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있으면 통합? 진정한 통합교육이란...
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있으면 통합? 진정한 통합교육이란...
  • 칼럼니스트 배소윤
  • 승인 2018.06.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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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육 현장에서] 진정한 통합교육이란 장애아동과 또래아동을 모두 배려하는 것

요즘은 장애통합이라고 하는 어린이집 및 유치원이 많이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장애아통합을 고려해 일반 영유아들과도 함께 생활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열어놓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한 실태입니다. 매우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통합이란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냥 일반 영유아와 발달지연 및 장애영유아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 통합이라 할 수 있을까요? 통합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통합교육이란 장애를 가진 아동과 비장애 아동들이 함께 생활하고 배움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편견 없이 상호 협조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자하는 교육환경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일과활동에 장애 및 발달지연 아동(영유아 포함)을 포함시키고 이를 실행하는 것입니다. 개개인의 차이가 있으므로 다양한 능력과 교육적 효과를 필요로 하는 아동들이 함께 교욱을 받는 것인데 가장 특징적이며 효과적인 것, 두드러진 것은 바로 상호작용입니다.

즉 단순한 상호작용이 아닌 놀이과정 안에서, 또는 교육과정 안에서 필요한 의미있는 상호작용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특수교육진흥법에서는 “통합교육이라 함은 특수교육 대상자의 정상적인 사회적 능력의 발달을 위하여 일반학교에서 특수교육 대상자를 교육하거나, 특수교육 기관의 재아동을 일반학교의 교육과정에 일시적으로 참여시켜 교육하는 것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들어서는 심신의 손상으로 이제까지 분리된 장소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 장애아동도 한 개인으로서의 존엄한 가치를 가지며 그들도 전 생활 영역에서 자기 또래의 아동과 함께 완전통합이 돼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앞으로 그렇게 돼야 함은 당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부모들의 이해와 양보, 배려, 함께 하려는 마음이 중요하기도 합니다.

통합교육은 최소제한 환경을 두고 실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최소제한환경을 두고 실행하려면 다음과 같은 지침이 필요합니다.

① 최소제한환경은 모든 장애아동들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아동의 개별적인 요구와 상황에 따라서 결정해야 합니다. (개별화 교육 계획을 의미합니다.)

② 장애아동의 분리교육은 통합교육에서 모든 노력이 기울여진 다음에 이뤄져야 한다. (통합교육으로 실시를 해도 어려움이 있을 때, 무언가 특별한 것을 개별적으로 제공해야 할 때 실시함을 의미합니다.)

③ 통합교육이 유일한 선택이 돼서는 안 되며 장애아동의 요구에 따라서 특수학급, 특수학교 등도적절하게 제공돼야 한다. (무조건적인 통합이 아니라 통합이 가능하고 또 통합교육을 실행함으로써 아동에게 더 우수한 교육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을 해야 합니다. ex)특수학교, 일반학교 통합반)

④ 통합되어야 할 또래아동의 요구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함께 통합해 수업 및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장애아동의 요구 뿐 아니라 또래 아동의 요구도 함께 고려하여 진행해야 합니다. 가치의 기준은 공정하고 함께 누린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기도 합니다.)

⑤ 장애아동의 제한된 환경에 배치되더라도 적절한 시간들을 활용해 최대한의 통합적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장애아동이 조금 어려운 활동을 진행하고 통합환경이 적절하지 않더라도 그 안에서 최소한의 겸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통합을 가장 많이 실행하고 있는 지적장애 아동들은 어떻게 효과적인 통합을 실행할 수 있는지 살펴볼까요?

◇ 지적장애 아동의 통합 방법

지적장애 아동에 대한 교육내용은 장애 정도와 특성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개별교육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이들은 일반교과과정 이외에 일상생활에서 바로 활용될 수 있는 자조기술, 주의집중, 지시 따르기, 언어발달 등, 학습 준비기술의 습득에 중점을 두어 개별교육을 실시합니다. 장애정도가 심해 학업교과의 학습이 어려운 경우에는 자조기술 등의 일상생활(사회성 기술 습득) 중심의 교육과점을 IEP에 삽입하고 교실상황에서 실행합니다.

지적장애아동의 지도방법은 모델링이 우선적으로 실행되며 모델링은 교사가 직접 과제를 수행하는 것을 보여 준다. 교사가 여러 번 시범을 보인 후, 그것을 따라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촉진해주는 방법으로 실행합니다. 아동이 그 기능을 모방하고 스스로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연습을 많이 하게하고, 강화와 피드백을 많이 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장기목표, 단기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으로 실행하고 장기목표의 하위목표를 단기목표로 계획을 합니다.

통합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사회적 상호작용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1) 협동학습

이는 기존의 경쟁학습이나 개별학습과는 대조되는 개념으로, 아동들이 공동의 학습목표를 향해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학습해 갈 수 있도록 수업을 구조화시키는 것입니다. 협력학습은 그룹의 구성이 중요한데, 아동들의 성별, 학습능력, 장애 유무, 언어능력, 사회성 기술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수준의 아동들이 모이는 이질적 집단을 구성하도록 합니다.

2) 또래교수법

같은반 내의 또래가 교사가 되는 것이다. 동료교수는 새로운 것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배운 것을 복습하거나 연습하는 것을 도와주고, 피드백과 강화를 주는 역할을 하도록 합니다. 동료교수방법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면밀한 사전계획이 중요하며, 또래교수를 실시하는 아동이 함께 게임이나 활동, 수업을 진행하고 옆에서 방법을 모델링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하기도합니다.

3) 동료자원봉사

일반아동들이 장애아동과 상호작용하기 위해 교실 밖에서 자원봉사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동료자원봉사는 장애아동을 화장실에 데리고 간다거나, 그 밖에 다양한 활동에 도움을 준다거나 합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다양하게 반에 속해 있는 아동들을 번갈아가며 실시해야하지, 한명 혹은 제한된 아동들에게만 이러한 활동을 부탁하게 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내 아이가 통합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고 내 아이가 있는 반에 장애유아가 있다고 해서 싫어하거나 그아이를 모방한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아 우리아이가 작은 사회 안에서 서로 돕고 상호작용하는 것을 배워나가는구나’ 하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필자가 시립 장애통합어린이집 특수교사로 있을 시 한 일반아동의 부모가 “왜 우리아이가 장애아가 있는 반에 있어요? 반 바꿔주세요”라고 요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원장님께서 “어머님, 여기는 장애통합어린이집입니다. 그것이 싫으시면 어머님께서 어린이집을 바꾸시면됩니다”라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할 말씀이 없어진 학부모님께서 몇 개월을 지내시다가 몇 개월 후에는 “우리 아이가 자기보다 작은 동생도 돕고,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너무 잘 도와주네요"라고 하시며 좋아하셨어요.

그것이 바로 진정한 통합입니다.

장애유아에게는 또래들과 함께하며 배우는 기술습득, 또래아동은 장애유아로 하여금 함께 사회구성원으로 서로 돕고 생활할 수 있다는 건강한 생각을 습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배소윤은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현재 서울시 자치구 육아종합지원센터 특수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학교, 복지관, 장애통합 및 전문어린이집에서 특수교사로 재직하며 쌓은 임상 경험을 토대로 발달지연 영유아들의 조기선별검사와 관련된 개별화교육 계획수립 지원, 교사 및 가족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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