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아이를 키우다보면 이런 날들이 있다. 나는 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이렇게 행복하지만은 않을까? 나는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는 걸까? 이런 물음은 엄마들에게 자책감과 죄의식을 불러온다. 하지만, 엄마의 자책감과 죄의식은 육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아이의 창의력을 갉아먹을 뿐이다. 그렇다면 과연 자책감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신간 영국 육아의 비밀(에마 제너 저, 구계원 역, 아우름 폄) 속 엄마를 위한 저자의 조언을 5회에 걸쳐 연재한다. - 기자말
“아이들을 위해 전부 희생하는 것은 이타적인 게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일이야.”
영화 '럭키 원'에서 주인공 엘리가 한 말이다. 또 다른 표현으로 '가족의 행복은 가장 불행한 가족 구성원의 행복에 달려 있다'는 말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그 불행한 가족 구성원은 바로 부모 중 한 명이다. 부모는 좀처럼 본인을 우선순위에 놓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가족 전체를 위해서는 이것이 바뀌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장의 주인공은 엄마와 아빠, 바로 당신이다.
만약 부모가 기진맥진한 상태이고 본인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대로 챙기지 않는다면, '영국 육아의 비밀'이 소개하는 체크리스트를 따르기가 불가능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부모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영국 육아의 비밀'을 다 읽을 때쯤에는 힘을 훨씬 적게 들이고도 부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책 속 조언에 따라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초반부에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따라서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마련함으로써 충분한 에너지를 비축해둬야 할 것이다.
'나 자신을 돌본다'는 것의 의미 중 하나는 '스스로를 친절하게 대한다는 뜻'이다. 육아는 힘들다. 많은 엄마들이, 또 보모들이 돌보는 아이들 앞에서 좌절감에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다. 만약 당신이 무언가에 실패할 때마다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밤새도록 뜬눈으로 지새우며 다른 방식으로 처리할 수는 없었을까 곱씹는 부모라면, 당신 자신과 아이를 위해 휴식을 취하라. 아이들이 부모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실 아이들이 그 점을 깨닫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자, 이제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생각해보자. 당신은 끔찍한 하루를 보냈고 아이들은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말을 듣지 않는다. 남편에게서 방금 늦게까지 야근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최소한 몇 시간은 혼자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인데,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없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1) 평소대로 일상을 보내며 저녁식사를 직접 준비하고 아이들을 목욕시킨다.
2) 자신의 처지를 약간 이해해주는 것이 어떨까? 오늘 저녁은 가벼운 음식으로도 충분할 테고, 아이들 목욕은 내일 시키면 된다.
올바른 대답은 2번이다. 스스로에게 친절하다는 것은 필요할 경우 자신의 높은 기준을 다소 포기한다는 뜻이다. 당신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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