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장애여성자립생활센터 파란이 29일 오전 11시께 서울시 양천구 장애인문화예술극회휠 교육실에서 장애부모 주도적 양육할 권리 확보를 위한 워크숍 및 실천행동 ‘나는 장애가 있다. 그리고 부모다’ 제1차 워크숍을 열었다.
이날 워크숍에는 장애여성자립생활센터 파란 회원 16명이 참석해 장애를 가진 장애여성, 장애부모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후 영상에 대한 소감을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뒤이어 장애여성이 주도적으로 양육할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장애여성이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에 대한 토론의 시간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참석자는 장애여성자립생활센터 파란 박지주 대표와 송정아 사무국장, 경기도장애인인권센터 안은자 팀장, 서울장애여성인권연대 김소영 이사 등이다.
◇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병원이 진료 거부… 마음 상처받아”
“아이는 낳고 싶죠. 근데 여건이 안돼요. 집도 그렇고 돈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나도 장애가 좀 덜하면…” (최승희, 가명, 뇌병변장애, 다큐멘터리 일부분)
“친척들이 왔는데, 나는 거기에 못 들어가게 하는거에요. 내가 가면 분위기가 깨질 것 같고 그래서 자살 시도한 적도 있어요. 몸 어디가 장애가 있으면 모자른 사람으로 봐서 애기 다루듯이 쳐다봐요.” (김연자, 가명, 지체장애, 다큐멘터리 일부분)
“임신 중 아이 검사를 위해서 개인적으로 다니는 동네병원이 있었어요. 그런데 동네병원이 사정상 문을 닫게 돼서 부득이하게 다른 산부인과를 가게 됐어요. 첫 번째 산부인과에서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자기 병원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진료를 거부당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여기 저기 갈 수 있는 병원을 찾다가 결국 대학병원을 가게 됐어요. 첫 번째 산부인과의 기억은 정말 마음적으로 상처 받은 경험이었습니다.” (송정아 뇌병변장애, 다큐멘터리 일부분)
장애부모 관련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던 참석자들의 눈에는 눈물이 한가득 맺혀 있었다. 특히, 한 회원은 다큐멘터리가 끝나고도 눈물을 끊임없이 흘리며 오열하기도 했다.
◇ 장애부모 주도적 양육할 권리 확보를 위해 필요한 6가지 사안
다큐멘터리 시청 이후 ‘장애부모 주도적 양육할 권리 확보’에 대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토론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토론에서 나온 핵심 사안은 ▲부모와 관련된 놀이시설 ▲학교 모임회 ▲장애인 편의시설 부재 ▲양육도우미/가사도우미 ▲경제적 지원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이었다.
한편, 장애여성자립생활센터 파란은 이번 워크숍을 시작으로 ‘현행 장애부모 육아정책, 제도 이해하고 바꿔보기 워크숍’, ‘어린이집, 유치원 장애부모 위한 메뉴얼 만들어보기 워크숍’, ‘장애부모의 자녀를 위한 메뉴얼 만들어보기 워크숍’, ‘장애부모 양육할 권리 선언문 만들어보기 워크숍’ 등 다섯 번의 워크숍과 더불어 여성가족부 보육정책과 면담, 서울시청여성정책과 면담, 서울시청 장애인자립지원과 면담, 양천구청 어르신장애인과 면담 등의 일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자세한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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