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100일이 지난 아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저희 아기는 조리원에서 나오면서부터 등센서를 달고 나왔나봐요. 저는 지금까지 하루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어 벌써 너무 힘이 듭니다. 안고 겨우 잠이 들어 바닥에 눕히면 다시 깨서 우는 통에 거의 안고 자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예민한 우리아기 등센서 끌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A. 많이 힘드시겠네요. 예민한 아기는 기질적으로 까다로운 아기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잠을 푹 자지 못해 피곤해서 더 예민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먼저 생각해봐야 하는데 이걸 구분하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습니다. 신생아 시기부터 잠을 재우기 어려웠다면 기질적으로 예민함을 타고 났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등센서 켜진 아기를 잘 재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 낮잠을 덜 재우시면 밤에 좀 더 잘 잘 수 있습니다
어린 아기도 낮과 밤의 생체리듬은 지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낮에 낮잠을 자는 아기를 위해 암막커튼으로 방을 어둡게 해주는 엄마들도 많이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우리아기의 몸 안의 생체시계가 밤이라고 착각하고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을 분비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낮과 밤에 바뀌는 힘든 상황이 벌어지게 되지요. 따라서 아침에는 커튼을 걷고 밝은 빛을 보여줌으로써 아침이라는 것을 아기가 알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낮에 깨어있는 동안 엎드려 있는 운동을 시키시거나 물놀이 또는 베이비마사지를 해주시면 아기가 피곤해서 밤에 좀 더 잘 잘 수도 있습니다.
◇ 수면연상을 위한 자극을 활용하세요
아기의 숙면을 위한 부드러운 이불과 인형을 준비해주는 것도 아기에게 좋은 수면연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집안을 가급적 어둡게 해두고 수면등/수유등만 켜두어 자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도록 해주면서 수면호르몬(멜라토닌)이 분비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또 어둡고 조용한 수면환경이 좋긴 하지만 너무 조용한 것보다는 백색소음을 틀어주면 더 편안하게 잘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아기들이 엄마 배 속에서 들었던 혈액이 흐르는 소리와 비슷해서 안정감을 준다고 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백색소음이 나오는 사운드 머신이 따로 있었지만, 요즘은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백색소음’, 또는 ‘White noise’라고 검색하시면 쉽게 찾아서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 밤에는 아기가 스스로 잠들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아기를 키울 때 민감하게 반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엄마들도 많이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밤에 자다가 아기들이 어렴풋이 깨었다 다시 잠이 들기도 하는데, 그때 엄마가 민감하게 반응해서 다시 안아서 달래며 재우기 위한 행동을 하면 아기는 스스로 다시 잠드는 것을 배우지 못합니다. 우리는 자면서 3~4번의 수면주기를 반복하게 되는데 얕은 잠을 자는 REM수면 상태일 때 아기가 칭얼댄다고 매번 안아주면 아기는 수면주기와 주기사이를 스스로 연결하지 못하고 매번 울게 됩니다.
따라서 아기가 스스로 수면주기를 연결하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기다려 주세요. 그렇다고 악쓰고 우는 아기를 그냥 방치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2~3분정도 아기가 다시 잠들지 않는지 기다려보시면 아기가 스스로 다시 잠들어 푹 잘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윤나라는 두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워킹맘입니다. 사랑 넘치는 육아로 슈퍼맘, 슈퍼대디가 되고 싶지만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하고자 합니다.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공인행동분석가(BCB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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