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기침 이어지는 아이 혹시 냉방병? 
콧물, 기침 이어지는 아이 혹시 냉방병? 
  • 칼럼니스트 장인영
  • 승인 2018.07.12 11:30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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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건강꿀팁] 여름이면 걱정되는 냉방볍
아이들은 기온 변화에 대응해 항상성을 유지하는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냉방병에 걸리기 쉽고 2차 감염의 위험도 큽니다. ⓒ베이비뉴스
아이들은 기온 변화에 대응해 항상성을 유지하는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냉방병에 걸리기 쉽고 2차 감염의 위험도 큽니다. ⓒ베이비뉴스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라는 속담을 들어보셨나요? 속담과는 다르게 요즘 아이들에게는 여름 감기가 잦습니다. 바로 냉방병 때문입니다. 냉방병은 에어컨 냉방으로 인해 생긴 실내외의 지나친 온도 차와 급격한 습도 저하에 인체가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 일련의 증상들을 말합니다. 건조하고 찬 공기가 호흡기를 자극하여 목이 따갑거나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을 보이며 전신 증상으로 몸이 무겁고 몸살, 두통, 관절통 등이 동반됩니다. 또한, 위장기능이 저하되면서 복통, 설사, 식욕저하 등의 소화기 증상도 보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기온 변화에 대응해 항상성을 유지하는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냉방병에 걸리기 쉽고 2차 감염의 위험도 큽니다. 

◇ 냉방병 왜 생기나요?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외부와 실내의 온도차이가 10℃ 이상 되면, 우리 몸의 항상성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말초혈관이 수축되어 혈액 순환이 저하되면서 신체의 적응 능력이 떨어집니다. 실내 온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공기도 급격히 건조해지면서 호흡기 점막도 예민해지고 염증도 쉽게 생기며 면역 기능도 떨어집니다. 또한, 환기 횟수가 줄어들면서 오염된 실내 공기가 호흡기와 피부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오염된 대형건물의 에어컨 냉각수에서 번식하는 레지오넬라균 감염은 독감, 폐렴 증상을 보이며 급속히 악화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 냉방병 증상으로 콧물, 기침이 이어지는 친구는?

최근에는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에어컨을 하루 종일 가동하기도 합니다. 땀을 쫙 흘리면서 활동을 하고 돌아온 아이들이 찬 에어컨 바람을 쐬면 온도차를 더 크게 느낍니다. 에어컨의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면 호흡기가 건조되면서 인후에 염증이 생겨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자극이나 염증 때문에 기침을 하고, 목이 따갑거나 미열이 나기도 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이렇게 호흡기 면역이 떨어진 틈을 타 쉽게 또 자주 감기에 걸리고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평소에 비염 증상이 있거나 코가 예민한 친구들은 콧물, 코 막힘 등의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 냉방병, 어떻게 치료하나요?

냉방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따뜻한 곳에 가더라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냉방병 증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몸이 허약하고 면역이 떨어진다는 증거로, 증상이나 체질에 따른 한약 처방이 필요합니다.

냉방병은 한의학적으로 음서(陰暑) 증상의 한 종류입니다. 경악전서에서는 더운 여름에 찬 곳만 찾아다니거나, 갑자기 덥다가 갑자기 추울 때, 옷이나 이불을 적절히 챙기지 못했거나, 찬 음식을 과식했을 때 등 더운 계절에 오히려 찬 기운에 상하여 음서가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여름엔 땀을 흘리면서 인체의 양기가 외부로 배출됩니다. 그러면서 내부의 소화기는 양기가 부족해지고 차가워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기혈을 보하면서 비위를 따뜻하게 하는 치료법을 씁니다. 예로부터 조상들은 여름에 인삼, 맥문동, 오미자를 달여서 물대신 마셔 땀으로 소모되는 기운을 북돋았습니다. 바로 생맥산(生脈散)이라는 처방입니다. 처방 이름도 말 그대로 맥, 기운을 살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생강, 기운을 보해주는 황기, 백출을 차로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 냉방병 예방법

냉방 환경 개선이 가장 중요합니다. 실내와 바깥의 온도 차이를 5~6℃ 이내로 맞춰주세요. 에어컨 온도 설정은 24℃ 이상이 적절합니다. 1~2시간에 한 번씩은 꼭 환기를 시켜주세요. 또한,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지는 않게 해주세요. 불가피하게 에어컨 바람에 노출이 될 경우 얇은 긴팔을 입혀주세요. 습도는 40~60%를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가습기나 에어컨 필터의 청결 관리가 중요합니다. 

여름 기후는 온난다습해서 호흡기에 적합한 환경이지만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서 아이들 호흡기는 잦은 감염과 염증에 노출됩니다. 평소 적절한 냉방 환경 및 의복 관리를 통해서 호흡기 건강을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깥 날씨가 더우니 찬 음식만 찾는 경향도 있는데요. 오히려 속은 냉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따뜻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잘 챙겨먹이시는 것도 아이 여름 건강을 돕는 방법입니다.  

*칼럼니스트 장인영은 동국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울산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이다. 대한 한방 소아과 회원, 대한 한방 안이비인후피부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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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2018-07-19 02:16:57
육아정보로는 꿀팁이네요

db**** 2018-07-23 15:46:36
여름철 건강정보 유익한 시간되니 좋아요

t**** 2018-07-24 15:55:25
바깥 온도와 차이를 5-6도 이내로 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줘야된다는걸 잘 기억해놔야겠어요

hejin**** 2018-07-24 19:13:56
더워도 너무덥지만ㅠ 아이를위해서라도 위내용처럼 실천해봐야겟어요!

e**** 2018-07-25 13:03:56
요즘 정말 전전긍긍이에요 자다가도 온도가 아기에게 맞나 확인하게 되더라구요 ㅠ
더우면 땀띠에 태열 올라오고 또 너무 추우면 갑자기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나 전전긍긍 ㅠㅠ 꿀팁 알아갑니다. 오늘부터 더욱 신경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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