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에서 빛난 ‘다둥이 아빠’ 김대중 선수의 꿈
패럴림픽에서 빛난 ‘다둥이 아빠’ 김대중 선수의 꿈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8.03.28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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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장애인아이스하키 ‘동메달’ 김대중 선수 인터뷰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지난 18일 폐막한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폐막 하루 전 열린 장애인아이스하키 3~4위 결정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경기 막판 터진 결승골에 힘입어 이탈리아에 1-0으로 승리,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열일곱 명의 자랑스러운 얼굴들 중에는 지난해 9월 <아이가 딱 한 번 물었습니다 “아빠는 왜 다리가 없어?”>라는 제목의 기사로 베이비뉴스 독자들에게 소개된 김대중 선수도 있었습니다. “가족 앞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꿈”이라던 김 선수에게 소감과 뒷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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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에서 빛난 ‘다둥이 아빠’ 김대중 선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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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일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장애인아이스하키 3-4위 결정전. 한국팀은 3피리어드 11분 42초에 터진 결승골에 힘입어 이탈리아에 1-0으로 승리했습니다.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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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아들과 다섯 살 딸·아들 쌍둥이를 키우는 ‘다둥이 아빠’ 김대중(48) 선수도 그 감격을 함께했습니다. 26년 전 사고로 다리를 잃은 김 선수의 사연은 지난해 9월 독자들에게 소개된 바 있죠. “가족 앞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꿈”이라던 김 선수에게 소감과 뒷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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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이 결정되는 순간 정말 바라던 것이 막상 눈앞에 딱 오니까 오히려 담담한 기분도 들고, 울컥하며 복받쳐 오르기도 하고, 감정을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너무 좋은데 눈물이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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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도 장애인이라 안타깝게도 경기장에는 못 왔어요. TV로 보던 아내는 너무 기뻐서 눈물까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은 방방 뛰고 박수치며 ‘아빠가 동메달 땄어!’라고 소리치며 좋아했대요. 그날 저녁 영상통화를 하면서 ‘아저씨들과 엄청 힘들게 노력해서 땄어’라고 말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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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니 아내 목소리가 제일 먼저 들리더군요. 정말 반가운 목소리를 들으니 기분 좋았죠. 아내한테 메달을 제일 먼저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집에 오니 꿈속을 여행하다 돌아온 느낌이었어요. 평생 이루고 싶던 것을 이뤘으니 집에 와서도 편안하고, ‘이제 좀 쉬자’ 하는 마음이 들었죠.”


“특히 아이들이 메달을 보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패럴림픽 나가길 정말 잘했구나’ 하는 뿌듯한 생각이 들었어요. 훈련과 대회로 아이들과 오래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요즘은 쌍둥이들 어린이집에 바래다주기, 놀아주기, 책 읽어주기 등 그동안 못해준 것을 그전보다 더 해주려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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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안 좋아서 3-4위 결정전에는 뛰지 못했어요. 경기를 보다가 ‘왜 이렇게 안 풀리지? 연장 가면 힘들 텐데’라고 걱정하는 순간 극적으로 한 골을 넣었어요. 끝날 때까지 그 골을 지키려고 모두가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저도 온 힘을 다해 응원했지만 그 순간 같이 뛰지 못한 건 좀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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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님도 마지막 경기를 보러 와주셨고, 김정숙 여사님은 정말 자주 오셨어요. 제가 선수생활 하는 동안 소치패럴림픽에서 만원 관중을 처음 봤고, 그 다음으로 이번 대회 때 봤어요. 정말 국가대표로 뛰길 잘했다 싶어요. 국민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평생 못 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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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끝나고 대통령님과 여사님이 선수단 모두와 인사하면서 ‘힘든 경기 잘해줬다’고 말씀하셨어요. 따로 보낸 축전에는 제 등번호의 뜻(사고 후 4개월 26일 동안 이어진 병원 생활을 잊지 않기 위해 김 선수는 등번호를 26번으로 정했다)과 아내, 아이들 이름을 다 언급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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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패럴림픽은 마지막일 것 같아요.(김 선수는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팀이 처음 출전한 2010년 밴쿠버 대회를 비롯,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까지 세 번의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했다) 제가 빠져줘야 누가 또 도전할 수 있을 테고…. 이제 지도자 공부를 해보려고요. 도전은 계속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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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한테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못난 남편 도와서 아이들 키우고 지금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마워. 사랑해.’ 아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었죠. 저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 아이들에게는 항상 ‘뭐든 해봐. 힘들면 아빠랑 같이 해보자.’라는 말을 많이 해요. 지금도 그 말을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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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힘들어도 이 악물고 버텨준 내 몸과 마음에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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