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잘 안 먹어서 병원갔더니, 빈혈이라고?
아이가 잘 안 먹어서 병원갔더니, 빈혈이라고?
  • 칼럼니스트 백상훈
  • 승인 2018.04.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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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동네 주치의] 아이들도 걸리는 철 결핍성 빈혈

Q. 아이가 잘 안 먹어서 병원에 갔더니 철결핍성 빈혈이 의심된다고 하네요. 빈혈에 대해서 속시원히 알려주세요.

생후 6개월 이후 반드시 이유식을 통한 철분 보충이 이뤄져야 하며, 잘 이뤄지지 않으면 철결핍성 빈혈이 잘 발생합니다. ⓒ베이비뉴스
생후 6개월 이후 반드시 이유식을 통한 철분 보충이 이뤄져야 하며, 잘 이뤄지지 않으면 철결핍성 빈혈이 잘 발생합니다. ⓒ베이비뉴스

◇ 이런 증상이 있으면 빈혈을 의심해요

1. 얼굴, 결막, 입술, 귓바퀴가 창백해요.

2. 아이가 쉽게 피곤해해요.

3. 밤에 자주 깨고 많이 보채요.

4. 종이, 먼지, 얼음, 장난감, 흙 등 이상한 걸 계속 먹어요.

5. 잘 안먹고 주변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요.

6. 예전만큼 잘 놀지 않고, 운동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7.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요.

8. 입안과 목구멍이 잘 헐고, 감기에 자주 걸려요.

9. 손톱이 얇고 잘부스러져요.

◇ 언제 검사를 해봐야 하나요?

모유는 분유에 비해 적은 철분이 들어 있으나 흡수가 뛰어나 6개월까지는 모유수유 만으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6개월 이후에는 반드시 이유식을 통한 철분 보충이 이뤄져야 하며, 이것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철결핍성 빈혈이 잘 발생합니다. 따라서 모유 수유아의 경우 8개월 경에는 빈혈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위에서 언급한 증상이 있으면, 언제든 빈혈 검사를 해볼 수 있습니다. 

◇ 어떤 검사가 필요한가요? 

빈혈검사는 혈액검사를 통해서 확인하게 됩니다. 빈혈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상대적으로 철겹핍성 빈혈이 가장 흔합니다. 혈액검사를 통해서 기본적인 혈색소 수치(hemoglobin)와 함께 저장철(ferritin) 수치, 혈청철(serum iron), 총철결합능(total iron binding capacity, TIBC)을 검사하게 됩니다. 여기서 특정 범위 밑으로 떨어지게 되면 철결핍성 빈혈로 진단을 하게 됩니다.

다른 빈혈은 더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진단이 되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선생님과 자세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주의할 점은 검사 당시 환아가 고열이 있거나 전신 염증이 심할 때는 저장철 수치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2주 후 재검이 필요할 수 있어서, 열을 동반한 감염성 질환을 앓고 있는 때는 검사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일단 철결핍성 빈혈로 진단이 되면 시럽제로 돼 있는 철분제를 복용하게 됩니다. 이 시럽제는 이유식이나 분유 또는 주스에 섞어서 먹이게 되며, 이때 주의할 점은 철분제의 흡수를 방해하는 식품은 같이 섭취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생우유는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하루에 500cc 미만으로 양을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 녹차나 홍차의 탄닌 성분과 콜라 등의 인스턴트 식품, 고섬유질 식품은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게 됩니다. 반대로 비타민 C와 육류 및 달걀, 엽산은 철분의 흡수를 촉진하게 돼 같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철분제의 복용 기간은 3개월 이상입니다. 우리 몸에는 항상 어느 정도의 철분이 저장돼 있어야 하는데, 철결핍성 빈혈이 있는 아이는 저장철이 고갈돼 있어서 이를 보충해줘야 합니다. 몸안에 철분이 저장되려면 3개월 이상의 철분제 복용이 필요합니다. 소아청소년과 외래에서는 첫 철분제 복용 후 2주에서 한달이내에 빈혈 검사를 다시 시행해, 빈혈이 잘 치료 되고 있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잘 치료 되고 있다면 꾸준히 치료해 3개월 이상 되는 시점에 마지막으로 검사를 시행해, 치료 종료 여부를 확인하게 됩니다. 

◇ 철분제를 복용할 때 주의할 점은 없나요?

철분제를 복용할 때는 주의할 점은 위에서 언급한 흡수를 방해하는 음식과 함께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흡수를 촉진하는 음식은 함께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철분제는 공복에 흡수가 더 잘되기 때문에 식후 2시간 후에 복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속쓰림 등 위장관 불편감이 있으면, 식사와 함께 복용하도록 합니다. 또 철분제는 충분히 복용해 저장철 수치까지 정상화돼야 치료가 끝난 것이므로, 중간에 중단하지 말고 반드시 담당 소아청소년과 선생님과 상담 후 치료 기간을 결정하여야 합니다. 철분제는 종종 변비를 일으킵니다. 철분제 복용하는 동안에는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와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 액체 철분제 복용 후 치아가 착색되는 경우도 있어 약을 먹인 후는 양치질을 하거나, 빨대로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철겹핍성 빈혈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나요?

일단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철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으로는 간, 고기(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멸치, 달걀 노른자, 팥, 콩, 들깨, 녹황색채소(깻잎, 시금치), 바지락, 미역 등이 있습니다. 1~5세까지는 생 우유 섭취를 500~700cc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친 칼슘 섭취가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백상훈은 국립경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과정을 수료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다. 현재 99서울소아청소년과 대표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돌 지난 딸을 키우고 있는 딸바보 아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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