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만큼 심각한 스마트폰 중독..."아이들을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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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만큼 심각한 스마트폰 중독..."아이들을 구하자"
  • 칼럼니스트 이연주
  • 승인 2018.07.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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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는 행복한 몰입육아] 스마트폰 중독으로 사망에 이른 사람들

지난주 아이들과 함께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공항으로 가는 길과 가서 체크인을 기다리고 또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일을 아이들이 잘 기다려 줄 수 있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감사하게도 아이들은 수다도 떨고 간식도 먹고, 가끔씩 둘이 싸우기도 하고, 종이접기를 하면서 생각보다 긴 여정을 잘 있어주었다.

그런데 옆에 5세인 우리 아들과 비슷해 보이는 여자아이는 유모차에 앉아서 모든 시간을 스마트폰으로 보내고 있었다. 한 손에는 스마트폰 또 다른 한 손에는 아주 큰 초콜릿이 있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초콜릿을 먹다 보니 초콜릿을 중간에 떨어뜨려서 빽빽 큰 소리로 몇 번을 울었는지 모른다. 비행기에 타서도 아이는 스마트폰을 보았고, 역시나 스마트폰을 보면서도 중간중간 울음을 터뜨리고 짜증을 부렸다. 그리고 그 옆에 돌도 안 지난 남동생이 엄마 손을 통해 스마트폰 영상을 감상하고 있었다.

엄마 아빠는 무슨 마음으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몇 시간이나 맡겨놓았을까? 스마트폰 중독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정말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왜 우리 사회는 마약 중독자, 알코올 중독자에게는 가혹하리만치 냉담하면서,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연예인이 마약, 알코올, 도박중독으로 사고를 내면 이를 갈고 욕하면서, 왜 우리 아이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서는 관대한 걸까? 마약, 알코올 중독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고, 치료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스마트폰 중독문제는 지금 2세, 3세인 당신의 아이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담배보다 더 끊기 힘든 게 스마트폰이라면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은 그 어떤 중독문제보다 심각하게 다뤄야 하는 것이 아닐까?

바람직한 스마트폰 사용문화를 위해,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해 스마트폰 중독으로 사망한 이야기로 해볼까 한다.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14세 크리스토퍼 세페다가 걸으면서 메시지를 보내다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차를 미처 피하지 못해 사망했다. 스마트폰 중독의 초기증상이다 언제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눈을 떼지 못하는 것. 이러한 증상이 소녀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탈리아에서는 16세 이사벨라 프라키올라가 해안 절벽에서 셀카를 찍다 18m 아래로 떨어졌다. 필리핀에서는 파시그시라는 14세 여학생이 학교 계단에서 셀카를 찍다 추락사하는 일이 있었다. 이 외에도 셀카를 찍다가 사망한 예는 슬프게도 매우 풍부하다. 셀카는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스마트폰 중독여부를 가리는 기준으로 삼는 조건 중 하나인데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청소년이 더 아찔하고 인기 많은 셀카를 찍기 위해 노력하다 목숨까지 잃어버렸다.

9층 난간에서 위험한 셀카를 시도하다 목숨을 잃을 뻔한 SNS 중독자 14세 소녀.
9층 난간에서 위험한 셀카를 시도하다 목숨을 잃을 뻔한 SNS 중독자 14세 소녀.

인도에서는 한 부부가 에스컬레이터에서 셀카를 찍다가 10개월 된 아기를 떨어뜨려 사망하기도 했고, 미국에서는 어린 3남매를 데리고 수영장에 간 엄마가 스마트폰을 하느라 아이들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보지 못해 아이들을 모두 잃어버린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다.

셀카를 찍다가 아이를 잃어버린 인도 부부. ⓒCCTV
셀카를 찍다가 아이를 잃어버린 인도 부부. ⓒCCTV

 미국 뉴멕시코주의 14세 매디슨 소녀는 목욕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하다가 감전돼 사망했고, 인도에서도 같은 이유로 목욕 중 사망한 사건이 보도됐다. 얼마나 스마트폰에 대한 집착이 심했으면 목욕을 하는 데까지 가지고 가고 싶었을까. 물이 묻은 손으로 전자기기를 만지면 안 된다는 기본상식을 잊어먹을 정도로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그래도 스마트폰 중독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스마트폰 중독자의 뇌를 들여다본 연구결과를 보기 바란다. 김상은 분당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팀의 연구인데, 스마트폰 중독자와 마약 중독자의 뇌를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한 결과 스마트폰 중독자와, 마약 중독자의 뇌 전두엽 피질과 미상핵 등이 비슷한 형태로 활성화됐다. 우리 뇌는 사용하는 부위는 점점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는 부위는 쇠퇴하는 특성이 있어서 스마트폰 중독자의 경우 마약 중독자처럼 사고, 판단 능력을 담당하는 뇌의 핵심인 전전두엽의 크기가 줄어들게 되고, 제대로 생각할 수 없는 뇌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마약 중독자와 비슷한 형태의 뇌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중독이 마약 중독자 만큼 위험한 게 아니라 마약 중독자와 유사한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하루빨리 중독으로부터 구하자. 이것은 약물보다, 알코올보다 더 치료가 어려우며, 어려서부터 시작하면 그만큼 더 무서운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스마트폰 중독을 다른 중독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인식부터 시작이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에 중독돼서는 안 되는 아주 소중한 존재이다. 아이들을 구하자. 영국 저널리스트 요한 하리는 TED에서 모든 중독은 약물이나 나약한 정신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소외’에서 온다고 했다. 그는 강연에서 알렉산더 교수의 쥐 실험을 예로 들었는데, 놀 거리가 하나도 없는 ‘쥐감옥’의 쥐는 헤로인 성분이 있는 마약 물을 선택했지만, 놀거리가 넘치는 ‘쥐공원’에 사는 쥐는 마약 물 대신 일반 물을 마셨다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인 우리가 스마트폰에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이 첫째요, 부모가 아이에게 스마트폰이 아닌 놀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이 둘째이다. 지금 당장 나의 스마트폰을 아이가 깨어있는 시간에는 서랍에 넣어놓자. 그리고 스마트폰을 볼 시간에, 스마트폰이 생각날 때마다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자. 처음에는 스마트폰이 보고 싶어 못 견디겠지만 며칠이 지나서 스마트폰 없는 상황에 익숙해지면 아이를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진한 행복감이 찾아올 것이다.

*칼럼니스트 이연주는 18개월 차이나는 5세 아들과 3세 딸을 키우는 엄마이자 「스마트폰 없는 똑똑한 육아」의 저자이다. 힙시트를 하고도 손에는 스마트폰, 유모차를 밀면서도 스마트폰, 놀이터에 와서도 스마트폰. 엄마들이 아이에게 집중하지 않자 화가난 1인. 놀이처럼 육아도 집중해야 재미가 극에 달한다는 것을 말하고픈 마음에 글솜씨없는 사람이 육아서까지 썼다. 스마트폰 없이 아이와 있는 시간에는 아이에게 푹 빠져보라는 것! 물론 힘들지만 스마트폰으로 도피하며 하는 육아보다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아이와 함께 엄마도 아빠도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육아라는 주장도 함께 펼치는 열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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