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는 반드시 수분이 필요하지만 몸 밖으로 배출돼야 할 수분이 배출되지 않고 쌓이면 독소가 형성됩니다. 이것을 수독이라고 하는데, 수독이 있으면 손발이 차고 머리가 무겁고 늘 피로함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가슴 두근거림, 부종, 어깨 결림, 요통, 생리통과 같이 전신에서 다양한 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독으로 인해 우리 몸의 균형이 깨지고 기혈의 순환이 둔해지게 되면 쉽게 살이 찌고 비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수독을 개선하려면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기혈의 흐름을 나쁘게 만들고 수분 대사도 방해하기 때문에 수독이 생성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심하고 손발이 차게 느껴지고 숙면을 취하기 어렵거나 몸이 잘 붓는다면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혈액 순환이 잘되도록 만들어줘야 합니다.
미역이나 다시마처럼 수분 대사를 촉진하는 음식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미역과 다시마는 몸 속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원활하게 만들어줍니다. 특히 피를 맑게 하고 소변과 대변 배출을 돕기 때문에 수독으로 인한 다양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팥도 수독 제거에 효과가 있습니다. 사포닌이나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팥은 해독 효과가 뛰어나며 이뇨 작용으로 불필요한 수분 배출을 촉진합니다. 체질적으로 소양인들에게 좋은 팥은 열을 내려주고 배설 기관인 신장 기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수분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서 몸이 잘 붓는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수독이 있으면 만성피로와 불면증 등에 시달리기 쉬운데 틈틈이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수분 대사 촉진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편안하게 앉은 상태에서 두 팔을 앞으로 쭉 뻗어서 손목을 위아래로 접어주는 동작을 반복하면 말초혈관까지 혈액 순환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수독이 있는 사람들은 저녁이 되면 발이 퉁퉁 붓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발 마사지를 자주 하면 좋습니다. 주먹을 쥐고 발바닥을 세게 두들기거나 손가락으로 강하게 발바닥을 지압해주면 발의 피로도 풀리고 수독 제거에도 도움이 됩니다.
배꼽에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위쪽에 있는 곳은 ‘수분혈’인데, 이름처럼 수분 대사와 관련이 있는 경혈점입니다. 따라서 이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지압해주면 수분 대사가 좋아지면서 수독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평소 수분 대사가 좋지 않아서 몸이 잘 붓고 피로가 심한 사람들이나 손발이 차고 생리통이나 생리 불순이 있는 경우에 효과적입니다.
‘금강 자세’ 역시 수분 대사 개선에 효과가 있습니다. 요가 동작 중 하나인 금강 자세는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앉은 상태에서 무릎을 굽혀 양 발을 양쪽 엉덩이 옆에 놓습니다. 그 상태에서 양 손으로 각각 발을 잡고 팔꿈치를 바닥에 내려놓으면서 천천히 등을 대고 눕습니다. 누운 다음에는 두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천천히 숨을 내쉬며 잠시 자세를 유지한 후 다시 양 발을 잡고 천천히 상체를 들어올려서 앉으면 됩니다. 이 자세를 자주 반복하면 수분 대사 개선에 효과가 있으며 하체 혈액 순환을 촉진해서 부종이나 냉증 완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 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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