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하고 설사하는 아이 돌보느라 속이 타고 힘들었어요
토하고 설사하는 아이 돌보느라 속이 타고 힘들었어요
  • 칼럼니스트 박준수
  • 승인 2018.06.16 09:3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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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만 무서운 소아질환 Q&A] 위장관염(장염)
장염에 잘 걸리기 쉬운 조건으로는 어린 나이, 면역 결핍, 영양 부족, 유행 지역으로 여행, 청결하기 못한 위생, 오염된 음식 및 식수 섭취, 어린이집 출석,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등이 있다. ⓒ베이비뉴스
장염에 잘 걸리기 쉬운 조건으로는 어린 나이, 면역 결핍, 영양 부족, 유행 지역으로 여행, 청결하기 못한 위생, 오염된 음식 및 식수 섭취, 어린이집 출석,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등이 있다. ⓒ베이비뉴스

흔히 장염이라고 말하는 위장관염에 걸려 아이가 토하고 설사하면서 늘어지기까지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럽기 마련입니다. 나날이 더워지는 날씨에 더 걱정인 장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 장염이 뭐에요? 식중독하고 같은 건가요?

A. 장염은 세균, 바이러스 등에 의해 나타나는 소화기계 감염성 질환입니다. 오염된 음식 주로 육류, 식수, 낙농 제품을 먹어서 발생하지만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옮기도 합니다. 설사, 구토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복통, 열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식중독은 조금 다릅니다. 독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서 생기며, 버섯 독, 복어 독, 포도알균 독 등의 섭취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Q. 어떤 아이가 장염에 잘 걸리나요?

A. 장염에 잘 걸리기 쉬운 조건으로는 어린 나이, 면역 결핍, 영양 부족, 유행 지역으로 여행, 청결하기 못한 위생, 오염된 음식 및 식수 섭취, 어린이집 출석,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등이 있습니다. 특히 아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먹는 것, 입에 닿는 것에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돌 전에 분유를 먹는 아기는 끓인 물을 식힌 뒤 분유를 타서 먹이고, 먹다 남은 분유는 세균 번식이 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버려야 합니다. 이유식은 신선한 재료를 잘 세척해 위생적으로 조리하고 충분히 익혀 먹여야 합니다. 

Q. 아이가 토하고 설사해요. 굶겨야 하나요?

A. 토하고 설사한다고 해서 굶기거나 맹물만 주게 되면 탈수, 전해질 불균형, 저혈당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쇼크, 장마비, 장중첩증이나 구토와 설사가 과하면 음식을 입으로 먹을 수 없고 수액을 맞아야 합니다. 그 외 영아나 소아에게는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는 경구 수액을 주면 됩니다. 갈증을 느끼는 아이에게 젖병으로 경구 수액을 다량 먹이면 토하기 쉽습니다. 경구 수액을 찻숟갈이나 주사기 등으로 약 5분 간격으로 한 번에 5cc보다 적게 주다가 아이가 잘 먹으면 점차 양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4시간 정도 경구 수액으로 탈수를 교정한 후에 모유, 분유, 평소에 먹는 소화가 잘 되고 순하게 조리한 음식을 먹입니다. 경구 수액은 맛이 좋지 않아 탈수가 심하지 않는 아이들은 거부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평소 먹던 음식을 순하게 해서 먹이면 됩니다. 이온 음료는 경구 수액에 비해 전해질이 낮고 탄수화물이 많아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구 수액을 거부하는 큰 아이는 아무것도 마시지 않은 것보다는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Q. 아이가 토하고 설사하느라 물도 못 먹고 쳐진다면?

A. 탈수로 인해 몸이 처지면서 소변량이 평소에 비해 줄어들거나, 세균성 장염으로 대변에 피 또는 점액이 섞여 보이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6개월 미만의 연령, ▲미숙아, ▲만성 질환, ▲고열(3개월 미만 38도 초과, 이후부터 6개월까지는 39도 초과), ▲퀭한 눈, ▲심한 복통 등에 해당하거나 증상을 보이면 신속하게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수액 치료나 입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음식은 어떻게 먹여야 하나요?

A. 어느 정도 구토 증상이 완화되면 모유는 계속 먹이고, 분유는 묽게 탈 필요 없이 평소 농도대로 주면 됩니다. 소금으로 맛을 낸 야채 미음, 닭고기 미음, 쌀미음, 기름기 적은 스프류, 소량의 무가당 과일 쥬스, 숭늉 등은 먹여도 좋습니다. 쌀, 야채류, 살코기, 생선, 계란, 바나나, 감자, 식빵 등은 소화가 잘되는 형태로 만들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고형식은 하루나 이틀 후에 주어야 합니다. 기름진 음식, 라면, 유당이 많이 함유된 유제품, 쥬스, 탄산음료, 사탕, 아이스크림, 초코렛, 케이크, 과자, 찬 음료와 같이 당분이 높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Q. 장염에 걸렸는데 약을 챙겨서 어린이집에 보내도 될까요?

A. 안 됩니다. 장염은 전염성이 높습니다. 이질, 장 바이러스 등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고, 기저귀 등을 쓰는 어린 아이들이 있는 어린이집에서는 쉽게 전염이 발생합니다. 장염 걸린 아이도 휴식이 필요하고, 면역이 떨어진 상태에서 추가적인 감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당분간은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집에서 형제자매 중 1명이 장염에 걸렸다면, 다른 공간에서 따로 식사하고 노는 등 일상생활에서 격리시켜야 합니다. 이외에도 식기는 삶아서 소독하고, 손을 잘 씻기는 등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합니다. 원인 바이러스나 세균에 따라 격리 기간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박준수는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의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중부지회장,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조사위원 등의 중책을 맡고 있으며, 충청남도의사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학술 및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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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k**** 2018-06-30 12:29:43
요즘 여름철이라 장염 걸리기 쉬운데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poren**** 2018-06-28 19:27:39

lejp**** 2018-06-26 13:38:49
모유수유가 중요한가봐요... 분유로 키운 아들..괜히 미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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