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예산은 항상 후순위… 대구는 할 일 너무 많아요”
“아이들 예산은 항상 후순위… 대구는 할 일 너무 많아요”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8.05.21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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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엄빠후보] 대구 동구의원 선거 황순규 예비후보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엄마아빠의 직접정치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6.13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한 우리 동네 '엄빠후보'들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동네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대구 동구의원 선거 황순규 예비후보. 목마 탄 아이가 황 후보의 딸 하나, 황 후보 오른쪽에 선 아이가 아들 주원이다. ©황순규
동네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대구 동구의원 선거 황순규 예비후보. 목마 탄 아이가 황 후보의 딸 하나, 황 후보 오른쪽에 선 아이가 아들 주원이다. ©황순규

“엄마아빠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이들을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동네는 절대로 안 만들어집니다. 불편해도 그냥 참고 있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많이 내주세요.”

6.13 지방선거 대구 동구의원 선거 다선거구(신천1·2동, 신천3동, 신천4동, 효목1동, 효목2동)에 출마한 민중당 황순규(만 37세) 예비후보의 말이다.

황 예비후보는 여덟 살 아들 주원이와 여섯 살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아빠후보’. 2010년 처음 출마한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4년간 동구의원을 지낸 바 있다. 사랑의몰래산타 봉사본부장과 동대구노숙인쉼터 운영위원을 지냈고, 민중당 대구시당 동구위원장, 대구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 집행위원, 신나는효목지역아동센터 자문위원, 우리마을교육나눔 효목1동 추진위원, 효동초등학교 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선거 출마는 이번이 네 번째. 2010년 선거 때는 아이가 없었지만 8년 뒤인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거를 하고 싶다”는 황 후보와 17일 전화와 이메일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4월 20일 황순규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모인 지지자들. ©황순규
지난 4월 20일 황순규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모인 지지자들. ©황순규

Q.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2010년 첫 출마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들부터 차별받는 세상이 돼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구의회를 한번 경험하고 보니 이제는 할 수 있는 일이 눈에 막 들어오는데, 의회 밖에서는 할 수 없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당시에 얘기된 것도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고요. 누군가 나서야 한다면 내가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했죠.”

Q. 2010년 첫 출마 때와 비교하자면, 아빠로서 나선 이번 선거는 각오도 좀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애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선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선거운동을 하다 보면 딸아이 어린이집 차가 지나가요. 딸아이가 반갑다고 손을 흔들기도 하고, ‘어, 하나 아빠시네요!’ 하고 딸아이와 같은 어린이집 다니는 학부모들을 만나기도 하고요. 초등학교 다니는 큰애 학교 앞에서 교통봉사도 하고 선거운동도 하는데, 아이들이 아빠 자랑도 많이 하거든요. 아이들이 주변에서 좋은 얘기 듣게끔 열심히 해야죠. 애들 때문에라도 얼굴에 더 철판 깔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웃음)”

Q. 동구의원을 지내는 동안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 성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동네마다 작은도서관을 만들겠는 게 대표 공약이었는데, 임기 내 세 곳, 그 이후 두 곳까지 해서 지역구 다섯 개 동 모두에 만들어졌습니다. 보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장난감도서관도 공약했는데, 공약을 지켰습니다. 조합놀이대가 설치된 어린이공원들 관리가 너무 안 되고 있어서 일일이 다니면서 개선사항 파악해 개선되도록 했고, 단발적으로 그치지 않게 ‘어린이공원관리조례’를 만들어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근거를 만들었습니다.”

Q. 동구의 엄마아빠를 위해 준비한 공약은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대구는 초등학교 의무급식도 전국에서 가장 늦은 지역이다 보니 아이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아이들 예산은 항상 후순위로 밀려버리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하는 사업만 가지고 와도 할 게 정말 많죠. 우선적으로는 ▲Non-GMO 식품 사용에 따른 차액을 지원하는 급식 지원 조례 제정 ▲등하원·등하교 거점에 안전하게 쉴 수 있는 ‘어린이 교통안전 쉼터’ 조성 ▲천편일률적인 조합놀이대가 아니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기적의 놀이터’ 건립을 추진하겠습니다.”

지난 5월 4일 동구 지역 학부모들과 함께한 간담회. ©황순규
지난 5월 4일 동구 지역 학부모들과 함께한 간담회. ©황순규

Q. 혹시 다른 지자체의 보육 관련 정책 중에 벤치마킹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올해 처음 시행하는 대구 달성군의 출산 축하 선물(체온계 등 출산 필수용품 증정) 증정 사업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같은 대구에 있는 달성군에서 시작했는데, 동구도 출산축하금만 가지고 생색 내지 말고 실제로 아이와 엄마에게 필요한 것을 지급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서울시의 먹거리 기본 선언에 따른 안전한 먹거리 제공 정책을 벤치마킹 하고 싶습니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데요, GMO 없는 급식을 어린이집까지 확대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대구는 학교급식도 그런 내용이 없으니 비교가 많이 되죠.”

Q. 동구 엄마아빠들에게 중요한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갖고 계신 해결책도 말씀해주시죠.

“아파트 밀집지역 학교는 교실이 모자라다는데, 일반 주택가 인근 학교는 적게는 한 학년 한 반에 9명이 전부인 곳도 있습니다. 실제로 ‘정주여건’에서 차이가 너무 나는 게 사실입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동네가 돼야 한다는 것을 기본으로, 교통, 조명 등 개선책들을 지역 공약으로 준비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당선된다면 ‘이것만은 반드시 해내겠다’, 반대로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겠다’ 하는 것 각각 한 가지씩만 약속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적의 놀이터’ 한 곳은 꼭 만들어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통학과 보행을 염두에 두지 않고, 차량통행만 우선하는 교통환경개선 사업들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

[제보를 바랍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를 찾습니다.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직접 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들을 베이비뉴스에 소개해주세요. 이메일 :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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