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부모님들께서 만들어 주신 이번 스승의 날은 선생님으로서 자존감을 느낄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두고두고 가슴에 남아 힘들고 지칠 때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 같습니다.”
대전시 동구 대성동에 위치한 하늘빛어린이집 김경옥 원장이 스승의 날 다음 날인 16일 베이비뉴스에 전해온 소식이다. 15명의 아이가 지내는 가정어린이집인 이 어린이집에는 원장선생님을 포함해 4명의 보육교사가 근무하고 있다.
김경옥 원장은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의 노래하는 모습과 손으로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아직 서툰 말로 ‘사랑해요, 선생님’, ‘사랑해요, 원장님’하고 말하는 모습을 촬영해 편집해서 보내주셨어요. 스승의 날 당일 점심에 어머니들께서 반찬을 한 가지씩 준비해 오셔서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같이 모여 점심을 먹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관련해 아동학대 사건 등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각종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 및 카페에서는 교사에게 전할 선물을 고민하는 엄마들의 글이 많이 올라오기도 했던 터라 이 어린이집의 사연이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김소슬 부모모임 회장은 베이비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때문에 스승의 날이 돼도 선물을 못 하니까, 엄마들이 모여 아이들을 위해 고생하시는 선생님과 원장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무엇인가 준비해보자고 의견을 모았고, 전체 엄마들이 기꺼이 다 동참해주셨다. 처음이라 미흡했지만 제대로 된 전통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소슬 회장은 “아이가 3년째 이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어린이집에서는 간식까지 유기농으로 준비해 주시고, 먹거리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면서 “교육과 관련해서도 처음엔 아이에게 많은 것을 시키고 싶었지만, 이 어린이집을 보내면서 환경, 자연, 놀이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금미숙 원감은 “아이들과 부모님들께서 일심동체 되어 만들어 보내주신 영상물은 우리 교사들에게 그 어느 선물보다 감동과 행복을 준 선물이었다”면서 “아이들 한 명 한 명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는데 눈물이 울컥했다.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고 전했다.
오경희 교사는 “스승의 날이면 어머니들의 감사 인사와 선물이 부담스러워 돌려보내고 마음만 받겠다고 인사를 건네는 것도 관례처럼 됐는데, 부모님들이 준비해주신 깜짝 선물에 어머니의 진심이 느껴져서 ‘내가 하는 일이 참 보람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듬으며 어머니들의 믿음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감사와 기쁨이 보람으로 응집되는 스승의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