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화학물질로부터 우리 아이 지키기
유독 화학물질로부터 우리 아이 지키기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8.05.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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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개월 이전, 물티슈 사용 피하세요"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면역력이 약한 아기에게 유독 화학물질은 신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극복하고 아기의 면역력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케어해야 할까?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칼라티움에서 열린 제326회 맘스클래스에서 백수연 메이플의원 부원장은 "유아용품이라도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며 "화학물질은 피부를 통해 흡수될 때, 특히 아기가 어릴수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칼라티움에서 열린 제326회 맘스클래스에서 백수연 메이플의원 부원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칼라티움에서 열린 제326회 맘스클래스에서 백수연 메이플의원 부원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식품첨가물, 위장장애·암 등 일으킬 가능성 有"

유독 화학물질은 자연에 있거나 새로 합성된 물질 중 생체 기능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물질을 말한다. 심하게 중독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 속 식품첨가물 역시 유독 화학물질이다. 사탕, 껌, 아이스크림, 과자, 탄산음료에 들어 가는 ▲타르트라진 ▲퀴놀린 옐로 ▲옐로 오렌지 S ▲카르모이신 ▲아마라스 ▲코치린 A 등의 색소는 폭력성 증가, 알레르기, 위장장애 등 의심 결과가 보고됐다.  

또 탄산음료에 들어가는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시클라메이트 ▲사카린 ▲스테비아 등 감미료는 대사장애, 두통, 발암 가능성이 의심되며 소시지, 햄, 레토르트 식품에 쓰이는 ▲아황산나트륨 ▲파라벤 ▲벤조산 ▲벤조산염 등 방부제 역시 두통, 알레르기, 내분비 장애 유발 의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틸히드록시아니솔 ▲BHT 등 과자나 빵, 통조림에 들어가는 산화방지제도 아동 흥분 과다, 발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식품에 닿는 포장재나 도구도 화학물질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플라스틱과 비닐랩의 프탈레이트와 비스페놀A는 내분비교란을, 주방도구의 퍼플루오로옥타노익에시드(PFOA) 등은 발암과 태아 기형 가능성이 있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실리콘도 안전기준에 대한 정보는 아직 부족하다. 

◇ "흡입하는 화학물질, 장기 질환 유발"

흡입을 통해서도 유독 화학물질에 노출된다. 건축 자재에서 나오는 포름 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두통, 현기증,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고, 음식을 태우는 등 잘못된 조리법으로 인해서 혹은 열가전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벤조피렌, 아크롤레인은 메스꺼움,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구워서 먹을 때는 타지 않게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제 등 청소용품도 마찬가지. 휘발성 유기 화합물과 트리콜산 등은 노출 정도에 따라 심장, 신장, 혈액, 폐간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카펫이 오염됐을 경우 부유하는 미생물 역시 알레르기 유발인자다.

◇ "피부에 닿는 화학물질, 피부염 주의"

피부는 화장품, 물티슈, 옷을 통해 화학물질에 노출된다. 피부를 통한 흡수는 먹는 것보다 위험할 수 있다. 화학물질이 바로 혈관을 타고 온몸의 장기를 돌기 때문.

옷을 만들 때 쓰이는 ▲차아염소산염 ▲아조화합물 ▲노닐페놀 ▲알킬페놀 ▲크로뮴 ▲아조화합물 등은 피부염 유발 가능성이, 화장품 제조에 쓰이는 ▲산화타이타늄 ▲산화아연 ▲프탈레이트 용액 ▲부틸히드록시아니솔 ▲파라벤 ▲옥시벤존 ▲메틸벤질리덴캠퍼 ▲레조르시놀 ▲트리클로산도 피부염, 내분비교란 의심 결과가 보고됐다. 피부는 보습이 제일 중요하고 화장품은 적게 바르는 것이 좋다. 

특히 외출할 때 꼭 챙겨야 하는 물티슈는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파라벤 ▲벤질알코올 등 유독 화학물질 잔류가 심각하고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 "물티슈, 신생아에게 사용 피해야"

식약처의 '한국인의 화장품 사용으로 인한 살균보존제 노출 계산' 자료에 따르면 보디로션과, 물티슈가 살균보존제 노출 정도가 가장 높다. 물티슈는 물에 젖은 상태로 밀폐된 용기에 포장되기 때문에 보존제와 살균제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신생아는 각질층이 성인보다 20~30% 얇아 외부 영향을 받기 쉽고, 면역체계가 완벽하지 않아 화학적 자극에 예민하다. 특히 생후 6개월까지는 화학물질이 뇌로 들어갈 수 없게 차단하는 뇌 보호 기제 '혈뇌장벽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태. 따라서 6개월 이전에는 화학물질이 포함된 화장품 및 물티슈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엄마들 대부분은 생후 6개월 이전부터 물티슈를 사용하는 실정이다. 이날 클래스에서 엄마 1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물티슈 사용 시기'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2.9%(71명)이 '신생아 때부터' 물티슈를 사용한다고 응답했고, 31.3%(42명)가 '3개월부터', 12.6%(17명)가 '6개월부터' 사용한다고 답했다. 정리하면 엄마 총 97%(130명)가 생후 6개월 이전에 물티슈를 사용하는 것.

백수연 원장은 "6개월 이전부터 사용하는 것은 피하고 되도록 물티슈보다는 건티슈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필요할 때마다 거즈에 물을 묻혀 빠른 시간 내 아이의 피부를 닦아 주는 것이 일반 물티슈보다 위생 및 안전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 화학물질로부터 아이 보호하는 법

가공이 적은 신선한 음식을 먹이고 플라스틱보다는 도자기, 유리, 스테인리스 재질의 그릇을 사용한다.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 그릇을 사용할 때는 가열은 절대 금지한다. 제품을 구매할 땐 유기농, 무농약, 무항생제, 유기농산물, 유기축산물 등의 마크가 있는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하루 30분 이상 3회 정도 환기하는 습관을 들이고, 세제 대신 식초나 베이킹파우더, 소금 등 천연제품을 활용해 청소와 설거지를 하도록 한다.

또 아기는 신체 부위마다 각질층 두께에 따라 화학물질이 흡수되는 정도의 차이도 다르기 때문에 흡수율이 높은 민감한 부위는 물티슈 등 화학물질이 있는 것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기의 팔 안쪽을 흡수되는 정도를 1로 봤을 때, 이마는 6배까지 높고 상대적으로 각질층이 두꺼운 손바닥, 뒤꿈치는 낮다. 크림이나 물티슈를 자주 사용하는 뺨과 턱은 13배까지 올라가고 물티슈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인 사타구니, 엉덩이, 성기 쪽은 남자 아이 기준으로 최대 42배까지 높아진다. 표피에 각질층이 거의 없는 상피세포이기 때문이다. 

백수연 원장은 "육아용품도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 똑똑하게 공부해 아이를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며 "습관을 조금만 변화해 화학물질을 조금씩 줄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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