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마음대로만 하고픈 아이,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나?
자기 마음대로만 하고픈 아이,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나?
  • 칼럼니스트 김지연
  • 승인 2018.03.0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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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사회성 Q&A] 자기중심적 사고가 강한 아이

Q. 40개월 아이입니다. 3월부터 새로운 어린이집을 다니게 됩니다. 전 어린이집에서 무엇이든 자기가 먼저 하려고 하는 아이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의 마찰이 잦았습니다. 모든 것을 독점하려는 아이를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

 

떼를 쓰며 우는 아이를 혼내기 보다는 낮은 자세로 눈을 맞추며 허용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일관성 있게 설명하는 것이 좋다. ⓒ베이비뉴스
떼를 쓰며 우는 아이를 혼내기 보다는 낮은 자세로 눈을 맞추며 허용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일관성 있게 설명하는 것이 좋다. ⓒ베이비뉴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시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울거나 징징거리는 시기, 떼쓰는 시기, 자기 마음대로 옷 입으려는 시기 등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그 범위도 넓어집니다. 두 돌부터 세 돌까지는 이와 같은 행동들도 발달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니 점차 나아지길 기다려줘도 좋겠습니다.

단, 세 돌이 넘어서도 위와 같은 행동이 계속 된다면, 단지 그럴만한 시기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그동안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했어야 할 부분들임에도 아이의 미흡함으로 인해 마찰이 생긴다면, 아동에게 일관성 있는 규칙이나 행동 양식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1. 세 돌까지 아이들은 상당히 자기중심적입니다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은 간단히 말해 자기에게 유리하게 사고하는 것을 말합니다. '나의 과자도 나의 것, 너의 과자도 나의 것'처럼 '양보'도 없고 '배려'도 없습니다. 이런 행동이 부모의 입장에서 보기엔 난감하다 할 수 있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양보하라는 부모의 말이 더욱 당황스럽습니다. 이 시기의 아동에게 자기중심적인 모습은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가끔, 우리 아이는 배려를 잘한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이 시기에 보이는 배려하는 모습은 실제 배려라기보다는, 진심으로 주고 싶어서 주거나 양보 이후 부모의 칭찬을 받고 싶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2. 자기중심적 사고가 줄어야 사회성이 자랍니다

자기중심적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해내는 경험'이 늘어날수록 아이의 자립심이 자랍니다. 가령, 혼자 숟가락으로 밥을 먹으려 하거나 물건을 들어보려고 할 때 부모의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기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노력한 과정과 결과에 대해 인정해주세요.

◇ 사회성 up! 엄마와 집안일 하기

▲ 빨래놀이
아이와 함께 빨래를 개어봅니다. 혹 개어둔 것을 엉망으로 어질러 놓으면 엄마가 허수아비가 되어 아이가 빨래를 걸도록 한다던지, 옷 가게 놀이를 하는 등 다른 놀이로 접목을 합니다. 이후 함께 옷을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마무리 후 개어둔 것을 흩트리거나, 엄마가 개고 있는 옷을 빼앗을 때의 엄마 감정도 말해주고, 함께 정리한 고마운 마음도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 분리 수거 놀이 
종이는 종이, 비닐은 비닐 ,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등 함께 분류하고 정리하여 밖에서 쓰레기 버리기도 시도해 봅니다. 더러운 것은 부모가 미리 제거해두면 좋습니다. 이때 밖에서 스스로 버리는 것으로 인해 경비 아저씨나 어른들의 칭찬을 받는다면 더 높은 성공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때에는 혼자가 아닌 '함께' 정리를 해줘서 고맙다는 의미의 말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의 크고 작은 일을 결정할 때 아이의 의견이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먹고 싶은 반찬에 관한 질문이나, 여행 계획 등 적용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아이의 생각을 들어 줍니다. 선택의 범위가 넓어 아이가 스스로 이야기하기 힘들 경우, 일정 범위를 지정하여 '산 또는 바다', 혹은 '파란 옷 아니면 빨간 옷'처럼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3. 이 시기 버릇 들이기에는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훈육하기 보다는 타협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한 번 쯤 마트에서 전쟁을 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소유욕이 생기는 이 시기에 원하는 물건이 가득한 찬란하게 빛나는 진열대는 아이들에게 보물 창고 같습니다. 간혹 막무가내로 떼를 쓰고 울기도 합니다. 이때 버릇을 들이기 위해 그 자리에서 혼을 내는 부모도 있지만 알다시피 그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우는 이유는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그 목적을 이루지 못 할 것 같은 느낌에 감정이 격해져 울고 마는 겁니다. 이때는 먼저 울음부터 그치도록 기다려주세요.

'이렇게 울면 어떤 것도 들어줄 수 없어'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부모는 낮은 자세로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주세요. 또는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이동해 이야기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무리 울어도 무관심하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시면, 아이는 울기를 멈추고 장난감을 갖고 싶다는 등 본인의 요구를 말로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때에야 부모와 아이는 타협할 수 있게 됩니다.

'내가 할래', '내꺼야', '싫어' 등 여전히 아이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여기저기서 펼칠 것입니다. 이때에 부모는 사회적으로 허용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범위를 일관성 있게 설명해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중심이 되는 놀이를 통하여 양보하고 배려를 배울 수 있도록 한다면 자연스럽게 아이는 관계에 대한 생각이 점점 늘어나고 타인과 관계 맺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지연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동심리치료 전문가로, 현재 부산의 연세i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교육상담심리학 석사로 현장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아출판의 칼럼을 시작, 현재는 언론사 칼럼란에 사회성 기술(Social Skill) 및 심리 관련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상담 시 가장 많이 듣는 '부모가 어떻게 해주면 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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