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야간 도난사고 SOS에… 대사관, 엉뚱한 주소 알려주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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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야간 도난사고 SOS에… 대사관, 엉뚱한 주소 알려주고 ‘끝’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8.05.09 09:3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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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기업인, 아기와 프랑스 출장길 봉변… 대사관 “아침까지 기다려라”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당시 범인이 부수고 간 렌트 차량. ⓒ제보자
당시 범인이 부수고 간 렌트 차량. ⓒ제보자

“프랑스는 제 인생에 최악의 출장지가 돼버렸습니다.”

육아용품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여성 기업인 A 씨는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8 제네바 국제발명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생후 12개월 된 아이와 함께 프랑스로 떠났다. 지난달 9일(현지시각) 파리 외곽 생드니(saint-Denis)에 있는 숙소에서 묵은 A 씨는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스위스로 이동하기 위해 새벽 3시쯤 숙소를 나왔다.

그때였다. A 씨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A 씨는 “눈앞이 깜깜해졌다”. 렌트한 자동차의 뒷좌석 유리창이 부서져 있었고, 안에 있던 귀중품들은 전부 도난당한 상태였다.

도난당한 물품은 지갑과 신용카드는 물론 전시 제품류 250만 원 상당, 노트북 150만 원 상당, 현금 200만 원, 카메라 60만 원 상당, 태블릿 PC 90만 원 상당, 정장 구두 등이다.

현금과 귀중품도 문제지만 국제발명대회에 전시해야 할 제품을 도난당한 것이 더 큰 문제였다. A 씨는 “발명대회에 전시하려고 했던 전시용품으로 디자인, 색상별 100여 개 및 천연소재 샘플 50여 개 등 총 금액이 250만 원에 이르는 제품을 전부 도난당했다”고 말했다.

◇ 12개월 아기와 덩그러니… “해줄 수 있는 것 없다” 대처에 분통

“뭐부터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이도 자다가 소란스러운 소리에 깨버렸고 새벽 시간이라 어디 도움 요청할 곳도 없어서 막막했습니다. 그러고서 입국할 때 핸드폰에 들어온 대사관 문자가 생각이 나서, 영사콜센터로 전화하고, 다시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으로 전화했어요.”

프랑스어를 하지 못하는 A 씨는 경찰에 신고조차 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A 씨는 대사관의 대처에 다시 한번 분노와 아쉬움을 느꼈다. A 씨는 지금 당장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대사관 담당자는 A 씨에게 일관되게 “아침까지 기다려라”, “대사관이 직접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한 것이다.

“경찰서 가시면 불어하고 한국말로 된 경위서를 줘요. 거기다가 체크하시고 작성하실 것 작성하시면 그 사람들이 그거 보고 참고해서 작성을 해요. 그렇게 하시면 돼요.”(대사관 담당자, A 씨 통화 녹음)

“죄송하지만, 거기 좀 장소가 치안이 좋지 않은 곳이거든요? 그러니까 낮에 해 뜨고 난 뒤에 움직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대사관 담당자, A 씨 통화 녹음)

이후 A 씨는 대사관 담당자에게 가장 가까운 경찰서 주소를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담당자는 “경찰서는 24시간 운영한다”는 말과 함께 주소를 알려줬다. 하지만 A 씨가 오전 9시경 담당자가 알려준 주소로 찾아갔을 때 경찰서 문은 닫혀 있었다. 프랑스의 경우 한국과는 달리, 규모에 따라 24시간 운영하지 않는 경찰서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씨는 “문 닫힌 경찰서를 뒤로하고 오전 9시 30분쯤 프랑스 숙소 아주머니와 현지에 머물고 있던 지인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문을 연 경찰서를 방문했다”며 “프랑스어를 하지 못하는 입장에서 현지인의 도움이 없었다면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A 씨는 “불안한 마음으로 연락한 저에게 ‘괜찮다, 걱정 말아라, 도움 주겠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아침까지 기다려라’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다”며, “무능력하고 무기력하고 무책임하다는 느낌만 받았다”라고 하소연했다.

◇ 외교부 “주소 잘못 안내한 것은 인정… 아침까지 기다리라 한 건 치안 때문”

베이비뉴스는 지난달 24일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으로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으나 8일 현재까지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베이비뉴스는 외교부 유럽팀 담당자를 통해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우선 외교부는 문 닫힌 경찰서의 주소를 알려준 것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했다.

외교부 담당자는 "문 닫혀 있던 경찰서 주소를 외교부가 다시 전화해본 결과 운영을 하는 경찰서였다. 하지만 그 당시 ‘경찰서는 24시간 운영한다’라는 말과 다르게 경찰서 문이 닫혀 있던 것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잘못한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외교부 담당자는 대사관이 A 씨에게 ‘다음날 아침에 경찰서로 가라’고 안내한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생드니 지역은 치안상황이 굉장히 좋지 않기 때문에 밤에 섣불리 움직였다가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니까 낮에 움직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한편 이와 같은 대사관의 안내가 외교부가 갖고 있는 ‘대처매뉴얼’에 부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문의했으나 외교부는 “위기상황별 대처매뉴얼은 대외비라서 공개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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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rod**** 2018-05-10 18:15:40
아, 진짜 외교부 공무원들 보면 놀고 먹는 느낌이 강하죠 ㅠㅠ
자기들이 그 나라에 왜 나가있는지 전혀 모르는듯 해요.
그냥 해외 근무다 신난다 이런 느낌인가봐요...

kingka**** 2018-05-09 18:42:55
외교부 사람들 감수성은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bell**** 2018-05-09 15:12:38
아이가 있는 중에 외국에서 정말 난감했을것같아요. 늘 이런기사보면 외국나가기 두렵고 참 화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