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수’ 공식에 도전하는 “송곳 같은” 엄마후보
‘대구=보수’ 공식에 도전하는 “송곳 같은” 엄마후보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8.05.29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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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엄빠후보] 대구 달성군의원 선거 이정아 후보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엄마아빠의 직접정치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6.13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한 우리 동네 '엄빠후보'들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6.13 지방선거 대구 달성군의원 선거 라선거구(현풍·유가·구지)에 출마한 민중당 이정아(만 39세) 후보와 16개월 된 아들 진원이 ©이정아
6.13 지방선거 대구 달성군의원 선거 라선거구(현풍·유가·구지)에 출마한 민중당 이정아(만 39세) 후보와 16개월 된 아들 진원이 ©이정아

지난 20여 년간 특정 정당이 독점해온 지역의회에 “단 한 명의 송곳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워킹맘. 6.13 지방선거 대구 달성군의원 선거 라선거구(현풍·유가·구지)에 출마한 민중당 이정아(만 39세) 후보다. 이 후보는 동시에 해당 선거구에서 “한 번도 당선된 적 없는 여성 군의원”에도 도전하고 있다.

16개월 된 아들 ‘진원이’를 키우고 있는 이 후보는 현재 민주노총 대구지역일반노동조합 사무처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구지역일반노동조합은 조합원 대부분이 대학 청소노동자, 구청 민간위탁 환경미화원 등 비정규직으로 구성된 노동조합이다.

같은 선거구의 후보 여섯 명 가운데 이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모두 남성, 그리고 오륙십 대다. 그들 사이에서 이 후보는 “젊은 엄마”라는 차별성을 앞세워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이제 대리정치가 아닌 당사자들의 직접정치, 엄마정치로 동네를 바꿔보겠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그들만의 잔치를 끝내고 우리의 삶이 바뀌는 우리동네 정치를 시작하겠습니다.” - 이정아 후보의 출사표 중

대리정치 대신 직접정치를 시작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이 후보와 29일 이메일로 이야기를 나눴다.

Q.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일하는 곳이 노동조합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동자들의 요구가 정치적으로 혹은 정책적으로 잘 반영되는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노동조합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정치에 좀 더 개입하고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가지는 위치가 엄마라는 것과, 육아와 노동의 문제가 이분법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고민도 함께 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Q. 선거운동을 하시면서 ‘엄마후보’가 아니었다면 겪지 못했을 특별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들 진원이가 생후 16개월 됐습니다. 제가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어린이집에 일찍부터 맡겼어요.. 선거기간 동안 어린이집 등원하고 하원하는 문제가 당장 큰일인데, 동네 언니들이 돌아가면서 도와주고 있어요. 아이 하나를 온 마을이 키운다는 말처럼, 진원이는 정말 많이 동네 언니들이 같이 키우고 있어요.

불량엄마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서 미안하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어린 자식 떼어놓고 선거에 나가고 있나, 하고 제 자신한테 질문도 던져 봐요. 그건 제 욕심 때문이 아니라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특별하지 않은 내가 노력하는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사실은 육아가 독박육아와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문제를 저 또한 개인의 의지로 버티는 수준이라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요즈음 많은 고민이 듭니다.”

Q. 달성군의 엄마아빠를 위해 준비한 공약은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달성군에 새 아파트가 아주 많이 생겨났습니다. 평균연령이 32세이고, 인구도 2만 4000명 정도입니다. 앞으로 육아뿐만 아니라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들이 있을 수밖에 없는 지역이죠. 그래서 ▲초중고 무상교육 실현 ▲엄마들의 삶을 존중하고, 독박육아가 아닌 사회관계망 속에서 함께하는 육아를 위한 마더센터 설립 ▲작은도서관 설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준비했습니다.

무상교육 실현은 중고등학교 체육복·교복 무상지원, 초등학교 체험학습비 지원 등 실현 가능한 작은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대구 지역에서 달성군이 재정자립도가 높기 때문에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예산이 없어서 못하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대를 가지고 진행해볼 수 있는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한 해 축제 예산으로 100억 원을 쓰는데, 불필요한 사업을 줄이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선거구의 후보 여섯 명 가운데 이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모두 남성, 그리고 오륙십 대다. 그들 사이에서 이 후보는 “젊은 엄마”라는 차별성을 앞세워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이정아
같은 선거구의 후보 여섯 명 가운데 이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모두 남성, 그리고 오륙십 대다. 그들 사이에서 이 후보는 “젊은 엄마”라는 차별성을 앞세워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이정아

Q. 현행 달성군의 보육 관련 정책 중에 긍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만하다고 평가하시는 것이 있나요?

“사실 지자체가 시행하는 보육 관련 정책은 거의 비슷합니다. 기본적인 출산축하금 지원과 보육비 지원 등이 대부분입니다. 정책에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반영하는지가 문제인데, 별로 실효성이 없습니다. 그래도 달성군은 출산축하박스를 준다거나, 보육정책협의회가 있어서 나름 고민은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용자 중심의 참여하는 육아복지 정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행정적인 접근만 남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가령 시간제 보육(아이돌봄 서비스)이나 직장맘을 위한 종일제 돌봄 시스템을 소득수준으로 차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공적 영역에서 사회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접근했으면 합니다.”

Q. 달성군 엄마아빠들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요? 갖고 계신 해결책도 소개해주시죠.

“어린이집 문제가 가장 시급합니다. 갑자기 대규모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다보니 어린이집이 많이 부족해서 다른 지역 어린이집으로 보낸다거나 대기기간이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부모들의 선택권도 사라지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당첨되는 곳으로 무조건 아이를 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달성군에서 현안사업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아직 많이 미약합니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지을 수도 없는 상황이죠. 일단은 수요와 향후 상황 등을 면밀하게 타산해 정말 필요한 지역에는 반드시 국공립 어린이집을 짓도록 해야 합니다. 구지에서는 어린이집이 턱없이 모자라 시도 경계를 넘어 경남 창녕까지 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발 빠른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 보고, 육아 정책의 수요자인 엄마들에게 설명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자리를 끊임없이 마련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 봅니다.”

Q. 자유한국당 후보 말고는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는 지역이라 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진보정당의 후보로서 어떤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고 계신지 듣고 싶습니다.

“지역적인 특색과 함께 고유의 색깔이 강한 곳입니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젊은 사람들이 대대적으로 유입됐습니다. 예전처럼 특정 정당만을 지지하는 보수적인 동네라고 단언할 수 없기 때문에 삼사십 대 젊은 유권자 층을 중심으로 진보정당의 정책과 동네정치의 중요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제일 늦은 무상급식, 전국에서 제일 낮은 복지수준 등 실질적인 내용을 가지고 진보정당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내 삶을 바꾸는 정치는 바로 젊은 엄마 이정아의 당선에서 시작된다’는 각오로 선거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당선된다면 ‘이것만은 반드시 해내겠다’, 반대로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겠다’ 하는 것 각각 한 가지씩만 약속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드시 하고 싶은 것은, 초중고 무상교육 실현을 위해서 동네에 무상교육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를 구성해 동네 주민들과 예산 반영에서부터 실현까지 함께 해가고 싶습니다. 절차가 있는 것이다 보니 한 명의 군의원으로 당장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것을 실현하기 위한 장기적인 운동본부 구성과 함께 진행해보려 합니다. 반대로 주민들의 세금으로 떠나는 외유성 연수 같은 것은 절대로 하지 않겠습니다.”

[제보를 바랍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를 찾습니다.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직접 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들을 베이비뉴스에 소개해주세요. 이메일 :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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