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지고 싶지 않은 녀석들, 구내염과 수족구
친해지고 싶지 않은 녀석들, 구내염과 수족구
  • 칼럼니스트 이대용
  • 승인 2018.07.03 17:0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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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소아질병 Q&A] 구내염과 수족구, 궁금증 풀이
수족구, 손 수, 발 족, 입 구, 역시 말 그대로 손발입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수족구, 손 수, 발 족, 입 구, 역시 말 그대로 손발입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날씨가 더워지는 5월말이면 소아과 의사로서는 언제나 그렇듯 매년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맞을 준비를 합니다. 그 녀석들의 이름은 구내염, 수족구, 뇌수막염입니다(반대로 11월이면 독감이라는 녀석 맞을 준비를 합니다.) 올해는 약간 잠잠하다 싶었는데, 지난 주말 이후(물놀이 등 단체 생활이 많아진 이후) 그리고 주중에 비가 오고 난 이후 부쩍 늘어가는 느낌입니다.

Q. 구내염과 수족구는 어떤 병인가요?

손과 입에 염증이 보인다고 오셔서는 우리 아이 수족구인가요, 라고 물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가 나오면 진단이 더 쉽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눈에 보이는 증상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습니다. 구내염, 이름 그대로 입안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수족구, 손 수, 발 족, 입 구, 역시 말 그대로 손발입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가끔 동네 병원에서 구내염이라고 그랬는데, 수족구로 나빠졌다고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에는 사실 크게 구분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콕사키 바이러스나 장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장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발열과 함께 두통, 구토가 지속될 경우에는 뇌수막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015년과 2016년 2년 동안 뇌수막염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 왠만한 아이들 바이러스에는 면역이 생겨서 버티는데, 당시 좀 피곤하고 무리했더니, 지고 말았습니다. 노출이 많지 않아 면역이 있지 않은 아이들 경우에는 좀 더 쉽게 악화될 수가 있겠죠.

수족구나 구내염의 주된 증상은 발열과 인후통, 즉 목이 아픈 것인데, 입안에 생긴 물질과 같은 수포성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며, 아픈 목으로 인해 먹지 않고, 침 삼키는 것조차 힘들 때가 있습니다. 2~3일간은 해열제 복용 후에도 조절되지 않는 열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Q. 구내염과 수족구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대증 치료, 즉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합니다. 항바이러스제를 쓰거나 스테로이드를 쓰는 경우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 발열과 통증에 대한 치료 및 충분한 영양 관리와 탈수 예방이 중요합니다. 최소 2~3일간은 발열이나 식이 감소 등의 증상이 지속될 수 있는데, 전신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거나 식이가 어느 정도 유지되고, 해열제 이후 열이 잠시라도 호전되면서 호전, 악화가 반복된다면 해열진통제나 부드러운 식사를 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전신 컨디션이 나쁘고, 해열제 복용 후에도 발열이 지속되거나 식이 진행이 전혀 되지 않는다면, 수액 치료나 입원치료가 그나마 아이에게 덜 힘들게 도와줄 것입니다. 

Q. 수족구나 구내염 때는 언제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면 안되는 건가요?

독감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원칙적으로 수족구나 구내염의 경우에는 반드시 법적인 격리가 필요한 질병은 아닙니다. 다만, 전염성이 매우 높아 단체생활 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한 번 발병하면 많은 아이들에게 전염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자가 격리를 권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격리를 필요한 기간에 있어서도 정답은 없습니다. 발열이 시작될 때가 가장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실은 증상이 나오고 진단이 되었다면 이미 다른 친구들에게 옮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함에도 열이 잡히고 눈에 보이는 물집 같은 병변들이 안보인다면 조심스럽게 격리 해제를 생각해도 됩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뿐 아니라, 각종 물놀이 시설이나 아쿠아리움, 놀이 공원 등의 단체 생활을 전혀 안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하여도 그러한 단체 생활 속에서 수족구나 구내염에 걸리지 않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지금 생각하고 계시는 바로 그 단어입니다. 역시 손 씻기입니다. 추가적으로는 아무거나 입에 빨지 않기도 넣고 싶습니다.

*칼럼니스트 이대용은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조교수이며 소아위장관영양 세부전문의이다. 위장관 질환과 모유영양에 대한 진료와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또한 2012년, 2017년에 태어난 두 아들의 아빠로서 육아는 책과 입으로 하는 이야기와는 다름을 몸소 느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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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hk**** 2018-07-22 00:57:26
전염병은진짜내가스스로조심하는수밖에없어요.
손씻기생활화!!!

black**** 2018-07-17 04:36:38
외출후엔 무조건 청결하게씻기고 집안환경도 좋아야할것같아요

db**** 2018-07-16 11:14:19
청결하게 면역력 키우며 지내는게 답인 것 같네요 아이들  건강하게 무더위 잘 지내기 바라네요

poren**** 2018-07-05 21:40:44
외출후 무조건 씻기..가 답인거같아요..
집안 청결도 마찬가지고여
모든 아이들이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자랐음 좋겠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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