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세 우리 아이, 걱정되는 습관 5가지
만 3세 우리 아이, 걱정되는 습관 5가지
  • 칼럼니스트 김영훈
  • 승인 2018.07.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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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의 두뇌훈육] 만 3세 아이들의 발달 특징
아이가 자기 물건을 치우지 않는다면 부모의 정리 습관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베이비뉴스
아이가 자기 물건을 치우지 않는다면 부모의 정리 습관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베이비뉴스

Q. 아이 친구 엄마가 전화를 했더군요. 부산으로 이사 간다고 들었는데 사실이냐고요.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더니 우리 아이가 다음 달에 부산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고 하더랍니다. 아이에게 왜 그런 말을 했느냐고 따져 물으니까 그저 씩 웃기만 합니다. 악의가 없는 것은 알겠지만 이런 사소한 거짓말이 하나둘 늘어 습관이 될까 걱정입니다.

A. 만 3세의 아이는 성인이 갖는 정서의 대부분을 갖게 된다. 그 만큼 정서나 감정이 민감해진다. 부모에게 위대한 힘을 느끼고 부모의 권위를 알게 되는 때이기도 하다. 부모에 대한 동일시가 생겨난다. 부모의 표정이나 태도에까지 어떤 종류의 동경심을 갖는다. 부모를 흉내 내는 일이 가장 많은 것이 이 시기이고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기 쉬운 것도 이 시기이다. 반항기가 지나고 자아가 뚜렷이 정립되기 시작하는 시기로 '자기'개념이 생기는 동시에 '타인'의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된다. 더불어 눈에 보이는 것 외에 '마음'이라는 것이 있음도 알게 된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한다. 버릇을 들이고 훈육이 필요한 시기이다. 기본적인 예절도 조금씩 가르쳐야 한다. 말로 훈육을 하기 보다는 아이의 손이나 몸을 잡고 이야기 하여 엄마의 마음이 전달되도록 하자. 인사를 하거나 바깥나들이를 할 때에도 피부접촉을 많이 해주는 것이 좋다.

1) 거짓말 하기: “어제 우주인이 왔었어!” “아빠랑 놀이동산에 갔다 왔어~” 등으로 있지 않은 사실을 정말인 것처럼 얘기하는 아이들이 있다. 만 3세 아이는 아직 현실과 공상의 구별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바라는 것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얘기하는 것이다. 만일 아이가 이런 거짓말을 할 때 마치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혼을 내거나 거짓말하면 못쓴다고 윽박지른다면 아이가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종류의 거짓말은 성장과정 중에 나타나는 자연스런 모습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점차 사라진다.

2) 손가락 빨기: 6개월 이후의 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것은 배가 고프거나 심심해서일 확률이 높다. 특히 빠는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지 않으면 손가락 빠는 행동이 반복될 수 있다. 이렇게 손가락 빨기가 습관으로 이어졌다면 가능한 만 3세경에는 습관을 고쳐주어야 한다. 만 4세 이후에도 손가락을 빨 경우 턱뼈 발달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영구치가 나는 만 6세 이후까지 손가락을 빨면 부정교합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기거나 짓무름, 손톱 감염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 시기에 바로잡아야 한다.

3) 장난감 어지르기: 생후 24개월이 되면 아이는 장난감을 제자리에 갖다 놓을 수 있다. 즉, 만 3세에는 정리정돈 습관을 기를 수 있다는 뜻이다. 정리하는 습관은 부모의 모습을 보고 배우는데, 부모가 평소 하던 일이 끝나는 즉시 정리한다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정리 습관을 익히게 된다. 아이가 자기 물건을 치우지 않는다면 부모의 정리 습관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반대로 부모가 결벽증이 있어 아이가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치우거나 아이의 정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화를 내지는 않았는지, 아이에게 정리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자신이 모두 하지 않았는지도 생각해보자.

4) 성기 만지기: 돌 전후로 아이들은 자신의 성기를 만지기 시작하고, 좀 더 자라 만 3세가 되면 성기를 들여다보고 만지면서 장난을 친다. 아이가 성기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신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확실하게 알아가는 과정이므로 크게 문제될 것이 없으며, 어느 날 갑자기 성기를 만지는 행동이 없어지고 다른 발달 과정으로 넘어간다. 그런 아이의 행동에 당황하거나 엄하게 금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성기를 만지며 쾌감을 느낀다고 걱정스러워하는 부모들도 있는데 이것을 일종의 본능이므로 관심을 두지 말자.

