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 키워보니…’ 다둥이 아빠의 구의원 출사표
‘세 아이 키워보니…’ 다둥이 아빠의 구의원 출사표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8.05.31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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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엄빠후보] 부산 남구의원 선거 이기윤 후보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엄마아빠의 직접정치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6.13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한 우리 동네 '엄빠후보'들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부산 남구의원 선거 마선거구(감만1·2동, 우암동, 용당동)에 출마한 민중당 이기윤 후보는 여덟 살 아들 도경이, 일곱 살 딸 가윤이, 다섯 살 아들 윤성이를 키우는 다둥이 아빠다. ©이기윤
부산 남구의원 선거 마선거구(감만1·2동, 우암동, 용당동)에 출마한 민중당 이기윤 후보는 여덟 살 아들 도경이, 일곱 살 딸 가윤이, 다섯 살 아들 윤성이를 키우는 다둥이 아빠다. ©이기윤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병폐로 손꼽히는 비정규직 문제. 6.13 지방선거 부산 남구의원 선거 마선거구(감만1·2동, 우암동, 용당동)에 출마한 민중당 이기윤(만 38세) 후보는 ‘비정규직 대표선수’를 자임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부산지부에서 교육선전국장을 맡고 있는 이 후보는 여덟 살 아들 도경이, 일곱 살 딸 가윤이, 다섯 살 아들 윤성이 삼남매를 키우고 있는 다둥이 아빠이기도 하다. 게다가 부산참보육부모연대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내 덕분에 보육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고 한다.

“특권과 갑질 몰아낼 비정규직 구의원”을 목표로 뛰고 있는 이 후보. 구의회의 특권 해소와 구의회 운영의 투명성 및 주민 소통 증대를 중요한 약속으로 꼽기도 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비정규직 없는 사회를 물려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마했다”는 이 후보와 30일 이메일로 이야기를 나눴다.

Q. 출마를 결심한 계기와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동안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고용안정과 임금인상 및 처우개선을 위해 많은 투쟁을 펼쳐왔습니다. 덕분에 예전보다는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비정규직으로 받는 설움과 차별이 많습니다. 노동조합이 있는 우리가 이러니, 노동조합이 없는 ‘99%’의 삶은 더 팍팍할 겁니다.

게다가 비정규직 문제는 고용불안, 저임금뿐 아니라 결혼 및 출산율 저하, 사회양극화 심화, 노인빈곤율 증대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비정규직 없는 사회를 물려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마하게 됐습니다.”

Q. 선거운동을 하시면서 ‘아빠후보’가 아니었다면 겪지 못했을 특별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제가 비정규직이면서 아이가 셋이라고 하면 주민들이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하나도 낳기 힘든데 셋이나 낳았다고 장하다고 하시면서도, 생계를 어떻게 꾸려나가는지 걱정스러워 하시더군요. 그리고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일수록 요즘 아이들을 많이 안 낳는다며 우리 사회의 장래가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십니다.

죄다 저임금 비정규직으로 일하니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을 수도 없다, 우선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제 이야기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시더군요. 이 과정에서 주민들도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많이 느끼고 있고, 해결되기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는 점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세 아이를 키우는 다둥이 아빠로서, 현재 남구 또는 부산의 출산·보육 관련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부산은 하도 출산·보육 정책이 취약하다 보니 아내가 농담 반 진담 반 ‘출산장려금이라도 많이 주는 강원도로 이사하자’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려 해도 선생님이 부족해 이용하지 못하거나, 공립 어린이집도 부족해 입학을 못 시켰습니다(나중에 셋을 낳으니 순위가 올라가긴 했죠).

주변에 마땅한 놀이터도 없어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힘들고, 키즈카페 데리고 가려고 해도 비용 때문에 꺼려지고…. 아이 키우기 정말 어려운 환경인 것 같습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건 오롯이 개인의 몫으로 되고 있는데, 사회가 담당해야 할 역할을 확대하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부산지부에서 교육선전국장을 맡고 있는 이기윤 후보는 “특권과 갑질 몰아낼 비정규직 구의원”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이기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부산지부에서 교육선전국장을 맡고 있는 이기윤 후보는 “특권과 갑질 몰아낼 비정규직 구의원”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이기윤

Q. 남구의 엄마아빠들을 위해 준비한 공약은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민중당은 직접 주민들을 1:1로 만나 정책제안을 받는 정책제안운동을 펼쳤는데요, 저도 남구 주민들을 만나서 제안받은 정책들 중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남구’를 위한 네 가지 공약을 선정했습니다.

▲우리동네 물놀이터 : ‘기적의 놀이터’처럼 설계부터 아이들과 함께, 여름에는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터 ▲동마다 마더센터 건립 : 육아에 지친 엄마들이 아이를 편하게 맡기고, 휴식 및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공간 ▲감만동 8부두를 시민의 품으로 : 8부두 내 미군 세균무기실험실 철거 및 8부두 부지에 생태평화공원 조성 ▲국공립 어린이집 단계적 확충 및 보육교사 처우개선 : 단계적으로 50%까지 확충해나가고, 열악한 보육교사의 처우를 개선해 교육서비스의 질 향상.”

Q. 혹시 다른 지자체의 보육 관련 정책 중에 벤치마킹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경기 의왕시의 보육특화사업을 벤치마킹 하고 싶습니다. 텃밭 가꾸기, 숲체험, 레지오체험학습장, 부모교육인증제, 보육 재활용센터, 희망보육사업, 글로벌문화체험, 영유아 생태공원 등을 통해 아이와 부모, 교사 모두 행복한 보육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해서 상당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남구의 엄마아빠들과 머리를 맞댄다면 의왕시 부럽지 않을 만큼 특색 있는 아이템들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특권과 갑질 몰아낼 비정규직 구의원”을 목표로 뛰고 있다 하셨는데요, 아무래도 보수적인 정치색이 짙은 부산 지역에서 만만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신만의 돌파 전략은 무엇인가요?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 철폐’ 등 비정규직 문제 해결 공약을 선명하게 내세우는 것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천만 명에 달하고, 그 가족까지 합치면 대부분의 주민들이 비정규직 문제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충분히 조성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지역구에는 학교, 공공기관, 마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화물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만큼 이분들을 만나 노동자들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 필요성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당선된다면 ‘이것만은 반드시 해내겠다’, 반대로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겠다’ 하는 것 각각 한 가지씩만 약속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장 유능한 정치인은 민중이다’라는 민중당의 기치대로 주민들의 직접 정치가 실현되는 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주민들과 함께 직접정치위원회를 구성해서 주민들의 지혜를 모으고 요구를 직접 실현해가는 과정을 정착시키겠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를 키우는 엄마아빠들과 함께 보육정책을 마련해 구정에 반영하는 거죠.

그리고 특권을 절대 누리지 않겠습니다. 관행이라는 명목으로 자행되는 구의원들의 온갖 특권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구의회의 운영방식이나 안건, 예산 등을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해 주민들의 눈높이에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제보를 바랍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를 찾습니다.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직접 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들을 베이비뉴스에 소개해주세요. 이메일 :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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