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유전적 원인은 물론이고 과도한 스트레스, 남성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의 이상, 영양 결핍, 과도한 음주와 흡연, 잦은 염색, 파마, 수면 시간의 부족, 무리한 다이어트 등이 모두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해도 환경적인 요인을 잘 조절하고 관리한다면 탈모의 속도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잦은 탈모의 유형 중 하나는 바로 두피의 과도한 열입니다. 강한 자외선, 과도한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등은 두피의 열을 발생시키게 되는데 두피의 열로 피지 분비가 늘어나면 모공에 노폐물이 쌓이게 되고 염증이 생성되며 머리카락을 튼튼하게 성장시키고 빠지지 않게 잡아줘야 하는 모낭 세포가 손상을 입게 되므로 탈모가 쉽게 발생하게 됩니다.
게다가 두피의 열이 많아졌다는 것은 단순히 탈모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몸이 가장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는 상체가 시원하고 하체는 따뜻한 상태인데, 이 냉열의 균형이 깨져서 하반신은 냉기가 돌고 상반신은 뜨끈뜨끈해지면 탈모뿐만 아니라 신체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피의 열로 인해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에 안구건조, 안면홍조, 만성피로, 생리불순, 생리통과 같은 증상들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두피의 열로 인해 발생하는 탈모에 좋은 약재 중 하나는 소루쟁이입니다. 옛날에는 소루쟁이의 뿌리를 갈아서 피부 습진이나 부스럼 등에 붙여서 치료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소루쟁이의 열매 역시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머리가 뜨끈뜨끈하거나 열이 올라 잠을 잘 이루지 못할 때 도움이 됩니다. 탈모에 사용할 때는 약재로 사용하는 소루쟁이 뿌리를 곱게 갈아서 즙을 내서 머리에 바르거나 뿌리를 우려낸 물에 머리를 헹구면 도움이 됩니다.
'동의보감'에 ‘머리털을 나게 하며 오장을 편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는 솔잎 역시 탈모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성질이 서늘해서 두피의 열을 식혀주는 것은 물론이고 두피와 피부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비타민 A가 풍부합니다. 또한 칼슘, 철분 등의 미네랄 함유량이 많아 혈액 속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데도 좋습니다.
국화의 종류 중에서 약재로 쓰는 ‘감국’ 역시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청나라 서태후의 탈모 처방에 사용된 중요한 약재 중 하나가 바로 감국인데, 두피의 열을 내리며 두피를 튼튼하게 만들어줍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를 줄여주고 가슴 답답함을 풀어주며 눈을 맑게 하고 두통 완화, 불면증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물고기 비린내가 난다고 해서 이름 붙은 ‘어성초’ 역시 탈모에 도움이 됩니다. 어성초는 열을 식히고 독소를 배출하는 효과가 있어서 각종 노폐물이나 독소로 약해진 두피를 보호하며 염증을 개선하고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어성초는 끓이면 비린내가 사라지기 때문에 끓여서 차로 마셔도 되며 머리 헹굼 물로 사용하거나 화장수로 만들어서 민감하고 트러블이 잦은 피부에 사용하면 피부 관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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