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의식 확산되면 혼인율 높아질까? 아닐까?
양성평등 의식 확산되면 혼인율 높아질까? 아닐까?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8.07.09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제6회 전국 대학생 인구토론대회 개최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6회 전국 대학생 인구토론대회'에서 '상부상조' 팀의 이덕, 장윤정, 권정주 학생이 지난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6회 전국 대학생 인구토론대회'에서 '상부상조' 팀의 이덕, 장윤정, 권정주 학생이 지난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6회 전국 대학생 인구토론대회'에서 '상부상조' 팀의 이덕, 장윤정, 권정주 학생이 지난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결승에서 '골든타임' 팀의 서윤덕, 유해리, 임현기 학생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전국 대학생 인구토론회는 인구보건복지협회가 2013년부터 주최해오고 있는 토론회로 그동안 1368명이라는 대학생들이 토론에 참가했다. 특히 6회째를 맞이한 토론회에는 전국 48개 대학에서 219명이 참여하는 등 대학생들이 우리나라 인구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신언항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달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4월 출생률은 2700명이나 감소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특히, 사망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어 인구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해가 거듭될수록 인구문제가 뜨거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6회째를 맞이한 이번 인구토론대회는 전국 48개 대학 219명이 참여하는 등 이제는 이 토론회가 메이저 토론회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상부상조팀과 골든타임팀은 결승에서 '양성평등 의식이 확산되면 혼인율이 증가한다'는 주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결승전 현장에서는 직접 각팀의 대표가 무대로 나와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한 뒤 바로 '찬성' 과 '반대' 입장을 추첨한 뒤 토론을 펼쳤다. 각팀은 주제에 대한 찬성 의견과 반대 의견 자료를 모두 준비했다. 추첨 결과 찬성은 골든타임팀, 반대는 상부상조팀이었다.

먼저 상부상조팀은 해당 주제를 반대하는 입장에서 "혼인율 감소의 주된 원인은 청년의 경제적 부담과 개인주의의 확산 때문이며, 양성평등 의식 확산이 혼인율과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주장을 펼쳤다.

상부상조팀은 해당 주제를 반대하는 입장에서 혼인율 감소의 주된 원인은 청년의 경제적 부담과 개인주의의 확산 때문이며, 양성평등 의식 확산이 혼인율과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상부상조팀은 해당 주제를 반대하는 입장에서 혼인율 감소의 주된 원인은 청년의 경제적 부담과 개인주의의 확산 때문이며, 양성평등 의식 확산이 혼인율과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상부상조팀은 "현재 청년들은 학자금과 취업 준비 과정에서 많은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아울러 개인주의의 확산 역시 혼인율 감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경제적 문제가 해결된 다음에 양성평등을 논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임금 최상위 10%의 남성 중 80%가 결혼한 반면 최하위 10%의 남성은 6.9%만이 결혼에 성공했고, 여성의 경우 소득분위 최상위 10% 중 76.7%가 결혼했으나 하위 10%는 42.1%만이 결혼했다는 2016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발표 '저출산과 청년일자리 보고서'의 내용을 제시했다.

더불어 2010년 여성가족부가 서울대 여성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20~30대 여성 11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혼여성의 83%가 출산할 의향이 있지만 그렇지 못하는 원인으로 46%가 양육비부담을 꼽았으며 충분한 가구소득과 주거비용이 없기 때문'이라는 자료도 근거로 내세웠다.

덧붙여 국내 양성평등 지수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혼인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과 양성평등 의식이 세계 최고 수준인 북유럽 국가에서도 혼인율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찬성측 팀을 압박했다.

반면 골든타임팀은 "우리나라 청년들이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로 남성은 경제적 압박, 여성은 육아의 압박이 꼽힌다"며 "지금 당장의 경제력, 일자리 문제도 중요하지만 양성평등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해야 결혼도하고 아이도 낳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골든타임팀은 우리나라 남성의 68%는 결혼비용 때문에 결혼을 피하고 여성의 50%는 불합리한 육아부담과 시댁의 구속 때문에 결혼을 피한다는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결과를 근거로 양성평등의식의 확산이 혼인율을 높일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날 토론회에서 상부상조팀은 상대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인정하기도 하면서 자신들이 가져온 자료들을 통해 논리적으로 토론을 주도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덕 학생은 "토론에서 중요한 것이 경청하는 태도와 명료하게 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때문에 찬성과 반대, 어느 쪽에 서더라도 주장을 명확하게만 전달하면 된다고 봤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