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자꾸 배가 아프다는 아이... 왜 그럴까?
새학기, 자꾸 배가 아프다는 아이... 왜 그럴까?
  • 칼럼니스트 이대용
  • 승인 2018.03.21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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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소아질병 Q&A] 새학기증후군과 위장관 증상

3월도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딱 지금 시기를 위해 준비해 놓았던 내용이 흔히들 말하는 ‘새학기 증후군’입니다. 심리적인 문제나 적응 등과 관련이 있지만, 그렇다고 어떤 심각한 질병적인 상황은 아니며, 부모들 역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번 더 우리 아이를 지켜본 뒤, 과잉 걱정보다는 차분한 엄마의 모습이 필요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경우에는 지켜봐야하고 어떤 경우에는 전문가 진료가 필요할지 위장관 증상 위주로 알아볼까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주 찾아오는 위장관 증상의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생활 습관 확립과 적절한 식이 조절에 신경을 쓰도록 하자. ⓒ베이비뉴스
우리 아이들에게 자주 찾아오는 위장관 증상의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생활 습관 확립과 적절한 식이 조절에 신경을 쓰도록 하자. ⓒ베이비뉴스

Q. 2~3주째 계속 배가 아프다고 해요. 학교 혹은 유치원 가면서부터 그런건 아니고 그 전부터 그랬으니까 새학기랑 상관이 없어 보이는데 괜찮을까요?

‘새학기 증후군’이라는 용어에서 증후군이라는 말 자체가 주는 부담감이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나쁘지 않습니다. 또한 꼭 새학기 이후 시작해야지만 해당되는 것도 아닙니다. 변비나 비특이적인 복통의 잠재적 후보였던 아이들이 새학기 이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할 때는 너무 아파서 보건실에 누워 있거나 엄마에게 전화를 하여 급하게 오게 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언제 아팠냐는 듯이 멀쩡하게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병원에 방문하게 될 시간이면 마치 엄마가 거짓말을 한 것 같은 당혹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동반되는 다른 위장관 증상 없이 이러한 경우에는 대부분 심각한 질환이 아닙니다. 한 군데 같은 자리에만 앉아 있게 되는 시간이 갑자기 길어지면서 활동량이 감소하고,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나 낯선 곳에서의 대변 참기 등이 반복되기도 하면서, 위장관 운동의 이상이나 변 참기 등으로 인해 복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평일에는 복통이 심하지만, 가정에만 있는 주말에는 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규칙적인 식습관 및 배변 습관을 확립하며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을 통해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야간 증상이나 잦은 구토나 설사, 발열이 지속될 경우에 복통이 있다면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Q. 가끔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거나 올라온다고 해요.

흉통이나 불편감이 있을 경우, 대부분 심장이나 폐 관련 걱정을 하십니다. 당연히 이러한 부분에 문제가 있을 경우 흉통이 올 수 있고, 심각한 질환의 위험성도 더 높지만, 발열이나, 잦은 설사, 체중 감소 등이 없고, 간단한 심전도나 흉부 방사선 촬영 등에서 이상이 없다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위식도 역류에 의한 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이나 기타 심리적 문제 등으로 인해 위장관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고3 수능이 끝나는 가을 이후 고2 학생들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과 유사합니다. 다른 경고 증상이 없다면 이 역시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과 심리적 지지가 증상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필요한 경우에는 약물 요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 가지 더 음식 알레르기나 염증성 장 질환 등 기존 위장관 질환을 앓고 잇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가정에서의 관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원하는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게 될 경우, 기존 질환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어른들도 식이 조절이 쉽지 않은데, 아이들은 얼마나 참기가 어려울까요. 하지만,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악화 음식의 제한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영양 섭취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뿐 아니라 외부에서의 음식 섭취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조건적인 제한보다는 증상 혹은 검사에 따라 음식 조절이 필요합니다.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하는 새 학기. 우리 아이들에게 자주 찾아오는 위장관 증상의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생활 습관 확립과 적절한 식이 조절에 신경을 쓰도록 해주세요. 또한, 반복된 구토나 발열, 야간 증상 등의 경고 증상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음을 인지하여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이대용은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조교수이며 소아위장관영양 세부전문의이다. 위장관 질환과 모유영양에 대한 진료와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또한 2012년, 2017년에 태어난 두 아들의 아빠로서 육아는 책과 입으로 하는 이야기와는 다름을 몸소 느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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