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피부가 창백해 보이고 잘 안 먹어요!
아이의 피부가 창백해 보이고 잘 안 먹어요!
  • 칼럼니스트 박준수
  • 승인 2018.04.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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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만 무서운 소아질환 Q&A] 영유아기 철결핍 빈혈
생후 5~6개월이 되면 저장된 철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식품을 통한 충분한 섭취가 필요하다. 그렇지 못할 경우 철결핍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철결핍 빈혈은 생후 6개월부터 3세 사이에 가장 흔히 발생한다. ⓒ베이비뉴스
생후 5~6개월이 되면 저장된 철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식품을 통한 충분한 섭취가 필요하다. 그렇지 못할 경우 철결핍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철결핍 빈혈은 생후 6개월부터 3세 사이에 가장 흔히 발생한다. ⓒ베이비뉴스

아기의 피부가 창백하며, 잘 안 먹고 보채서 고민인 어머니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은 영유아에게 생길 수 있는 빈혈 중 가장 흔한 철결핍성 빈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Q. 철결핍성 빈혈의 원인과 증상은 무엇인가요?

철분은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를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입니다. 철분이 부족하면 혈색소의 생산이 줄어들어 빈혈이 발생합니다. 아기들은 뱃속에서 엄마에게 받아 모아둔 철분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생후 5~6개월이 되면 저장된 철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식품을 통한 충분한 섭취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철결핍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철결핍 빈혈은 생후 6개월부터 3세 사이에 가장 흔히 발생합니다.

철결핍성 빈혈의 가장 흔한 증상은 얼굴과 피부가 창백해지는 것입니다. 까라짐, 운동능력 감소, 맥박수 상승, 심장비대 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빈혈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증상을 알아채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식욕이 줄고 보채며 밤중에 잘 깬다면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흙이나 종이를 먹으려 하는 이식증을 보이고, 혀에 염증이나 생기거나 입의 양옆이 갈라지기도 합니다. 드물게 자극에 반응이 감소하는 등 신경학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면역 기능도 떨어져 감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혈색소 수치를 포함하는 기본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서 빈혈의 유무를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빈혈이 모두 철결핍성 빈혈은 아니므로, 철결핍 여부를 확실히 알기 위해서는 조금 더 자세한 혈액검사를 시행해야 하는데 말초혈액 도말검사와 적혈구 지수로 작은 적혈구, 저색소성 적혈구 및 다양한 크기의 적혈구 모양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저장 철(혈청 페리틴), 트랜스페린 포화도 수치 등을 파악하여 정상수치 보다 감소한 경우 철결핍성 빈혈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어느 하나만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 미리 철분제 치료를 시행한 후 혈색소 수치가 1~2g/dL 이상 상승하면 철겹핍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골수에서 혈구를 잘 만들지 못해서 빈혈이 생기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되면 골수검사를 권합니다. 골수검사는 침습적인 검사이기 때문에 혈액검사에서 다른 질환이 의심되지 않는다면 시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말초혈액 도말검사 슬라이드(정상). ⓒ박준수
말초혈액 도말검사 슬라이드(정상). ⓒ박준수
말초혈액 도말검사 슬라이드(철결핍성 빈혈).  ⓒ박준수
말초혈액 도말검사 슬라이드(철결핍성 빈혈). ⓒ박준수

Q. 치료법과 치료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또 도움이 되는 음식에는 무엇이 있나요?

식이조절과 함께 먹는 철분제를 복용하여 치료합니다. 철분제는 음식물과 함께 섭취하면 철분 흡수에 방해되기 때문에 식사와 식사 사이에 먹여야 하고, 비타민C가 풍부한 주스와 함께 먹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철분제 복용 중 우유는 하루에 500mL이상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생우유는 철분 함량이 적고 흡수율이 낮으며, 위장관의 잠혈 출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량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 과즙, 육류로 만든 이유식 및 철분이 첨가된 곡류를 함께 먹는 것도 철분 흡수에 도움이 됩니다.

특별한 이상 없이 빈혈만 있다면 4주 후 혈액검사를 다시 시행해서 치료효과를 확인합니다. 그러나 혈색소 수치를 증가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체내의 저장 철까지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혈액검사에서 혈색소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2~3개월 더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철분제를 입으로 먹지 못하거나 흡수장애가 있는 경우,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정맥 주사제를 통한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Q. 예방은 어떻게 하고,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어떻게 되나요?

모유를 섭취하는 만삭아의 경우 생후 4개월부터 철분 보충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를 먹이지 않을 경우 철분강화 분유를 먹이는 것을 권합니다. 미숙아는 만삭아에 비해 철분이 적게 저장된 상태로 태어나고 성장을 더 많이 해야 하므로 생후 2개월 이전부터 철분 보충이 필요합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면역 기능이 저하되고 세균 감염에 취약해집니다. 또한 철분 결핍은 신경학적 및 지능적 기능에 영향을 끼쳐 각성도, 주의력, 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인지 기능과 정신운동 장애는 빈혈이 치료돼도 고쳐지지 않을 수 있으므로 예방이 중요합니다.

Q. 철분제를 복용해도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있나요?

철분제 반응을 방해하는 감염이나 염증 질환이 있다면 치료효과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엽산이나 비타민 B12 결핍이 동반된 경우 철분 흡수에 방해가 됩니다. 위장관 출혈과 혈뇨 등 몸에 지속적인 실혈이 있다면, 철분제 치료 후에 혈색소 수치의 상승폭이 낮거나 오히려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대변잠혈검사나 소변검사 등 추가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철결핍의 확인 없이 단순 빈혈 진단 하에 철분제 복용치료가 효과가 없다면 다른 영양소 결핍, 지중해빈혈, 만성 납중독과 기타 소아혈액종양질환에 관한 감별이 필요합니다.

*칼럼니스트 박준수는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의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중부지회장,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조사위원 등의 중책을 맡고 있으며, 충청남도의사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학술 및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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