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가 자신감이 평소에 없는 편인데 집에서 함께 해볼 수 있는 미술 놀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평소에 언제나 자신감 넘치고 적극적이던 A 학생이 어느 날 기운이 없어 보입니다. 그림을 그릴 때도 예전과 다르게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옆 친구의 그림과 자신의 그림을 비교하더니 애써 그린 그림을 지우며 말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못하지?”
“이렇게 잘 그렸는데? 그리고 우리 ○○는 물감으로 꼼꼼히 색칠하는 것도 잘하잖아.”
“아니에요. 잘 못 해요. 원래도 잘 못 했어요.”
사실 A 학생은 이 기간에 감기에 걸려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친구의 그림과 자신의 그림을 비교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B 학생은 평소 그림을 그릴 때 생각을 잘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모르겠다는 대답으로 그림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회피합니다. 잘 그릴 자신이 없다며 직접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나자, 시키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심지어는 많이 그려봐야 잘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림 그리는 것이 재밌어졌다고 합니다.
컨디션이나 환경, 감정 등 다양한 이유로 아이의 자신감은 그때그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넌 왜 못한다고만 하니”, “너도 좀 쟤처럼 자신감 있게 그려봐”라고 재촉하거나 비교하기 전에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주세요.
◇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자신감 업! 미술 놀이
1. 나를 주제로 하는 큰 그림 그리기
1) 아주 큰 종이에다 자신의 모습을 크게 그려봅니다. 도화지를 연결해서 그려도 좋습니다.
2) 아이의 몸을 크게 그릴 때는 부모님께서 조금 도와주셔도 좋습니다. 단, 아이에게 미리 도와줘도 되는지 물어봐야 합니다.
3) 크게 그린 아이의 모습에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장래희망, 좋아하는 옷, 가장 웃긴 내 모습, 내가 가장 멋지게 보일 때와 같은 주제처럼 아이가 자신의 모습을 긍정적이고 주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주제면 좋습니다.
4) 재미있게 완성한 후 아이의 방문이나 집에서 잘 보이는 벽면에 붙여줍니다.
2. 엄마, 아빠와 서로 얼굴 그려주기
1) 엄마, 아빠와 마주 보고 앉은 뒤 서로의 얼굴을 그려줍니다.
2) “○○는 눈이 반짝여서 참 예쁘네. 꼭 ☐☐ 닮았네”와 같이 이야기를 서로 번갈아 하며 이목구비와 얼굴형을 하나씩 그려줍니다. 아이도 엄마(아빠)의 모습을 그릴 때 똑같이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3)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나, 과일, 물건을 닮았다는 표현도 괜찮습니다. 실제 눈, 코, 입으로 그리지 않아도 됩니다. 즐겁게 장난치듯 그려주세요.
4) [엄마가 사랑하는 ○○], [○○가 사랑하는 엄마]와 같이 그림에 적어준 뒤 완성된 얼굴을 나란히 벽에 붙여주세요.
3.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선물
1) 미래의 ○○가 위험에 빠졌다는 설정으로 함께 이야기합니다. 몇 살 때가 될지, 또 무슨 상황일지 함께 이야기하고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강력한 선물을 그리거나 만들어봅니다.
2) 그 선물을 받은 미래의 ○○는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어떤 선물을 보내면 좋을지 아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줍니다.
3) 그리고 그 선물을 가지면 어떤 자신감이 생기는지도 함께 이야기하며 진행합니다.
4) 지점토나 재활용품으로 만들어도 좋고, 그 상황이나 선물을 그림으로 그려도 좋습니다.
5) 완성된 작품은 아이가 잘 볼 수 있는 곳에 진열해 둡니다.
아이들의 자신감은 주체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작은 칭찬과 동기부여, 그리고 잘했다며 머리를 한번 쓰다듬는 정도의 스킨십으로 그림을 그릴 때 아이들은 조금 더 으쓱해지곤 합니다. 아이가 주체가 되어 재료 선택과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안린지는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하고 그림 속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하여 미술학원 강사로 2년간 근무하면서 미술심리상담 공부를 지속했다. 모든 아이가 행복한 꿈을 갖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며 소설 및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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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솜씨는 없어서 짜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