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생명을 놓고, 정부는 돈 계산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의 생명을 놓고, 정부는 돈 계산하지 말아야 합니다”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8.04.10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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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설립 촉구 1004배' 김동석 토닥토닥 이사장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김동석 사단법인 토닥토닥 이사장은 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앞에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조속한 설립 약속이행을 촉구하기 위해서 1004배를 실시했다. ⓒ(사)토닥토닥
김동석 사단법인 토닥토닥 이사장은 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앞에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조속한 설립 약속이행을 촉구하기 위해서 1004배를 실시했다. ⓒ(사)토닥토닥

“아이의 생명을 놓고 정부는 돈 계산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운동을 펼치고 있는 ‘건우아빠’ 김동석 사단법인 토닥토닥 이사장은 울분에 찬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앞에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조속한 설립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1004배를 실시했다.

정부의 약속과 다르게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설립이 미뤄지고 있자, 김 이사장은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천사가 되자'는 의미에서 1004배 진행에 나선 것.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이자 대전지역공약인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은 대전 권역 설계비가 확정돼 올해 초부터 추진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보건복지부가 늑장을 부리면서 올해 안 건립 추진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사단법인 토닥토닥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연구용역 결과와 기획재정부 협의 등을 거쳐 하반기 중 건립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며, 나머지 8개 권역의 건립에 대해서는 중장기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개소에 대한 규모가 확정이 안 돼 있어 협의한 이후에 하반기 공모를 할 예정이며,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는 사항이 완료되는 대로 가능한 빨리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31일 국정감사에서 “지금 정부가 9개 권역별 어린이재활병원을 추진하고 있고요. 특히 대전지구 같은 경우는 지난 번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님하고 같이 제가 대전시장님께 약속을 드렸습니다. 올해라도 국회에서 설계비라도 좀 올려주시면 바로 추진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김 이사장은 “건우와 같은 전국에 있는 중증장애아동들은 제때 제대로 치료와 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우리 아이들의 생명은 가라앉고 있는데 왜 장애아동의 골든타임은 무시되고 끝없는 기다림만 강요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사단법인 토닥토닥은 ‘어린이재활병원’의 건립을 위해 장애아 가족과 시민들의 뜻을 모아 만든 비영리단체이다. 어린이재활병원은 거동이 불편하고 지속적인 재활이 필요한 장애아동을 치료하고, 아이의 교육권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교육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복지통합모델이다.

다음은 토닥토닥 김동석 이사장과의 전화 인터뷰 일문일답.

Q. 1004배를 하는데, 몇 시간이 걸리셨고 현재 몸 상태는 어떠신가요?

A. 현재 몸이 쑤시기는 합니다. 그래서 파스도 붙였습니다. 1004배를 하는 데는 4시간 17분 정도 걸렸습니다.

Q. 1004배를 하게 된 이유를 다시 한번 간단히 설명해주신다면요?

A.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는 가족의 간절함 때문에 1004배를 하게 됐습니다. 부모로서, 아빠로서 간절한 이 상황을 복지부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1004배를 하게 됐습니다.

Q. 1004배 이후 복지부의 반응이 있었나요?

A. 1004배 이후 복지부 관계자에게 편지 형식으로 만든 저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오는 21일 대전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데, 마라톤 대회 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면담을 통해, 해명을 듣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어린이재활병원설립이 미뤄지고 있는가에 대한 복지부의 답변에 많이 놀랐습니다. 핵심은 기재부와의 협의 즉, 돈 문제였습니다. 복지부의 답변을 듣고, 아이의 생명을 놓고 돈 계산을 한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투쟁 또는 캠페인을 이어가실 생각인가요?

A. 일단 마라톤 전에 박능후 장관과의 면담이 받아들여지면 박 장관에게 직접 해명을 듣고 마라톤 대회 후 입장을 표명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복지부 또는 국민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A. 어린이재활병원설립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아이들의 생명문제입니다. 복지부는 계산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4월입니다. 골든타임에 있는 아이들이 있는데, 계산만 하면 결국 늦어집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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