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대디, 아내의 육아 부담은 줄이고 내 행복을 찾아준 선택
육아대디, 아내의 육아 부담은 줄이고 내 행복을 찾아준 선택
  • 칼럼니스트 황수웅
  • 승인 2018.06.14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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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아빠 육아일기] 육아대디를 선택한 계기와 부모님의 걱정

'육아대디' 혹은 '육아빠'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직접 육아에 참여하는 아빠를 이르는 신조어입니다. 물론 처음 들어봤거나 이해가 안 될 수 있지만, '워킹맘 육아대디'라는 드라마가 공중파에서 방영된 이후에는 많이 알려진듯합니다. 예전부터 우리나라는 아빠는 바깥일을 해서 돈을 벌어오고 엄마는 집안 일과 육아를 담당하는 게 올바르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빠와 엄마의 역할이 바뀌어도 서로 도와가며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내용으로, 많이 바뀌고 있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드라마입니다. 직접 육아를 하게 된 제 상황과도 비슷한 게 많아서 공감하게 된 드라마였죠.

육아대디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누구나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육아대디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육아휴직으로 시작하였어요. 아내가 육아휴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맞벌이를 하며 육아하는 것이 저와 아내 그리고 아기에게도 너무 힘들겠다는 판단이었죠. 그리고 제가 복직을 할 때쯤 되니 또 다른 고민이 생겼어요.

"우리 서울 떠나서 부산으로 이사 갈까?"

"갑자기 왜?"

"부산에 자리가 있어서 이직할까 해서..."

"그럼 여기서 맞벌이할 때보다 수입도 많이 줄어들 텐데?"

"어차피 여기서 맞벌이하면서 아기 키우려면 서로 스트레스받고 힘들잖아. 돌도 안된 애를 아줌마 써서 맡기기도 불안하고."

"그렇기는 하지. 아기 봐주는 아줌마 비용도 만만치 않고, 우리 둘 다 일이 늦거나 주말에 일이 있으면 곤란하기도 하고."

"부산에는 부모님도 계시니 조금이라도 도움받을 수도 있으니, 여보가 집에서 애 보면서 하고 싶었던 일하는 건 어때?"

"그래 내려가도록 고민해보자."

저는 3년간의 주야 교대 근무로 회사일에 많이 지친 상태였고, 육아휴직 기간 동안 육아에 대한 자신감이 쌓이는 중이었어요. 또한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 육아를 하면서 하고 싶었던 일을 준비해보라는 아내의 제안을 받아들여 육아대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빠인 제가 육아를 전담하는 것에 대해서 양가 부모님은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보셨어요.

"직장생활 관두고 집에서 애보고 집안일까지 맡아서 잘 할 수 있겠니?"

"육아휴직하는 동안 육아에 많이 익숙해졌어요. 집안일은 웬만큼 하잖아요."

"애가 조금 크면 다시 취업해야지, 아빠가 평생 집에서 애만 볼 수는 없잖아."

"틈나는 시간에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조금씩 준비하려고요."

"애 보면서 새로운 일을 준비하면 힘든데, 매달 월급 받는 직장을 다니는 게 나을 텐데 걱정이다."

"그래도 아빠가 직접 육아하면 아기랑 더 가까워지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도 있으니까 더 좋아요."

직접 육아하며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육아대디. ⓒ황수웅
직접 육아하며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육아대디. ⓒ황수웅

직접 육아한지 2년 4개월이 지나고, 제가 하고 싶었던 일도 시작하면서 부모님의 걱정은 줄어들었습니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육아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할 수 있을까 하고 두려움도 있었어요. 육아에 전념하다 보면 일 준비에 게을러지거나, 일만 자꾸 생각하면 육아에 소홀해 질까 싶었거든요.

하지만 육아와 새로운 일, 두 가지 모두 제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것인 만큼 대충 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아이와 있을 때는 육아에만 신경을 쏟고, 틈나는 시간에는 쉬거나 놀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니 성과를 이루게 됐습니다. 제가 두 가지 모두 열심히 하는 모습에 아내도 퇴근 후에는 저를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제가 육아대디를 선택하니 아내는 육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서 좋고, 저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칼럼니스트 황수웅은 3살의 딸을 직접 육아하는 아빠이며, 아기 성장동영상을 제작하는 '앙글방글'의 대표입니다. 딸이 태어나기 전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으나, 육아를 위해 3개월의 육아휴직 후 퇴사를 하고 직접 육아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하는 육아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려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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