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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은 아닐지도, 먼 옛날이다.
초등학교가 국민학교인던 시절 딱 한 번 아빠가 김밥을 싸줬던 때가 있다.
언니가 병원에 입원을 했고, 엄마가 병원에서 간병을 했다. (뭔가, 트라우마로 남았어)
그런데 공교롭게도 기대하던 소풍날이 겹친 것이었다. 그때의 소풍은 반드시 '김밥'
"몇 줄 드릴까요?"
파는 김밥을 사도 충분했을텐데. 아빠는 생각지도 않게 손수 밥을 해서 김밥을 싸주셨다.
(이 정도면 되려나?)
김밥의 밥은 질었고, 속재료가 어땠는지도 기억도 안 나. "그래도 단무지는 있었겠지?"
그날의 '김밥 도시락"은 언니의 병실에서도 단연 화제였다.
"어머나~ 아빠가 김밥도 싸고" "오늘이 얘들 소풍이라서요."
아빠는 서툴지만 소풍날에 김밥을 싸주던 다정한 아빠였다. "도시락 못싸갈 줄 알았는데." "맛있겠다."
오늘은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초밥이라고 사 들고 본가에 갈까?
*뚜루는 국내 최초의 북 카투니스트다. 지은 책으로 「카페에서 책읽기」 1, 2 두 권이 있다. 채널예스에 「뚜루와 함께 고고씽」을 10년째 연재했고, 「책과 삶」, 「빅이슈」에 책 관련 연재를 했다. 죽을 때까지 책읽기를 그만두지는 않을 열혈 독자이며 그리기를 멈추지 않을 작가다. 요즘은 책 속에서 가부장의 모습을 찾는 것에 흥미를 느끼며 독서 중이다. 「애정만 있는 가족이 무슨 가족이라고!」 연재는 5월 18일 나무발전소에서 같은 이름의 책으로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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