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부부한의사 강소정·배광록의 건강한 자궁·방광 로드맵
출산이 아닌 유산이라도 여성의 몸 상태는 출산을 한 것과 마찬가지로 봐야 합니다. 임신으로 인해 관절이 늘어나 있고 체온조절이 잘 안 되는 상황에서 돌연 유산이 되면 호르몬의 분비가 갑자기 변하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산 후에 아무 증상이 없다고 곧바로 일상으로 복귀하기도 하지만 임신이란 여성의 몸에 일어나는 큰 변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의 증상이 없는 것만으로 몸이 멀쩡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섣불리 일상생활을 시작했다가 생리불순, 생리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몸이 제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 고통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자궁의 회복이 온전치 못하면 향후 습관성유산이나 난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궁과 난소의 회복을 돕고 유산을 만드는 몸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향후 유산을 방지하고 안전하게 임신·출산하는 지름길입니다.
유산은 대부분 태아의 염색체 이상과 자궁의 이상으로 발생합니다. 그 밖에 산모의 합병증 및 감염, 내분비 이상, 영양실조, 약물복용과 환경요인 등이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특히나 만 35세 이상이 되면 유산의 가능성이 2배 이상으로 높아집니다. 또한 유산을 2회 이상 경험한 경우에도 역시 유산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유산을 하면 할수록 유산의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와 같은 경우에 해당된다면 유산을 방지하기 위한 치료는 더욱더 필수적입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지 않은 채 다음 임신을 시도 할 경우 유산이 반복돼 습관성 유산 혹은 불임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나이가 많거나 몸이 허약하고 자궁의 상태가 좋지 못해 유산이 걱정된다면 임신을 계획하기 전부터 몸의 기본적인 건강을 위해 힘써야 합니다. 또한 유산 후에는 최소 3개월 정도 임신을 미루고 몸의 회복과 치료에 집중하여 건강을 회복한 후 다음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전 유산을 방지하기 위한 치료는 호르몬의 균형을 유지하고 자궁 및 난소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유산의 원인을 산모의 자궁이 약하거나 기혈이 부족해 임신을 유지하기 힘든 탓으로 봤습니다. 즉 산모의 몸이 임신이라는 상태를 견디지 못하면 인체가 자연적으로 임신을 거부해 유산이 일어난다고 본겁니다. 또한 습관성 유산의 경우는 자궁이 차가워져 생긴 습담이나 기혈부족, 스트레스로 인한 기운의 울체(어혈)등도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봤습니다. 이런 한의학적 진단을 바탕으로 기능이 허약한 장기에 집중적으로 영양을 공급하고 혈액순환을 활성화시켜주는 치료를 시행하면 안정적인 출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신장을 노폐물을 배설하는 장기의 개념에 국한하지 않고 타고난 기운이자 생식에너지의 근본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신장허약을 개선하면 생식기의 기능 회복은 물론 임신과 출산이 원활해 집니다.
인애한의원 강남점에서는 개인별 맞춤 한약 치료뿐만 아니라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고 전신의 순환을 돕기 위해 복부온열치료를 비롯하여 좌훈요법, 순환약침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임신 후에 착상력을 강화하고 임신초기의 유산을 방지하기 위해 착상강화한약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유산을 경험했거나 유산이 걱정되지만 특정한 원인과 대책을 몰라 고민된다면 한방치료를 통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고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강소정은 경희대 한의과대학 부인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서울대, 가천대, CHA의과학대학교 등에서도 인문학과 한의학을 공부했다. 려한의원, 인제요양병원 등에서 환자들을 진료했고 현재는 인애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소아과학회 등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동의보감의 망진(望診)에 나타난 의학적 시선’(한방생리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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