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가치 제대로 인정받게 하는 게 ‘엄마정치’”
“노동 가치 제대로 인정받게 하는 게 ‘엄마정치’”
  • 김재희 기자
  • 승인 2018.06.10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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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엄빠후보] 서울 관악구의원 선거 비례대표 오승희 후보

【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엄마아빠의 직접정치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6.13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한 우리 동네 ‘엄빠후보’들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모두의 노동이 제대로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출마했다는 서울 관악구 구의원 비례대표 선거 정의당 오승희 후보. ⓒ오승희
모두의 노동이 제대로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출마했다는 서울 관악구 구의원 비례대표 선거 정의당 오승희 후보. ⓒ오승희

“세상이 너무 불평등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정의당 오승희(만 42세) 후보는 기자 생활을 정리하고 노동운동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오 후보는 어린 시절부터 기자가 되고 싶었고 꿈을 이뤘다. 그런 그가 4년간의 언론사 생활을 털고 민주노총 공공연맹(현 공공운수노조의 전신)이라는 새 소속을 갖게 된 건 또 다른 꿈이 생겨서다. 

그는 “이 땅에서 일어나는 작은 사건사고 어떤 것 하나도 사회 시스템과 상관없이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었다”며 “사건사고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더 전선에 가까이 다가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 후보에게 새로운 꿈이 생겼다. 자신에게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이 생긴 뒤부터 노동조합 상근활동을 중단하고 한 아이의 엄마로 지역주민들과 교류했다. 지역운동의 발전과 지역정치 성장의 필요성을 절감한 오 후보는 6.13 지방선거 서울 관악구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29개월 된 아들을 키우는 엄마인 오 후보가 관악구에 사는 엄마 아빠와 나누고 싶은 새로운 꿈은 어떤 모습인지 9일 서면 인터뷰로 자세히 들어봤다.

Q.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설명해주세요.

“청춘의 한 시절을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자, 좀 더 구체적으로 체감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내가 잠을 좀 덜 자고 내가 하고 싶은 거 좀 덜 하면 어느 투쟁이든 회의든 농성이든, 밤이고 낮이고 주말이고 안 가리고 다 결합할 수 있는 그런 삶은 이제 안녕이란 걸 알았습니다. 여성이 구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폭력, 차별, 소외, 경력단절 이런 것들에 더 많이 당사자로 노출되게 됐다는 걸 깨닫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사회를 바꾸지 않는 이상은요.

앞으로도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길에 힘을 보태며 살고 싶습니다. 더불어 평등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내 이웃들과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 지역사회에서 그런 강고한 연대를 구축해 나가고 싶습니다.

관악지역에는 현재 네 명의 정의당 후보가 구의원 선거 후보 등록을 마치고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이분들과 함께 관악지역 구의원 비례대표 후보로서, ‘어린이안전조례 제정’ 공감대를 확산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이 집권 가능한 가장 유력한 야당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각인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Q. 오 후보님이 생각하는 ‘엄마정치’란 무엇인가요?

“엄마의 노동, 아니 누구의 노동이든 정당하게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엄마정치입니다. 제가 제작한 홍보 웹자보 문구를 소개합니다. 여기 문구를 직접 제가 썼습니다. 당사자들에게는 울컥했다는 피드백을 꽤 받은 글입니다.”

오승희 후보가 직접 작성한 웹자보. ⓒ정의당
오승희 후보가 직접 작성한 웹자보. ⓒ정의당

Q. 선거운동 중에 느끼는 ‘엄마정치’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요?

“저 개인적으로는 ‘육아’죠. 이번 선거운동을 위해 매일 강남 쪽에 사는 칠순 엄마가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하원시켜서 제가 집에 들어갈 때까지 돌보다 가셔요. 아침에는 제가 일찍 나가야 하니까 아이 아빠가 와서 아이 씻기고 밥 먹이고 어린이집 등원시키고 출근하는 사이클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Q. 관악구 엄마 아빠를 위한 공약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어린이안전조례 제정이 정의당이 관악지역에서 가장 크게 내세우는 공약입니다. 비례후보인 저의 공약이기도 하고요. 어린이안전조례는 학교운동장 유해물질, 통학로 안전, 학교 실내공기질, 급식 등 어린이 안전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는 조례입니다. 이를 제정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Q. 서울시나 다른 지자체의 정책 중에 벤치마킹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방과후 아동 돌봄의 문제는 맞벌이가정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입장에서 절실한 문제입니다. 성북구에서 시행중인 구립 방과후아동돌봄센터를 관악구에도 도입하고 싶습니다. 소득과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숙제지도 및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급·간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관악형 구립 방과후아동돌봄센터를 꼭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슈퍼우먼 방지조례’ 공약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하는 오승희 후보 ⓒ베이비뉴스
‘슈퍼우먼 방지조례’ 공약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하는 오승희 후보 ⓒ베이비뉴스

Q. 관악구 엄마아빠들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갖고 계신 해결책도 소개해주시죠.

“최근 관악구 한 초등학교는 교실 석면문제로 입학과 개학이 한 달 동안 늦춰지면서 주요한 지역 현안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학부모들에게 어린이 안전문제는 매우 절실한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관악구 어린이안전조례를 만들어 통학로 안전, 방사능·GMO급식 안전, 학교유해물질 안전관리, 미세먼지 등 보육시설과 학교시설에 대한 정기적이고 투명한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Q. 당선된다면 ‘이것만은 반드시 해내겠다’, 반대로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겠다’ 하는 것 각각 한 가지씩만 약속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산심사 계수조정 속기록 공개’를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주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예산을 다루는 과정을 완전 공개한다면 관행적으로 진행되던 쪽지예산과 낭비예산 문제를 제대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외유성 해외연수’는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주민복지와 민생을 위한 공무연수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외연수조례에서 제시한 대로 사전계획-현지연수-사후보고로 이루어지는 3단계 과정을 거치지 않는 의원 해외연수는 절대로 하지 않겠습니다.”

[제보를 바랍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를 찾습니다.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직접 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들을 베이비뉴스에 소개해주세요. 이메일 :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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