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습에 '덜컹'... 공기청정기 가격에 '또 덜컹'
미세먼지 공습에 '덜컹'... 공기청정기 가격에 '또 덜컹'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8.03.28 18:42
  • 댓글 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긴급 점검] 판매량 급증한 미세먼지 필수품 문제점은 없나

【베이비뉴스 김윤정 기자】

봄을 맞은 날씨에도 최근의 하늘은 미세먼지로 뿌연 잿빛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연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고 있을 만큼 심각한 실정이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나 심혈관계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는 1급 발암물질로, 건강과 안전을 위해선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에 따라 마스크와 공기청정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검색어트렌드 수치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마스크’, ‘미세먼지 마스크’, ‘유아 미세먼지 마스크’, ‘어린이 미세먼지 마스크’ 등 5개 검색어의 합은 지난 26일을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148배 증가했다.

고층건물에서 내려다본 미세먼지 덮힌 서울의 모습.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고층건물에서 내려다본 미세먼지 덮힌 서울의 모습.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마스크 판매량, 눈에 띄게 증가… “물량 맞추기 힘들 정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자주 찾는 육아 커뮤니티 등에는 마스크나 공기청정기에 대한 문의가 빗발친다. 박정민(가명·37) 씨는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아기들이 걱정이다. 유아 마스크를 추천 부탁드린다”는 도움 글을 올렸고, 26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빛나(가명·38) 씨는 “비슷한 또래가 사용하는 일회용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추천해 달라”고 썼다.

마스크와 공기청정기에 대한 높아진 관심은 기업들의 매출 향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를 선보이고 있는 LG생활건강 측은 “마스크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수요가 늘어 공장에서 수급물량을 맞추기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또 다른 마스크 제조업체인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계속해서 많이 일어나면 발주와 판매가 늘어난다. 황사마스크와 건강마스크는 1월부터 3월까지 전년 대비 동월기간 매출이 200%, 약 두 배 정도 성장했다”고 말했다.

모나리자 측 역시 “마스크 판매량이 늘었다. 아무래도 황사나 미세먼지가 일어날 때 확실히 제품 판매량이 증가한다”며 “초등학생이 착용하기에 적당한 소형 마스크 판매량이 많이 늘었고 대형도 비슷하다. 마스크 제품으로만 지난해 대비 매출이 200~300% 올랐다”고 밝혔다.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미세먼지 마스크. ⓒ베이비뉴스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미세먼지 마스크. ⓒ베이비뉴스

◇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급증… “주부들이 주요 소비자층”

공기청정기의 판매량도 마찬가지로 증가했다. 이마트 공기청정기의 올해 1~2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374% 올랐다. 3월 1일부터 26일까지의 공기청정기 매출신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6.7%를 기록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매출도 오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30개 매장에서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시범 판매한 결과 계획 대비 150%를 달성해 관련 상품을 올 3월 전점으로 확대했다.

스위스 공기청정기 브랜드 아이큐에어(IQAir)의 공식수입원 (주)컨텍 측도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늘었다.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제품을 판매하는 대리점이나 백화점의 범위를 넓혔다. 주부들이 주요 소비자층”이라고 전했다.

◇ 마스크·공기청정기 소비자불만 증가...전문가 "비싼 가격 적절치 않아"

마스크나 공기청정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불만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품질이 좋지 않은 마스크가 대량으로 판매되는가 하면, 고가의 공기청정기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가격 거품 논란도 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올해 7개 업체의 마스크 제품에 대해 3개월 및 4개월 15일의 제조업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해당 품목들은 분진포집효율에서 부적합을 받거나 안면부 흡기저항 및 분진포집효율 등 완제품 품질검사를 하지 않고 판매됐다.

제조 정지 처분을 받은 제품은 ▲디펜스황사마스크(소형, 중형)(KF80) ▲아토코리아황사마스크(KF80) ▲큐앤아이황사마스크(KF80) ▲자연플러스황사마스크(KF-80)·이편한방역마스크(KF-94)·자연플러스황사방역마스크(KF94) ▲미세황사마스크소형(백색, 청색, 검정색, 청색나염, 분홍나염, 보라나염)(KF80)·퍼펙트황사방역마스크대형(KF94)·히트입체황사방역마스크소형(KF94)·퍼펙트황사방역마스크소형(KF94)·히트입체황사방역마스크대형(KF94)·퍼펙트황사마스크대형(KF80)·참조은황사방역마스크소형(KF94)·다마가황사마스크(소형)(KF80)·미세황사마스크대형(백색, 청색, 검정색)(KF80)·참조은황사방역용마스크(KF94)·다마가황사마스크(대형)(KF80)(총 11품목) ▲코그린마스크(KF80)·코그린방역마스크(KF94) ▲웰빙현대케미칼황사마스크(중형M,소형S)[KF80] 등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온라인에서 공산품 마스크를 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과대‧거짓 광고를 721건 적발해 고발, 사이트 차단, 시정지시 등의 조치를 취했다. 공산품 마스크를 의약외품인 보건용 마스크로 과대‧거짓 광고하는 주요 사례로는 황사‧미세먼지(PM10, PM2.5) 등 미세입자 문구 사용, 황사‧미세먼지(PM10, PM2.5) 등 입자 여과 기능 광고, 필터 차단율(00% 이상) 광고 등이다.

이틀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27일 오전. 한 엄마가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이틀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27일 오전. 한 엄마가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공기청정기의 비싼 가격도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일으킨다. LG전자 직영 온라인쇼핑몰에 따르면 28일 기준 가장 인기가 많은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AS281DAS’의 가격은 136만 9000원이다. 청정과 가습 기능이 동시에 들어간 ‘LG SIGNATURE AW141YBW’의 판매가는 200만 원이다.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신상품 공기청정기인 ‘큐브 AX94N9980SSD’의 판매가는 207만 원이고, 가습청정기인 ‘블루스카이 6000 AX40M6581WMD’의 판매가는 83만 원이다.

30만 원대의 공기청정기도 있지만 인기순으로 정렬했을 때 백만 원 이상의 제품들이 상위 1~2위를 차지했다. 이는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이용해 기업이 과도한 마케팅과 가격 거품을 형성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판매 증가는 사람들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건강 문제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관심이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구매를 잘 해야 하는데 시장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한다. 너무 비싼 가격도 적절치 않다.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야 시장에 대한 신뢰도 생기고 기능도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kek**** 2018-04-07 17:39:31
미세먼지 갈수록 심각한 문제인거 같아요. 대책은 없고 공기청정기. 마스크 뿐~ 기관지도 안좋아지고 날씨는 좋은데 어디 나가기가 무섭네요. 우리 아이들과 국민들이 맑은 공기를 마실수 있게 국가가 적극 나서야될것 같아요!

west**** 2018-04-07 09:35:10
숨쉬는 것은 정말 기본적인 권리인데.. 중국발 미세먼지... 국가가 나서서 해결 좀 부탁드립니다!

zaq**** 2018-04-06 20:41:07
흠 여기저기 돈나갈일이 많네요

uyhh**** 2018-04-03 01:27:55
소모품 마스크도 비싸고 공기청정기도 넘넘 비싸요 ㅜ ㅜ 꼭 필요한 가전제품은 저렴하게 구매할 수는 없는 건가요 ㅜ ㅜ 공기청정기 비싸서 못사겠어요 ㅜ ㅜ

soow**** 2018-04-02 19:08:15
진짜 너무 비싸요 ㅜㅜㅜ........아휴... 공기청정기 조금 더 좋은거 사고싶은데..
갈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느낌은 뭘까요... 마스크도 너무 비싸구 ㅜㅜ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