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태어난지 4주밖에 되지 않은 우리 아기가 감기에 걸린 것 같아요. 엄마에게 받은 면역력 덕분에 신생아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알았는데요. 신생에도 감기에 걸리나요?
◇ 우리 아기가 감기에 걸렸어요
일반적으로 정상 신생아들은 출생 당시에 엄마로부터 항체를 받고 태어납니다. 신생아 시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알고 계신 어머니들이 많은데 어느 정도는 사실입니다. 모체에게서 받은 항체의 영향으로 거의 어른과 같은 면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감기나 다른 감염에 어느 정도는 면역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숙아나 저체중 출생아들은 자체적인 위험요인으로 감염될 수도 있으며 정상 신생아들도 체표면적의 차이나 체온조절 문제로 감기 등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 바이러스나 세균에 노출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일반적인 신생아보다 더 감염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산모 역시 면역이 떨어진 경우라서 엄마가 감기에 걸린다면 신생아에게 감기가 넘어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생아 시기에도 온도와 습도 등 환경조절을 하고 사람들이 많은 곳은 피하는 등 감염에 노출되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합니다.
◇ 감염에 가장 취약한 시기는요?
위에 언급했듯이 모체로부터 출생 당시 항체를 가지고 있으며 이 항체는 여러 감염으로부터 신생아를 지켜주는 역할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감소됩니다. 대부분의 모체의 항체는 몸에서 9개월정도면 완전히 소실됩니다. 아기의 몸에서도 우리 몸에 필요한 항체가 만들어지지만 완전한 항체의 형성이 될 때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돌 무렵이면 어느 정도의 항체가 만들어지지만 어른과 같은 정도의 항체는 5~6세 이상이 돼야 합니다 그래서 영아와 유아가 감염에 취약합니다. 우리나라는 어린이집과 같은 집단생활을 많이 하므로 여러 가지 감염에 노출될 기회가 많습니다.
◇ 돌전아기도 감기약을 먹을 수 있나요?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지켜볼 수 있지만 열이 나거나 콧물, 기침증상이 심하면 증상에 따라 약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출생 후 3개월 전의 아기들은 집에서 열이 난다고 해열제를 먹이고 지켜보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열이 나는 원인이 요로감염이나 뇌수막염 같은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38.3도이상 열이 나게 되면 꼭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열이 지속된다면 소변검사나 피검사 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열을 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4~6시간 간격으로 해열제를 먹일 수 있으며 타이레놀계열의 해열제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고열이 있으면 해열제좌약을 사용할 수 있으며 꼭 전문가와 상의 후에 사용하여야 합니다.
콧물 약이나 기침약은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이며 병을 치료하는 약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콧물 약을 먹으면 일반적으로 콧물 색이 진하고 끈적끈적해지는데 병이 진행되었다고 오해를 하며 항생제를 처방 받기를 원하는 보호자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감기는 바이러스성이므로 항생제를 복용한다고 감기가 호전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중복감염을 의심하거나 폐렴, 중이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한다면 상황에 따라 항생제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감기초기에는 일반적으로 코 막힘으로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돌 이후 아기들은 코 막힘에 관련된 약을 복용할 수 있지만 돌 전에 아기들은 그에 따른 약이 없습니다. 습도를 올려주고 물을 많이 마시게 해 콧물이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를 빼주는 도구사용에 대해서는 의견의 차이가 있지만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코와 귀는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코 흡입을 강하게 하면 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기는 영유아 시기에 가장 많이 걸리는 질환이며 대부분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집에서 환경조절과 보전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신정욱은 10년간 신생아를 진료해 온 소아과 의사이며, 현재 드라마 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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