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아이에게만 화를 낼까?
나는 왜 아이에게만 화를 낼까?
  • 칼럼니스트 홍양표
  • 승인 2018.04.16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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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두뇌 만들기] 아이 키우기가 제일 힘들다는 부모를 위한 조언

Q. 1학년, 6살 남매와 늘 전쟁인 엄마입니다. 저는 육아가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 같아요. 매일 나의 성격과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애들에게 퍼붓는 것 같아요. 나도 다른 엄마들처럼 조근 조근 말하고 받아줬으면 좋겠는데 어느 순간 머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입으로 나오는 말들...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나도 내가 괜찮은 여자인줄 알고 살았는데 매일 애들에게 화내고 실수하고 자책하고, 아이들이 잠이든 후 후회하고 울고,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제가 문제인 것 같아요. 거기다 큰 아이가 학교에 입학 후 영어교육이며 사교육 걱정도 더해져 엄마가 정보가 없어서 아이들을 잘 키우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더 속이 상해요.

남편은 직업 특성상 일찍 출근하고 야근도 많고 장기 출장도 자주 가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힘들어하는 절 보며 주변에서는 일을 권하기도 하지만, 맞벌이를 하기에는 남편도 주변 여건도 도와줄 사람이 없습니다. 소리 지르고 화내고 자책하고... 이런 불완전한 내가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맞는지 내 아이들이 이런 엄마 밑에서 바르게 클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아이들도 엄마를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습니다. 육아를 혼자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들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세요. ⓒ베이비뉴스
아이들도 엄마를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습니다. 육아를 혼자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들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세요. ⓒ베이비뉴스

A. 누구나 엄마는 처음입니다. 당연히 서툴고 힘이 듭니다. 다른 엄마들은 잘 하고 나만 못 한다는 자책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모두 엄마는 처음이니까요.

그리고 어머님께서는 자신이 무엇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바로잡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많은 어머님들이 아이의 육아 문제로 질문을 주시지만 아이의 성격 탓, 주변의 환경 탓으로 돌리며 상담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모두 제 잘 못입니다’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우선 ‘나는 왜 화를 참지 못 할까’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어머니의 어릴 적 과거를 돌이켜 보면 환경 속에서 참을성이 없도록 자랐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참을성이 없다는 것은 지나친 자녀에 대한 욕심이나 기대를 가지고 있거나 어릴 적 부모님께서 내가 하는 일에 참고 기다려 주시 못하고 늘 화를 내셨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어머니가 살아오면서 만들어진 성격이 육아를 하며 지치고 힘들 때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그 성격을 고쳐 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시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알아차림입니다. 어느 때 화를 내는지 하루 종일은 아닐 겁니다. 아이들이 특정한 행동을 할 때입니다. 그럴 때, 내가 여지없이 화를 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때를 알아차리고 그런 환경이 되면 피하시는 것이 가장 최우선입니다. ‘아 내가 화가 나려고 하는구나’ 하는 알아차림부터 하시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아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1학년과 6살 아이라면 이제 무조건 울며 때 쓰는 시기는 지났습니다. 아이들에게 부탁해 보세요. 미안함 마음이 들면 사과도 해 보세요. 엄마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도 엄마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답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알지 못합니다. 아이들도 엄마를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습니다. 육아를 혼자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들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세요.

지나치게 잘 키워보겠다는 마음,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먼저 버리고 아이들과 내가 편안함과 즐거움을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나의 마음을 정리하는 것 중 좋은 방법은 다이어리, 즉 일기를 쓰라고 권해 드립니다.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면 우선 모든 일들을 멈추고 차 한 잔과 다이어리를 펼치세요.

바쁘다 보면 시간을 내기 쉽지 않습니다. 휴대폰 알람을 이용해 잊지 말고 규칙적으로 노력해 보세요. 일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과 또 어제의 반성할 점을 꾸준하게 기록하는 것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온전하게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TV를 시청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휴식 시간으로 생각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수동적으로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은 뇌를 쉬게 하지 않습니다. 시각적으로 많은 정보를 받아들여 더 피곤하고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성공법칙에 관한 자기계발서등을 보면 메모하는 습관과 다이어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는 아이들에게도 계획을 짜는 자기주도 학습은 성적을 올리는 열쇠입니다.

다이어리를 매일 쓰는 것! 참 쉽지만 실천하기 힘든 일입니다.

‘거기다 큰 아이가 학교에 입학 후 영어교육이며 사교육 걱정도 더해져 내가 정보가 없어서 아이들을 잘 키우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더 속이 상해요.’

위의 질문에서 보듯이 아이들 교육에 불안감은 모든 어머니들의 공통 사항입니다.

어머니가 매일 다이어리를 쓰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들에게는 이것보다 좋은 교육이 또 있을까요? 매일 일기를 쓰다보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한 달, 아니 일주일만 실천해 보세요. 첫날의 나와는 조금은 변화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 자신을 반성하는 일이 첫 걸음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문제점을 알고 먼저 문을 두드리셨다면 어머님께서는 분명 잘 하실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듭니다.

*칼럼니스트 홍양표는 25년째 유아 및 초중등 두뇌 교육을 연구하고 있으며 「엄마가 1% 바뀌면 아이는 100% 바뀐다」, 「우리 아이 천재로 키우는 법」, 「부모가 바뀌어야 자녀가 바뀐다」 외 다수의 책을 집필했고 여러 방송에서 두뇌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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