사람들을 만나거나 말을 많이 해야 하는 경우 입 냄새만큼 신경 쓰이는 것도 없습니다. 특히 입 냄새의 경우 본인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며 식후에 양치질을 깨끗하게 하는 것만으로는 제거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불쾌한 입 냄새가 난다면 원인을 먼저 찾고 그에 맞춰 다스려야 합니다.
자신의 입 냄새를 간단하게 확인하려면, 혀의 안쪽 부분에 있는 침을 찍어내서 냄새를 맡아보면 됩니다. 또는 종이컵 안에 숨을 불어서 그 냄새를 확인해볼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일시적으로 입 냄새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피로가 심할 때 입이 텁텁하게 느껴지고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향이 강한 음식을 먹은 후에 음식물이 분해되면서 입 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 입 냄새도 사라지게 됩니다. 커피나 담배 역시 입 냄새를 유발하는데 물을 자주 마셔서 입 안을 깨끗하게 헹구면 불쾌한 냄새를 줄일 수 있습니다.
양치질을 자주 하지 않는 습관, 치료하지 않은 충치, 과도한 구강 청결제의 사용, 나이가 들면서 침의 분비가 줄어드는 것 등이 원인이 되어 입 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양치질의 경우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입 안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가 분해되면서 입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양치질 습관을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강 청결제는 입 냄새를 제거하고 입 안을 청결하게 만드는데 효과적이지만 자주 사용하면 알코올 성분이 입 속을 메마르게 하므로 오히려 냄새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어 침 분비가 줄어들어 입이 건조해지면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입이 좀 마른다 싶으면 자주 물을 마셔서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호흡기 질환, 당뇨병이나 신장 질환이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입에서 단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당뇨병이 원인 질환일 수 있습니다. 곰팡이 냄새 같은 것이 난다면 간경변, 소변 냄새가 난다면 만성신부전, 생선 비린내가 난다면 중이염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입 냄새만으로 원인 질환을 정확히 찾아내기는 어렵지만 대략적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체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방에서는 위장에 열이 많이 쌓여 있을 때 입 냄새가 날 수 있다고 보는데 이런 경우에는 위장에 쌓인 더운 열기를 식혀주는 갈근차를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갈근은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며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는 천궁도 입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천궁은 탈취, 항균 효과가 있어서 천연 방향제로도 사용합니다. 퀘퀘한 냄새가 나는 침실이나 서재 등에 사용해도 좋고 입 냄새가 날 때는 잘게 썬 천궁 조각을 입에 잠시 물고 있으면 입 냄새를 가시게 할 수 있습니다.
카테킨 등 항균 성분이 풍부한 녹차도 입 냄새 제거에 좋습니다. 입이 찝찝하고 냄새가 날 때는 물 대신 녹차를 자주 마시면 세균 증식도 막아주고 입 안을 개운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 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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