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들, ‘18년생 김지영’ 위해 정치 심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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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들, ‘18년생 김지영’ 위해 정치 심판할 것”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8.04.11 16:5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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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1일 정치하는엄마들 성평등복지국가 개헌 촉구 기자회견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정치하는엄마들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성평등복지국가 개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
정치하는엄마들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성평등복지국가 개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

“87년 체제는 ‘82년생 김지영’의 삶을 조금도 바꾸지 못했다. 오늘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성평등-복지국가의 가치를 헌법에 명시함으로써 우리 아이들, 즉 ‘18년생 김지영’의 미래를 바꿔야 한다는 점이다.”

‘성평등 헌법’을 요구하는 엄마들의 목소리가 국회 앞에 울려퍼졌다. ‘정치하는엄마들’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18년생 김지영에게 경력단절·독박육아 말고 ‘성평등 헌법’을”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성평등복지국가 개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하나·이고은·조성실 공동대표를 비롯해 10여 명의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이 참석했다. 특히 엄마와 함께 온 두 명의 아이들이 여러 취재진의 관심을 끌었다.

장하나 공동대표는 기자회견 사회를 맡았다. 발언자로 나선 “82년생 김신애” 씨는 “다섯 살, 네 살 두 아이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을 엄마의 관점에서 봤다”는 김 씨는 ‘촛불’의 정신을 담은 개헌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특히 ‘경력단절’ 문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씨는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다지만 아이를 낳고 나면 여성의 직업은 ‘엄마’만 돼야 하는 게 현실 아니냐”고 물으며, “두 아이를 낳은 내게 주변에서는 ‘애국했다’고 하는데, 애국한 내게 돌아오는 건 ‘맘충’이라는 혐오와 앞이 꽉 막혀버린 단절이었다”라고 호소했다. 덧붙여 “엄마가 돼도 그 전과 똑같이 일할 수 있게 하는 개헌안을 촉구한다”며, 유연근무제 확대와 노동시간 단축 등 일·가정 양립 방안을 주문하기도 했다.

“82년생 저는 현 시대의 엄마로서 한 걸음 더 나아진 사회를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여성으로 태어나 출산과 육아의 틀에 갇혀 살아가는 것은 막고 싶습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사회를 물려주고 싶은 것은 단순한 저의 욕심이 아니길 바라봅니다.” (김신애 씨)

기자회견에 참가한 한 아이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손팻말처럼 들어보이고 있다.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
기자회견에 참가한 한 아이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손팻말처럼 들어보이고 있다.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

◇ “촛불정신 담은 대통령 개헌안, 성평등과 아동권에는 아쉬움”

이어 이고은 공동대표는 “정치의 민주화는 이뤘을지언정 삶의 민주화는 이루지 못한”이라는 표현으로, 87년 체제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 공동대표는 특히 엄마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꼬집어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과 생활의 균형을 반강제적으로 잃어버리고 타인을 뒷바라지하는 존재로만 남게 됐다”며, “아름다운 모성이라는 신화 앞에 수많은 여성은 사회적 자아를 잃더라도 오로지 가정을 위한 천사가 돼라고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불충분한 개헌안으로도 모자라서, 개헌을 저지하려는 정치인들의 정당놀음에 우리의 삶을 맡길 수 없습니다. 82년생 김지영들은 심판할 것입니다. 성평등 헌법으로 국민의 삶을 보장하라!”(이고은 공동대표)

세 번째 발언자로 마이크를 잡은 조성실 공동대표는 대통령 개헌안에 반대해 장외투쟁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 공동대표는 “개헌을 저지하겠다는 국회의원들을 보며 할 말을 잃는다”며 “진짜 적폐가 누구인가, 초저출산의 진짜 원인이 누구인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국회의원들 모두 필사적인 마음으로 복지국가, 성평등국가, 아동 기본권이 보장되는 개헌을 위해 힘쓰라”고 주문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회의 개헌 논의를 촉구했다. 이들은 우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를 인용해 ‘첫째 자녀 출산 시 경력단절 비율’(공무원 11.2%, 민간기업 종사자 49.8%, 비정규직 71.1%)을 제시하며, “여성 노동자의 대다수가 비자발적 퇴사 즉 사회적인 부당해고에 직면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결국 “87년 체제는 여성의 일할 권리, 직업 선택의 자유, 모성권과 아동권 어느 하나 보장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아이를 낳고 기르는 사람과 태어나고 자라는 사람의 인권 그리고 그들의 삶의 질을 제고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한 발짝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한민국 정치, 이제는 여성과 남성이 함께 책임진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는 참가자 뒤로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
“대한민국 정치, 이제는 여성과 남성이 함께 책임진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는 참가자 뒤로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

◇ 개헌저지 나선 자유한국당에 “정치쇼”·“속보이는 선거 캠페인” 비판

이들은 “대통령 개헌안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국회의 개헌 논의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 개헌안 중 특히 성평등과 아동권 부분이 “국회헌법개정특별위원회 자문위원회 안보다 후퇴돼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여성의 노동권을 연소자와 마찬가지로 보호의 대상으로 명시함으로써 87년 체제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고 봤고, 아동권에 대해서도 “아동이 부양이나 복지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성인과 마찬가지로 주권자이며 독립된 인격체라는 점”을 명시한 자문위원회 안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개헌 논의를 거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담았다. “자유한국당이 어제(10일) ‘사회주의 개헌·정책 저지 투쟁본부(공동위원장 김무성·김문수·이재오)’를 가동하고 장내·외 결사투쟁을 선언한 것이 한낱 정치쇼에 불과”하며, “대통령 개헌안에 대해 독재 개헌, 관제 개헌이라 하더니 급기야 사회주의 개헌이라는 궤변으로 속보이는 선거 캠페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이들은 “△성평등 개헌 △복지국가 개헌 △아동권과 돌봄권(돌봄 받을 권리)을 헌법상에 명시할 것을 요구한다”며, “돌봄과 살림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지 않고 국가가 함께 책임진다는 복지국가의 가치를 헌법에 명시하고, 특히 ‘엄마’에게 그 책임이 전가되지 않도록 성평등 개헌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성평등 개헌”이라 쓰인 큰 공을 건네주는 것으로, ‘82년생 김지영’이 ‘18년생 김지영’에게 새로운 세상을 물려주자는 의미를 강조했다.

기자회견은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성평등 개헌”이라 쓰인 큰 공을 건네주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
기자회견은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성평등 개헌”이라 쓰인 큰 공을 건네주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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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dus**** 2018-04-21 10:14:27
안타까워요.. ...ㅜ

qufrhkek**** 2018-04-20 01:22:48
맞아요...저출산저출산하지만...정작현실은 아기를 못낳게 만드는것같아요...지금도 둘째를 가져야할지고민인엄마입니다

db**** 2018-04-16 17:10:15
성평등 개헌 잘 되기를 사회 시선이 바뀌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