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를 GMO라 못 부르는 ‘홍길동 표시제’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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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를 GMO라 못 부르는 ‘홍길동 표시제’ 이제 그만!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8.03.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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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2일 GMO 완전표시제 촉구 청와대 청원 기자회견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12일 오전 11시 서울 효자동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GMO 완전표시제 촉구 청와대 청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
12일 오전 11시 서울 효자동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GMO 완전표시제 촉구 청와대 청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

공공급식과 학교급식에서 GMO(유전자변형농산물)를 퇴출시키고, GMO를 사용한 식품에는 예외 없이 GMO 표시를 하도록 표시제 강화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시작됐다.

12일 오전 11시 서울 효자동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GMO 완전표시제 촉구 청와대 청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GMO완전표시제 시민청원단’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시민모임,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환경운동연합, GMO반대전국행동 등 57개 단체가 함께했다.

현장에는 60명을 훌쩍 넘는 참가자들이 모였다. 취재진도 20명가량 몰려 GMO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최준호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GMO 관련 기자회견을 많이 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GMO 완전표시제 도입하라!”, “학교급식 GMO 퇴출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라!” 등의 구호를 함께 외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이 ‘학교급식 GMO 퇴출’ 등의 구호가 적힌 식판을 들고 있다.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
참가자들이 ‘학교급식 GMO 퇴출’ 등의 구호가 적힌 식판을 들고 있다.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

◇ “GMO 완전표시제,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 행사 위해 반드시 필요”

우선 박성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운영위원장이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박 운영위원장은 “우리나라는 매년 200만 톤이 넘는 식용 GMO를 수입하는 세계 최대 수입국”이라며, “GMO의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국내 표시 규정에는 예외 조항이 많아 대부분의 식품이 표시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국민들은 식탁 위에 올라오는 식용유, 된장, 간장 등에 GMO가 사용됐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GMO 표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의견도 안 내놓고 있다”며, “현행 제도는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 알 권리, 자기결정권 행사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 행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참여 단체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먼저 “경기도 여주에서 친환경농사를 짓는 농업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준식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부회장은 “지금 당장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 아이들, 우리 가족, 대한민국 국민들의 밥상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GMO 종자를 절대 쓰지 않겠다”며, “농민들도 GMO 농산물이 퇴출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곽금순 한살림연합 상임대표는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일찍이 마켓과 식탁을 GMO에서 해방시켰고 ‘GMO 프리(free)’ 선언을 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먹거리 문제에 누구보다 민감해야 할 정부가 이제껏 GMO 문제를 방치해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학교급식을 ‘논(non) GMO’ 급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이 “넌 GMO”라는 글자를 “논 GMO”로 바꾸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
참가자들이 “넌 GMO”라는 글자를 “논 GMO”로 바꾸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

◇ “지진으로 어려움 겪은 아이티도 GMO 원조는 거부했다”

곽 상임대표의 발언 이후 첫 번째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대표적인 수입 GMO 농산물인 대두와 옥수수 모양 대형 조형물을 들고, 식판 위에는 식용유, 간장, 액상과당 등 GMO 농산물로 만든 식품들을 들고 나왔다. 대형 피켓에 적힌 “넌 GMO”라는 글자를 “논 GMO”로 바꾸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진 박인숙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상임대표의 발언에서도 ‘논 GMO’ 학교급식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박 상임대표는 “지진으로 어려움 겪은 아이티와 짐바브웨 등의 나라에서도 GMO 원조는 거부했다”며,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GMO 농산물을 아이들에게 먹이지 않겠다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오로지 한국GMO연구센터장(GMO없는 바른먹거리 국민운동본부)은 “GMO 문제에 있어서 소비자의 선택권보다 더 중요한 건 안전성”이라며 “문제에 접근하는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국제보건기구(WHO)는 GMO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를 2A등급 발암물질이라고 발표했지만 한국 언론은 그런 것들을 보도하지 않는다”며 언론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마지막 발언자인 김아영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회장은 “현행 표시제도는 GMO도 표시할 수 없고 논 GMO도 표시할 수 없는 이상한 제도”라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홍길동처럼 우리는 GMO를 GMO라, 논 GMO를 논 GMO라 부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앞으로 한 달 동안 20만 명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반드시 달성해서 정부의 구체적인 답변을 만들어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검정색 안대를 한 가족이 GMO 식품이 가득 담긴 쇼핑카트를 끌고 나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
검정색 안대를 한 가족이 GMO 식품이 가득 담긴 쇼핑카트를 끌고 나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

◇ 4월 11일까지 20만 명 목표로 ‘청와대 국민청원’ 진행

모든 발언을 마치고, 두 번째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검정색 안대를 한 가족이 GMO 식품이 가득 담긴 쇼핑카트를 끌고 나타났다. 안대에는 “모르겠소요”, “알고 싶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GMO 표시가 없어 국민들이 이를 알지 못하고 GMO 식품을 고를 수밖에 없는 현실을 표현한 퍼포먼스였다.

이후 김혜정 두레생협연합회 회장과 원영희 한국YWCA연합회 부회장이 함께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대표단이 입장문을 청와대에 전달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은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시작된 ‘GMO 완전표시제 촉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오후 4시 현재 4000여 명이 참여했다. 마감일인 4월 11일까지 2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청원에 동참할 경우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각 부처 장관, 대통령 수석 비서관, 특별보좌관 등)가 답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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