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그 친구 아빠는 뭐하시는데?
근데, 그 친구 아빠는 뭐하시는데?
  • 칼럼니스트 양진희
  • 승인 2018.05.17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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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세계시민으로 기르기] ‘인간의 보편성과 다양성 존중 교육’의 시작은?

“우리 엄마는요. 내가 친구 데리고 오겠다고 말하면요. 맨날, ‘그래, 데리고 와!’ 이렇게 말하고는요, 조금 있다가 '근데, 그 친구 아빠는 뭐하시는데?' 이렇게 물어보고는요. 마음에 안 들면요, 어떤 때는 바쁘다고 하고 하나도 안 바쁘면서요, 거짓말도 하고 그럴 때 마다 꼭 다음에 데려오라고 해요. 그럴 때 진짜 왕 짜증나요!”  

부모가 먼저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고 이를 실천할 때, 우리 아이도 타인에게 존중받을 수 있으며 인권이 보장된다는 점을 우리 부모님들은 기억하셔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부모가 먼저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고 이를 실천할 때, 우리 아이도 타인에게 존중받을 수 있으며 인권이 보장된다는 점을 우리 부모님들은 기억하셔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는 보편성과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삶의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위의 사례는 ‘나와 친구’라는 주제로 5세 된 남아가 교사와 친구들 앞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표현하지 않지만 부모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위의 사례처럼 유아들은 왜 엄마가 갑자기 바쁘다고 거짓말을 하는지, 그리고 왜 그 친구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며 분석하려고 합니다. 유아들은 부모의 기준에 따라 자신이 친해져야 할 친구와 멀리해야 할 친구를 분류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에게 칭찬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한 유아들은 부모가 좋아하는 친구와 사귀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엄마가 좋아하는 친구와 더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할 것입니다. 유아의 친구관계 형성은 부모의 성향이 중요한 변인으로 작용합니다. 위의 사례와 같은 환경에서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라고 인권존중을 주장할 수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 ‘인간의 보편성과 다양성 존중’은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중요한 교육내용입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메리필드(Merryfield; Teacher education in global & international education) 교수는 1994년 저서를 통해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와 ‘인간의 다양성의 가치’를 세계화교육의 중요한 내용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가치와 행동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교육과정의 변화와 교사를 교육과정 실천의 핵심에 두고 있습니다. 이는 포괄적으로 보았을 때, 실천적 교육과정의 의미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가정, 교육기관, 그리고 지역사회의 긴밀한 상호교류가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아기부터 형성되어야 하는‘인간의 보편적 가치의 추구’는 가정에서의 부모, 교육기관에서의 교사, 그리고 유아를 둘러싼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실천해야 하는 평생의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21세기 세계시민이 갖추어야 하는 중요한 과업이기 때문입니다.

◇ ‘인권존중’은 부모의 실천이 전제되는 유아의 생활 속에서 실천되어야 합니다
 
유아교육기관에서는 다양한 인권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인권교육의 한 예로, ‘5세 누리과정 운영을 위한 교사 연구 자료집’에는‘나를 알고 존중하기’의 세부내용으로 ‘나와 다른 사람의 신체적, 사회적, 문화적 차이를 인정한다.’에 대한 구체적인 지도원리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국가수준의 유아교육과정 운영에서 ‘모든 발달 단계와 모든 사회 계층의 사람들이 타인의 존엄성을 존중하도록 배우는 평생의 과정이다’는 UN총회의 인권교육의 정의에 대한 실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사회는 한 개인을 평가할 때 외적인 부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외모, 피부색, 학력, 성별 등은 차체하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인의 타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그렇습니다. 이러한 성인의 잘못된 행동은 개인의 가치와 존엄성 존중의 결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유아들은 부모를 통하여 개인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의 태도를 형성하게 됩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며 만나는 이웃을 대하는 태도에서, 음식배달을 온 배달부 아저씨를 대하는 태도에서, 매일 만나는 경비아저씨를 대하는 태도에서 우리 아이들은 ‘인권존중’을 배우게 됩니다. 부모가 먼저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고 이를 실천할 때, 우리 아이도 타인에게 존중받을 수 있으며 인권이 보장된다는 점을 우리 부모님들은 기억하셔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양진희는 현재 한국교통대학교 유아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교직은 천직이자 성직이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 유아교사의 경험을 토대로 유아안전, 장애유아통합교육, 유아죽음교육, 입양가정, 아버지 참여교육 등 다양한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유아안전지식, 안전문제해결사고,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자아상, 양육행동, 부모역할 만족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다수의 평가도구를 개발했다. 특히 2005년에는 동화를 활용한 ‘가족과 또래관계에 대한 유아의 이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논문을 발표했으며, 현재까지도 동화와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유아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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