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하고 싶은 놀이나 먹고 싶은 음식이 있더라도 현재 그것을 참아야 하는 상황을 이해하고 즉각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아이는 자기 통제력이 있다고 한다. 화가 나는 일이나 기쁜 일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나타내는 아이를 정서조절을 잘 하는 아이라고 한다. 이러한 자기통제력이나 정서조절능력을 통틀어서 '자기조절능력'이라고 한다.
◇ 유아기 사회적 능력의 기본은 자기조절능력
자기 조절능력이란, 사회규범과 타인의 요구에 맞게 자신의 행동과 정서를 스스로 적절하게 계획하며, 점검하고 조절하는 능력이다. 자기조절능력이 높은 유아는 집단생활이나 가정에서도 규칙을 이해하고 잘 지키며, 또래나 형제와 조화롭게 지낼 수 있다. 유아의 자기조절능력의 발달은 유아기 사회적 능력의 기본이 된다. 또래와 놀이할 때나 문제상황이 발생했을 때 상대방의 기분이나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바람직한 방법으로 유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
◇ 부모의 놀이참여수준이 유아의 자기조절능력에 영향
부모(주양육자)의 놀이참여수준이 높을수록 유아의 자기조절능력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 부모이고,처음 사회적 관계도 부모 대 자녀로 상호작용이 이루어 진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 사회화의 기본이 부모가 되며 부모가 유아의 첫 모델이 된다. 유아기의 놀이는 사회적 능력의 기본이 되는 자기통제와 정서조절 능력을 발휘하고 개발시키는데 필요한 하나의 도구가 된다. 이때 부모-자녀간 놀이 상호작용을 통해 이러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예를 들어 부모와의 신체놀이는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연습의 기회를 가지고, 부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여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느끼게 되면서 본인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하게 된다.
역할놀이에 참여하게 되면, 유아가 그 역할 안에서 자신의 역할 수행을 위해 스스로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을 준다. 게임 등의 놀이는 순서나 규칙에 대해 이해하는 능력을 발달시키고 게임에서 이기고 졌을 때 정서적 감정을 통제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첫 사회적 관계인 부모의 적극적 놀이 참여 중요
유아의 첫 사회적 관계인 부모가 자녀와의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유아의 자기조절능력을 발달시키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한다. 유아는 부모와의 놀이상황에서 부모와의 상호작용이나 정서표현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며, 부모와 함께 구체적으로 놀이를 계획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유아가 자기평가능력을 발달시킨다.
자녀와 함께 많이 놀아주는 것은 아이의 여가 시간을 함께 보내준다는 의미에서 더 나아가 유아의 사회적 능력의 근간을 이루는 자기조절능력을 향상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놀이체험 학습 프로그램에 돈을 주고 보내는 것보다 어쩌면 자녀와 함께 놀아주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칼럼니스트 주혜영은 단국대학교 특수교육과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어린이집에서 본인의 교육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동인권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으며, 어린이집 운영 이후 숲생태유아교육과 유아교수방법 등으로 전공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아동발달심리연구회 창립멤버로서 12년째 연구모임을 통해, 교육현장의 사례를 발표하고 연구회에서 공부한 것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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