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두달 동안 낫지 않고 있어요
감기가 두달 동안 낫지 않고 있어요
  • 칼럼니스트 이대용
  • 승인 2018.05.02 12:0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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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소아질병 Q&A] 오래가는 감기, 환절기 늘어가는 환자

5월입니다. 3월초에는 외래 진료실에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환자가 없었는데 최근에는 당일 외래 진료의 경우에는 1~2시간 기다려야 볼 수 있을 정도로 환자가 많습니다. 만성 환자의 숫자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감기가 오래 간다고 방문하는 환자들입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반복되는 호흡기 감염 혹은 감기 예방에 있어 중요한 것은 손씻기, 그리고 세수와 충분한 수분섭취입니다. ⓒ베이비뉴스
그 어떤 경우에도 반복되는 호흡기 감염 혹은 감기 예방에 있어 중요한 것은 손씻기, 그리고 세수와 충분한 수분섭취입니다. ⓒ베이비뉴스

Q. 감기가 두달 동안 낫지가 않아요

3월말에는 감기가 2주 동안, 4월에는 1달, 5월에는 2달 넘게 감기가 낫지 않는다고 하면서 외래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네 병원만 다녔더니 너무 오래 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외래에 걸어 들어올 수 있을 정도의 아이라면 감기가 1달 혹은 2달간 낫지 않았을리 없습니다. 좋아졌다가 다시 걸리고, 나을만하면 다시 걸리고 하는 경우입니다. 보호자들에게 중간중간 열이 나거나 기침이 심해지거나 했던 적이 두세 번 반복되는 것입니다. 아마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친구들끼리 감기 바이러스를 주고받고 하는 것이지요.

또한 시기별로 유행하는 바이러스들이 계속 변합니다. 3~4월에는 메타뉴모바이러스와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많았는데, 아마도 5월 이후 날씨가 따뜻해지면 수족구나 구내염이 유행할 것입니다. 또한 요즘 대한민국 미세먼지를 보면, 감기가 오래 가는것 역시 당연해 보입니다.

동네 병원 약이 안좋아서 그런거 아니냐고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솔직히 이야기 합니다. 감기나 중이염은 저보다 동네 병원 선생님들이 훨씬 더 잘 보시니까 거기서 보시다가 입원이 필요하거나 검사가 필요할 경우에 아니면 그 분야의 세부 전문가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 대학병원 오셔도 된다고 말합니다. 실제적으로 나라에서 만든 의료 체계 역시 그렇게 하게끔 유도하고 있습니다.

Q. 어린이 집을 다니지도 않는데 감기가 걸려요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 6~7개월 아이들의 경우에도 첫째를 통해 옮는게 당연합니다. 첫째는 아무 증상 없다고도 하시는데, 바이러스의 전달자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 경우에도 첫째가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손씻기, 세수하기, 물 한모금 마시기를 철저히 교육시켜서 실행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손씻기만 했었는데, 황사 뿐 아니라 미세먼지가 많아지면서 눈에 쌓인 먼지와 목에 걸린 먼지 제거를 위해 세수와 물 마시기까지 시키고 있습니다.

둘째가 아닌 경우에도 어디서든 감기에 노출될 수는 있습니다. 그게 무서워서 외부 활동도 전혀 하지 않을 수는 있으나 개인 위생 등에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훨씬 조심할 수 있습니다.

Q. 면역력이 약한건가요?

개인적인 경험상 확실히 어린이집을 늦게 다닌 아이들이 증상이나 횟수가 덜 한 것을 같습니다. 그럼에도 당연히 감기가 안걸리면 좋겠지만, 2~4일의 발열, 3~4일의 기침, 가래, 이후 콧물 등의 감기 혹은 기관지염, 더 나아가 폐렴은 누구에게나 반복될 수 있습니다. 가끔 이렇게 반복적인 호흡기 감염이 있는 경우, 면역력 어쩌고 하면서 온갖 영양제나 건강보조식품을 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종합비타민이나 유산균 등을 먹지 말라는 이야기가 절대 아닙니다. 저희 아이 역시 유산균을 먹이고 있으니까요. 다만, 이런 아이들이 면역력이 약해서 비싼 영양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면역력이 약한거라면 저런 식의 증상이 아닐 것입니다. 설명할 수 없는 발열이 반복되면서 심한 패혈증 혹은 심각한 폐렴으로 안좋은 결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느 정도의 면역력이 잘 유지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 어린이집 가는 나이에는 좀 더 자주 걸릴 수 있으나 내년에는 또 그 다음 해에는 이전보다 덜 걸리고 증상도 덜 심하게 지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반복되는 호흡기 감염 혹은 감기 예방에 있어 중요한 것은 손씻기, 그리고 세수와 충분한 수분섭취입니다. 두세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칼럼니스트 이대용은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조교수이며 소아위장관영양 세부전문의이다. 위장관 질환과 모유영양에 대한 진료와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또한 2012년, 2017년에 태어난 두 아들의 아빠로서 육아는 책과 입으로 하는 이야기와는 다름을 몸소 느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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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jp**** 2018-05-18 15:28:08
저희 아이에게도 늘 나갔다오면 손씻기 세수하기부터 입에달고사네요~ 들어오자마자 화장실행으로 시키네요~ 예방이 중요한듯합니다.

536**** 2018-05-18 00:09:33
7살,4살,3개월 애들 키우면서
제일 염려 된게 감기입니다
큰애는 2~3달
항생제 달아 먹인적 있고
지금도 기본 2주~한달
치료 받는데.. 면연력이 약한줄 알았는데
응급실에서 소아과 전문의가
윗글과 똑같은 말을 하셨네요
비타민 디만 먹이고 다른건 큰애는
비만이라 먹일 필요 없다고 면연력이 약하지 않다고
하셨어요..

iso**** 2018-05-17 15:28:30
정말 우리애도 집에서만 있을땐 감기를 거의 모르고 살았는데 어린이집 보내고나선 늘 콧물이네요..그렇다고 안보낼수도없고, 관리를 한다해도 딱히 방법이 없네요. 저도 애가 콧물이 나도 어린이집을 어쩔수없이 보내게 되니, 울애기가 옮길수도 있는 상황이되니 악순환이 반복이네요

db**** 2018-05-08 12:46:24
아이나 부모나 서로 청결해야 아이가 건강할 수 있죠

0119986**** 2018-05-08 10:15:00
제일 기본적인 생활습관 외출 후 집에오면 손씻기.
정말 중요한거같아요.요샌 미세먼지도 안좋으니
물도 꼭 많이 마시려고하고~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해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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