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그린 집에 문이 없다면, 어떤 의미?
아이가 그린 집에 문이 없다면, 어떤 의미?
  • 칼럼니스트 안린지
  • 승인 2018.03.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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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알아보는 아이의 마음] 아이의 집 그림에서 문과 창문의 의미

Q. 아이가 집을 그리면 대부분 문이 없습니다. 창문은 있는데 문을 그리지 않아서 물어보았더니 원래 문이 없는 집이라는 대답을 하거나, 귀찮아서 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A. 아이에게 집은 가족이자 자신이 속해있는 작은 사회 공간입니다. 함께 생활하는 구성원(가족)과 사회생활 이전에 사람 대 사람으로 관계를 형성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자아를 찾고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그린 집을 보면 가족에 대한 아이의 생각뿐만 아니라 사회와 소통하는 방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문과 창문의 존재는 외부, 타인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아이의 집 그림을 눈여겨 본다면 특정 시기의 감정이나 아이의 소망에 따라서 문과 창문의 위치 및 개수 세부사항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문과 창문의 존재는 외부, 타인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방식을 보여준다. ⓒ베이비뉴스
문과 창문의 존재는 외부, 타인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방식을 보여준다. ⓒ베이비뉴스

문의 의미는?

문은 집의 구조상 가장 큰 연결 통로입니다. 문을 통해 외부로 나아갈 수 있고 외부의 정보 및 사람을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 사회, 관계에 대한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 문이 없는 집

문을 그리지 않았다는 것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통로를 열어두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세상으로 들어오려는 가능성을 막아두고 자신 또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두려움과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림을 그릴 때 현관문은 없지만, 뒷문이 있다고 하는 아이들을 보면 새로운 친구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에 대해 방어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 문이 작은 집

문을 작게 그리는 것 또한 세상과 소통은 하고 싶지만 두렵고 위축되어 있거나, 타인과 관계를 맺는 적절한 방법을 몰라 힘들어하는 감정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문을 그릴 때 주저하거나, 잊고 있다가 제일 마지막에 그리는 것 또한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 아직 서툴거나 불편함, 소극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 문이 지나치게 큰 집

집의 크기보다 문이 지나지게 크다면 과잉 보상 심리일 수 있습니다. 세상의 정보와 타인을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잘 드러내지는 않아도 불안해할 수 있습니다.

◇ 문에 장식이 많은 집

문에 적당한 손잡이 및 실제 집에 존재하는 것을 제외한 장식, 우편함, 초인종, 기타 이름표 등을 그려 넣는 것은 자신이 세상과 잘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과시 심리이거나 큰 애정, 소통 욕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 문을 무언가로 가려놓았다면

문에 못 박힌 나무판자를 그리거나 특정 인물, 사물로 가려져 있는 모습을 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세상이 자신의 가족, 혹은 세상으로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거나 불편해하는 성향을 말해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한 아이는 자신의 집 문 앞에 가족들이 서 있는 모습을 그렸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새로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불편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창문의 의미는?

그림 속 창문의 역할도 문과 비슷합니다. 대인관계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창문이 없는 집

누군가가 자신의 집을 들여다보는 것이 싫고, 아이 자신도 밖을 바라보기 싫은 상태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에서 위축되어 있고 불편함을 느끼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 창문이 지나치게 많은 집

대인관계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인정받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불안하면서도 보상받고 싶은 심리일 수도 있습니다.

※ 아이가 그린 집을 보며 많은 대화를 하세요.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아이가 아파트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간혹 집을 그릴 때 아파트 건물 한 동을 그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혹은 집이 아닌 교회나 병원같이 특정 건물이나 모르는 사람의 집을 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왜 이런 집을 그렸는지 질문을 해주시면 좋습니다.

평소에도 아이가 그린 집을 보며 함께 대화를 나누고 질문을 한다면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집은 누가 사는 집이야?”

“왜 이런 집 (특정한 건물을 그린 경우)을 그린 거야?”

“이 집을 보니 느낌이 어때?”

“원래 문이 없는 집이라면 사람들은 어디로 들어가면 될까?”

“그럼 이 집에는 언제쯤 문이 생길까?”

“ㅇㅇ가 살고 싶은 집은 어떤 집이야? 한번 그려볼까?”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은 기분이 어떨까?”

“누가 놀러 왔으면 좋겠어?”

질문과 함께 관심을 가지고 그림에 대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안린지는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하고 그림 속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하여 미술학원 강사로 2년간 근무하면서 미술심리상담 공부를 지속했다. 모든 아이가 행복한 꿈을 갖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며 소설 및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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