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났을 때 붉은 반점이 발견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반점이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위로 올라왔거나 편평한 붉은 반점이 생기는 이유는 피부 속 혈관이 기형적으로 확장되거나 주변조직과 함께 양성 종양을 형성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신생아에서 보이는 붉은 반점은 연어반, 포도주색 반점, 유아혈관종이 가장 많습니다.
이 중 연어반과 포도주색반점은 모세혈관 기형에 속하고 두 질환의 경과가 전혀 달라 구분이 필요합니다. 연어반은 2년 정도 지켜보면 되지만 포도주색 반점은 적극적으로 치료 받아야하는 경우도 있어 특징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유아혈관종은 새로 형성된 혈관, 혈관내피세포, 혈관주위세포로 구성된 양성 종양입니다. 과거에는 저절로 없어진다고 생각해서 치료를 권유하지 않았지만 흉터가 되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현재는 미리 개입해 치료하는 추세입니다.
◇ 연어반은 무엇인가요?
연어색처럼 연한 분홍색 또는 적색의 반점이 신생아의 미간, 눈꺼풀, 목덜미 등의 중앙부위에 발생하는 것을 연어반 이라고 부릅니다. 신생아의 40-50%에서 발견되고 울거나 몸 컨디션 변화에 따라 더 진해보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미간, 눈꺼풀에 있는 병변은 생후 1년 이내에 저절로 없어집니다. 목덜미에 있는 연어반은 흐려지기만 하고 약 50%는 없어지지 않지만 미용상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특별히 치료하지 않습니다. 다른 이상 소견은 동반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에 연어반이 의심된다면 1~2년까지는 지켜보시면 됩니다.
◇ 포도주색 반점은 무엇인가요?
모세혈관 확장으로 경계가 분명한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적색 반점이 주로 얼굴과 목의 한쪽에 발생하고 작게는 수 밀리미터에서 사지 전체를 덮을 정도로 큰 병변도 있어 크기가 매우 다양합니다. 대부분 평생 지속되기 때문에 반드시 미리 감별해 치료해 줘야 하는 질환입니다. 신생아의 0.3%에서 발생합니다.
포도주색 반점은 나이가 들면서 색이 점점 짙어지고 두터워집니다. 혈관이 더욱 확장하고 혈관만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의 진피와 표피도 함께 자라 피부가 두터워지고 크고 작은 덩어리의 형태도 보일 수 있습니다. 드물게 피부 이외에 다른 기관의 혈관 이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혈관 레이저를 이용해서 여러 번 반복 치료합니다.
◇ 유아혈관종은 무엇인가요?
유아혈관종은 혈관과 주변조직으로 구성된 양성종양으로 소아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 중 하나입니다. 신생아의 약 5%에서 발견됩니다. 피부 위쪽에 발생하는 얕은 혈관종과 아래쪽에 발생하는 깊은 혈관종이 있습니다. 얕은 혈관종은 처음에는 붉은색 반이나 멍으로 보이고 서서히 자라서 부드러운 딸기모양의 병변이 돼 딸기혈관종이라고도 부릅니다. 머리, 얼굴, 목, 어깨에 잘 발생하며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 비해 3배 정도 많이 발생합니다. 미숙아에서 더 많이 발견됩니다.
출생할 때 또는 출생 후 몇 주 지난 이후 나타나서 1세까지 커지다가 그 후 퇴화하기 시작해서 5세까지 50%, 7세까지 70%, 9세까지 90%가 완전히 없어집니다. 그러나 퇴화하면서 완전히 정상피부로 돌아가지 않고 약 50%에서 위축, 쭈글쭈글한 피부를 남깁니다. 크게 부풀었다가 줄어들수록 흔적이 남기 때문에 최근에는 크기가 증가하는 시기에 더 이상 자라지 않도록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레이저 치료, 약물을 주사하거나 바르는 치료, 약물을 먹는 치료 등이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백수연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바노바기 피부과를 거쳐 현재 메이플 의원에서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진료하고 치료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뉴스가 운영하는 육아교실 맘스클래스(class.ibabynews.com)에서도 임산부들에게 피부 관리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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