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지연 영유아를 맡은 선생님들에게 전하고픈 것
발달지연 영유아를 맡은 선생님들에게 전하고픈 것
  • 칼럼니스트 배소윤
  • 승인 2018.03.1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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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육 현장에서] 학부모들과 원활히 대화하는 방법

3월도 어느덧 중반을 넘어서고 조금씩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발달이 지연된 아이들이 관찰될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님과의 상담도 슬슬 계획을 잡게 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내가 맡은 반의 영유아가 발달이 지연되었음을 보이거나 혹은 이미 장애영유아를 맡고 있을 때 작은 것 하나하나 부모님께 상담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발달지연 및 장애영유아 부모님들과 어떤 방법으로 원활하게 상담을 진행하고 관계가 불편하지않게 할 수 있을까요.

모든 교사들의 가장 어려운 점은 학부모님들과의 원활한 소통입니다.

‘나의 의도가 이렇지 않음에도’ 부모님들은 사소한 단어와 말투, 이로 인해 감정의 골이 생기고, 마음속에 쌓아두고 그리해 오해가 생기고 결국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들이 마치 대단한 잘못을 저지른 것 마냥 커지기 마련입니다. 부모님들과의 관계가 어렵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이겨내느냐, 또는 원활하게 관계를 유지하느냐는 비단 발달지연이나 장애영유아 부모님만이 아닙니다.

다만 여기서 다루는 것은 일반 아동의 부모님들 보다는 조금 더 예민하고 작은 말에도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장애아동 부모님들에게 조금 더 초점을 맞췄다는 것입니다. 이를 잘 숙지하시고 생각해보시어 발달이 지연되거나 장애가 있는 학부모님들과 원활한 관계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 학부모와의 상담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

교사가 부모와 상담을 진행할 때는 교사의 내적인 경험과 외적인 표현이 일치해야합니다. 부모가 교사에게 신뢰를 가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교사의 솔직한 태도와 온정어린 말투, 학부모의 마음을 우선 공감해주고 경청해주는는 것은 그들로부터 진실된 이야기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학부모의 행동, 말투, 생각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좋고 나쁨을 가려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학부모의 입장이었으면 어떠했을까를 생각해보시면 답을 쉽게 찾을 수 있겠지요?

◇ 발달지연 및 장애아동 학부모와 단계별 상담기법

1)충격, 죄의식, 수치심의 단계 = 자녀의 장애를 처음 알았을 때 ‘ 아니 왜 나에게 이런일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발달지연, 장애의 결과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는 단계입니다. 학부모가 자녀의 장애를 받아들이지 않고 부정하거나 애써 모른척 한다고 해서 그 부모님을 원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첫 번째 단계로 이 시기의 부모님에게는 이해와 수용이 가장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열쇠입니다.

2) 부정의 단계 = 1단계보다 더욱 강한 부정과 ‘아닐거야, 아닐거야’ 라는 생각, 그리고 조금이라도 교사나 전문가에게 긍정적인 말을 듣기 위해 노력하거나, 이 병원, 저 병원 끊임없이 움직이며 자녀의 장애에 대해 부정하는 단계입니다. 교사는 이 시기에 부정적인 단어 및 말투는 삼가야 합니다. 또한 자녀의 장애를 주변 탓으로 돌리거나 자신의 우울하고 슬픈, 부정적인 감정을 주변사람들에게 그대로 표출할 수 있는 단계이므로 설령 교사에게 다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부모의 감정을 헤아릴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감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충분히 이해하고 수용하며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장애아동 부모에게서 드러나는 심리단계 중에서 가장 격려가 필요한 단계입니다.

3) 타협의 단계 = 2단계보다는 자녀의 장애를 받아들이지만 아직 100% 확신은 없는 단계입니다. 이 시기에는 언어치료, 운동치료, 심리치료 등 많은 치료를 같은 종목을 2~3기관씩, 몇 번씩 무리하다싶을 정도로 이용하려합니다. 힘든 상황에서 지푸라기를 잡는다는 심정으로 그렇게 노력하며 정작 부모 자신의 몸은 돌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기에 부모에게는 자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아동의 강점 및 향후 지도점을 함께 논의하면서 조금만 노력하면 향상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러기위해선 교사의 긍정적인 말과 표현도 중요하고 아동의 문제점을 상담하기 보다는 그날 하루하루 아동의 긍정적인 모습에 대해 자주 이야기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우울, 무기력함의 단계 = 자녀와 아무리 치료를 다니고 특수교육적 서비스를 제공해도 부모가 원하는 것처럼 쉽사리 개선되지 않거나 개선속도가 느릴 때 나타납니다. 발달이 지연된 아동은 개선속도도 더딜 수 있거나 어느날 갑자기 확연하게 향상된 모습을 보일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기다림의 시점을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부모 스스로가 노력을 하지 않아 아이의 장애가 나아지지않고 있는지에 대해 자책할 수도 있으므로 용기를 주고 격려해줘야 합니다.

아동의 발달속도는 개인차가 있으며 최소 6개월이상 꾸준히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고 작은 변화 및 아동의 긍정적인 모습에 초점을 두고 장애의 원인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5) 수용의 단계 = 현실적으로 자녀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를 파악하는 단계입니다. 많은 치료적 서비스와 특수교육을 받아왔고 이로 인해 자녀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택해 부모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고, 그에 대한 판단이 또렷해지는 시기입니다.

이 때에는 객관화 되지 않고 주관적으로 아동에 대해 판단을 내려 부모에게 전달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이 시기에는 자녀에 대해 조금씩 발달하는 것에 기쁨을 가질 수 있으므로 앞서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꾸준한 긍정적인 언어와 관찰 등으로 상담을 하시기 바랍니다.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근거를 가진 정보를 제공하고 문제해결을 함께 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칼럼니스트 배소윤은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현재 서울시 자치구 육아종합지원센터 특수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학교, 복지관, 장애통합 및 전문어린이집에서 특수교사로 재직하며 쌓은 임상 경험을 토대로 발달지연 영유아들의 조기선별검사와 관련된 개별화교육 계획수립 지원, 교사 및 가족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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