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가 밤새 울고 보채요!
우리 아기가 밤새 울고 보채요!
  • 칼럼니스트 박준수
  • 승인 2018.05.17 11: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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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만 무서운 소아질환 Q&A] 영아산통 원인과 예방법

Q. 2개월 되는 아기 엄마입니다. 아기가 밤이면 심하게 보채고 울어서 거의 매일 밤을 새웁니다. 아기가 왜 그럴까요?

영아산통은 생후 2~3주경 시작되고, 3~4개월경이면 좋아집니다. 주로 밤에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낮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영아산통은 생후 2~3주경 시작되고, 3~4개월경이면 좋아집니다. 주로 밤에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낮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건강한 아기가 신체에 어떤 병이 없는데도 심하게 보채고 우는 현상이 하루에 3시간 이상, 일주일에 3일 이상,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영아산통’ 또는 흔히 ‘배앓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장중첩증, 탈장 감돈, 중이염, 패혈증, 뇌막염, 요로감염, 골절, 탈골, 각막 찰과상 등과 같이 병적인 원인으로도 아기가 갑자기 자지러질 듯이 울고 보챌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꼭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영아산통은 언제부터 나타나며 원인이 무엇인가요?

대부분 생후 2~3주경 시작되고, 3~4개월경이면 좋아집니다. 주로 밤에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낮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부모로부터 태어난 아기에게 더 많이 나타납니다. 이외에도 젖병을 비스듬히 수유하여 공기를 많이 삼키게 되는 등 수유방법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 ▲우유의 단백질이나 유당 불내성이 있는 경우 ▲위식도 역류 증상이 있는 경우 ▲커피나 유제품을 마시는 엄마가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엄마가 임신기간 중에 흡연한 경우 ▲최근 바꾼 분유에 의해 장운동 저해 등이 생긴 경우에도 영아산통을 보이기도 합니다.

◇ 울고 보채는 것 이외에 어떤 증상을 보일 수 있나요?

영아산통은 질병이 아닌 증상입니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심할 수 있고, 며칠간 나타거나 수 주간 반복되기도 합니다. ▲두 손을 꼭 움켜쥐고 두 다리를 배 위로 끌어당기거나 ▲다리를 굽혔다 쭉 펴기를 반복하거나 ▲얼굴이 빨개지면서 배에 힘을 잔뜩 주어 방귀를 뀌거나 대변, 소변을 보기도 하며 ▲몇 분 또는 몇 시간을 계속 울기도 합니다. 밤새 울다가 제풀에 지쳐 잠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영아산통은 하루 중 언제나 발생할 수 있으나 보통 저녁부터 밤 사이에 더 잘 나타납니다.

◇ 실제 질병으로 인해 자지러질 듯 울고 보채는지 구분하는 방법이 있나요?

아기의 신체 구석구석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ㆍ아기의 체온을 측정하고, 열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ㆍ기저귀와 함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지 않았는지 살펴봅니다(장중첩증의 경우 혈변을 볼 수 있음).
ㆍ피부에 상처가 있는지 보고 팔, 다리를 세심히 만져보면서 아기가 특별히 아파하는 곳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ㆍ사타구니를 관찰하면서 불룩 솟아 나온 탈장이 있는지, 남아의 경우 고환이 크게 부풀어 오르거나 색깔이 변하지 않았는지, 만지면 더 아파하는지 확인합니다.
ㆍ눈, 귀, 코, 항문에 상처는 없는지 꼼꼼히 살핍니다.

이렇게 온몸 구석구석을 살피고, 이상이 발견된다면 즉시 병원에 가서 단순 영상촬영이나 복부초음파, 혈액검사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아기 신체에서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어도 이전과 달리 수 시간이 지나도 달래지지 않고, 증상이 점점 악화된다면 역시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 영아산통의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영아산통은 특별한 치료법은 없습니다. 신경안정제나 소화제 등 약물치료도 큰 효과를 보이진 않습니다. 영아산통에는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아기를 편안하게 안고 약간씩 흔들어주기 ▲아기의 몸을 쓰다듬어주고 배를 살살 문질러주거나 팔과 다리를 마사지 해주기 ▲업어주기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달래주기 등의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청소기 소리와 같은 백색소음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 편안하게 달래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 영아산통의 예방법은 무엇인가요?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는 음식물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유제품, 계란, 밀가루, 견과류의 경우 아기의 소화기 계통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수유 시 눕히지 않고 안아야 하며, 젖병을 세워 공기를 마시지 않게 해야 합니다. 수유 후에는 트림을 시키고, 오른쪽으로 눕혀 토하는 것을 줄이면 도움이 됩니다. 기저귀나 속싸개는 꽉 끼이지 않게 입혀줘야 합니다. 영아산통을 예방하는 특수 분유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예방법과 치료법으로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분유알레르기가 의심되는 경우 HA분유와 같은 저알레르기 분유를 사용해볼 수 있지만 이는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칼럼니스트 박준수는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의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중부지회장,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조사위원 등의 중책을 맡고 있으며, 충청남도의사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학술 및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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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jp**** 2018-05-31 17:27:30
영아산통에 대해 잘알고 갑니다.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ㅠㅠ

ejwk**** 2018-05-29 14:58:05
영아상통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제 좀 알꺼같네요
좋은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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