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가림과 수줍음이 많은 아이, 부모의 역할은?
낯가림과 수줍음이 많은 아이, 부모의 역할은?
  • 칼럼니스트 김지인
  • 승인 2018.05.23 1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의 마음 속으로] 수줍음, 불안이 있는 아이를 위한 미술활동
내성적 아이에게는 대개 ‘불안‘이라는 정서가 내재되어 있어서 아이의 마음속 불안을 이해하지 않으면, 아이의 성장과 함께 불안을 자라게 할 수 있다. ⓒ베이비뉴스
내성적 아이에게는 대개 ‘불안‘이라는 정서가 내재되어 있어서 아이의 마음속 불안을 이해하지 않으면, 아이의 성장과 함께 불안을 자라게 할 수 있다. ⓒ베이비뉴스

Q. 만 4세의 우리 딸아이는 낯을 많이 가려서 낯선 장소에서 또래 아이가 말을 걸면 겁을 먹고 엄마인 저에게 달려옵니다. 현재 함께 지내는 어린이집 친구도 한정되어 있고 혼자 스스로 친구를 사귀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앞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반이 바뀔 때마다 지금처럼 신경을 써야할 것을 생각하니 엄마로서 걱정도 됩니다. 이런 우리 딸아이를 엄마로서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요?

A. 의뢰인의 자녀처럼 수줍음이 많고 낯을 가리는 아이를 흔히 ‘내성적이다, 예민하다’라고 성격적인 문제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녀를 이해하시는 데에 아래의 서술한 내성적 아이의 특징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내성적 아이의 정서

내성적 아이에게는 대개 ‘불안‘이라는 정서가 내재되어 있어서 아이의 마음속 불안을 이해하지 않으면, 아이의 성장과 함께 불안을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 불안을 자라나게 하는 요인에는 물론 선천적인 생물학적 민감성도 있지만, 여기에 영유아 시절 가정에서의 경험, 불안을 느끼게 하는 성격, 그리고 여러 환경에서 아이가 경험하는 스트레스를 해결하지 않을 시에 보이는 반응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성적인 성격과 불안은 동일한 개념이 아닌 내향적 성격의 요인 중 하나임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아이 발달 초기에서의 부모와의 유대관계 체크

아이들은 태어나면서, 또는 태어나기 전 뱃속에서 부모와의 유대를 통해 안정감을 느낍니다. 이는 아이가 부모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는 것과 관련이 있으므로 아기가 엄마와 빠른 시기에 분리되면 유대감이 끊어져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아이의 발달 초기에 자기를 돌보는 엄마의 얼굴을 마주하는 것 또한 유대형성의 방법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엄마가 아이에게 얼굴을 가까이 하여 아이가 엄마의 얼굴을 알아보도록 자주 비추는 것이 필요함과 더불어 엄마와 아이 간의 충분한 신체적 접촉이 안정감을 주게 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한 좋은 양육 방법이 바로 모유수유이며 이는 유대감과 분리불안을 예방하기에 좋은 예시입니다.

의뢰인의 여아처럼 4세 아이들은 자신과 타인을 구분하는 개별성과 분리 단계에 접하면서 엄마를 자신의 안전 대상으로 동일 시 했던 이전과 달리 엄마를 자신과 따로 인식하면서 분리에 대한 불안을 겪게 됩니다. 이는 아이의 환경이 별 문제 없이 안전하다면 일시적이며 점차적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 내향적 아이의 잠재능력 계발

아이들이 살아가는 우리 사회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부각되거나 주류를 이루는 것처럼 비춰 집니다. 그렇다고 내성적 아이에게 외향성을 강요하거나 변화를 시도한다면 그 아이는 더욱 소심해지고 자존감이 낮은 아이로 변할 수 있습니다. 내향적인 성격이 주는 장점이 분명 있으므로 아이의 잠재된 능력을 발견하여 계발시키도록 지원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단, 내향적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외부와 단절되어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도하여 잘 들어주며 자기감정과 생각을 나누도록 지지해야 합니다.

다음은 필자가 미술치료 현장에서 소극적이거나 자존감이 다소 낮은 아이에게 딱딱한 매체보다는 유연하고 부드러운 촉각의 색모래로 보다 적극적인 자기표현이 발휘된 활동을 소개하겠습니다.

▶TIPs!

◇ 엄마와 함께 하는 색모래 놀이- 다양한 색상의 모래, 이온당, 큰 쟁반, 신문지, 물풀, 4절 화지

색상 별로 분류하여 그릇에 담은 모래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서 탐색을 한 후에 쟁반에 자유롭게 담도록 합니다. 이 때, ‘흘리지 않게 담아라, OO색깔을 담아라’ 등과 같은 지시는 자제하시고 최대한 아이가 주도하고 엄마는 보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충분히 탐색한 후에 이온당을 아이가 원하는 만큼 색모래와 섞어서 뭉치고 흩뜨리는 놀이를 합니다. 이 놀이는 아이가 엄마와 함께 놀이를 하면서 아이의 정서를 이완시키는 것이 목적이므로 엄마와 아이의 손과 신체가 편안하고 즐겁게 접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다른 색모래 활동을 간단히 소개하면, 물풀로 자유롭게 드로잉을 한 후 아이가 원하는 색상의 모래를 그 위에 뿌리면 시각적으로 긍정적인 자극을 받게 되고, 특히 물풀을 짜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및 부정적 욕구 해소의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정형화된 그림보다는 난화의 작품은 성취감을 느끼는 데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부모가 가정에서 먼저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아이의 신체적 욕구를 해소해주며, 신체적 접촉을 자주하면서 불안감을 조절해 주는 놀이를 통해 감정과 스트레스를 표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의뢰인의 자녀처럼 불안으로 인한 또래관계를 어려워하는 아이의 경우, 부모가 아이와 분리하는 데에 어려움이나 불안이 없는지 먼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부모의 불안으로 아이를 과잉보호하게 된다면 아이의 또래관계의 어려움을 지속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지인은 한양대학교에서 예술치료교육 석사 학위 취득 및 아동심리치료 박사 과정 중에 아동청소년을 비롯한 성인의 심리, 정서를 담당하는 예술치료사로 활동 중 이다. 또한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의 프로그램개발 연구원이며, 정신과, 학교, 상담소, 공공기관 등의 다양한 임상 현장 경험이 있으며, 인천, 경기 지역 중·고교에서 심리치료 강의를 한 바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