5) 목욕 거부: 아이가 목욕하기 싫어하는 것은 목욕에 대한 안 좋은 기억 때문이다. 재미있게 놀고 있을 때 부모가 억지로 목욕을 시켰거나, 눈에 비눗물이 들어갔거나, 피부를 세게 문질러 아팠던 기억 때문에 목욕이 하기 싫고 무서운 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만 3세에는 아직 씻어야하는 이유를 모르는 시기이기도 하다. 억지로 목욕을 시키지 말고 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 뇌과학적 의미

만 3세가 되면 아이의 좌뇌와 우뇌는 뇌량을 통하여 통합된다. 좌뇌는 질서를 좋아하고 규칙을 추구한다. 논리적이고, 정확하며, 순서를 지키려고 하며 언어적이다. 반면에 우뇌는 통합적이고 경험의 의미나 느낌에 신경을 쓰며 이미지, 감정, 개인적인 기억에 의존한다. 의사소통을 하여도 좌뇌는 말의 내용이나 논리에 주의를 집중하는 반면, 우뇌는 표정이나 시선, 억양, 자세, 몸짓과 같은 신호를 주고받는다. 여러 인지기능과 마찬가지로 감정 역시, 좌뇌와 우뇌에서 동일하게 처리되지 않는다. 감정은 우뇌에서 더 많이 관장한다. 말을 할 때도 감정은 우뇌에서 처리되며, 우뇌가 관장하는 왼쪽 얼굴에 강한 표정이 나타난다. 뇌에서는 모든 것이 대각선으로 연결되므로 왼쪽 귀가 오른쪽 귀보다 감정적인 뉘앙스를 잘 감지할 수 있다. 그래서 감동적인 이야기는 왼쪽 귀에다 이야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좌뇌도 감정에 참여한다. 우뇌가 두려움, 걱정, 공포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관장하는 반면, 좌뇌는 무엇보다 긍정적인 감정들을 관장한다.

좌뇌와 우뇌가 서로 다른 속도로 성장하고 발달하는 동안 한 번은 좌뇌가, 한 번은 우뇌가 우세하기도 한다. 이것은 왜 떼쟁이가 갑자기 귀염둥이로 변신하고 귀염둥이가 떼쟁이로 변하는지를 뇌과학적으로 설명한다. 긍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는 좌뇌가 우세한가,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는 우뇌가 우세한가에 따라 아이도 변하는 것이다. 만 3세에는 좌우뇌가 통합되므로 역할놀이나 협동놀이를 통하여 더 높은 기술을 익히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

뇌량. ⓒ김영훈
뇌량. ⓒ김영훈

◇ 양육 솔루션

- 허풍스런 거짓말을 잠재우려면 무관심이 최선이다. 아이가 한 말을 확인하려 하거나 따지려들지 말자. 단, 평소에 아이의 행동을 살펴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칭찬해주는 등,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부모의 관심을 받으려고 했던 거짓말은 줄어들고 바람직한 행동은 늘게 된다. 그 밖에 아이에게 소홀한 점은 없었는지, 부모와의 신뢰가 단단한지, 아이를 존중하고 있는지 등을 되짚어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단호하게 야단쳐야 할 거짓말도 있다. 다른 사람을 골탕 먹이기 위한 거짓말, 싫은 것을 피하기 위한 거짓말 등이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의 거짓말로 인해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는 아이 스스로 책임지게 하는 단호한 자세가 필요하다.

- 아이가 손가락을 빤다면 우선 항상 손을 청결하게 유지시켜주고,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이려할 때 차분한 목소리로 ‘엄마는 손가락을 빨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가볍게 지적한다. 두 손을 이용한 놀이를 해 손가락을 빨 틈이 없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난감을 이용해 만들기를 하거나, 밀가루나 찰흙 같은 반죽놀이를 하는 것도 좋다. 아이가 장시간 손가락을 빨지 않았을 때는 관심을 가지고 칭찬해주자.

- 아이가 성기를 자주 만진다면 야단을 치기보다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위생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속옷도 자주 갈아입혀주고, 가급적 타이트한 바지는 입히지 말자.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차이를 이야기해주고 아이 눈높이에서 성교육을 시키자. 성기를 자주 만지면 나쁜 균이 들어간다고 이야기해주자. 또 중요한 곳이니 사람들 앞에서 성기를 보여주거나 만지지 말고 소중히 숨겨주자고 설명하자. 간헐적으로 혼자서 하는 자위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것이 좋다.

- 만 3세가 지난 후에도 부모가 알아서 뒷정리를 하다보면 아이는 ‘뒷정리는 부모의 몫’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아이에게 정리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아이가 자발적으로 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 장난감을 제자리에 갖다 놓는 시합을 한다든지 해서 놀이로 받아들여도 좋다. 깨끗이 정리한 후에는 칭찬해주고, 주변이 깨끗해져 기분이 상쾌해진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정리하는 규칙을 통해 간단한 분류의 개념을 가르쳐도 된다. 아직 복잡한 정리는 할 수 없는 시기이므로 장난감은 바구니에, 책은 책장에 꽂게 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정리정돈에 익숙하지 않는 아이라면 ‘이렇게’ 혹은 ‘저렇게’ 하도록 강요하기보다 부모가 먼저 시범을 보여주고 아이가 따라하게끔 유도하자.

- 물을 무서워하는 아이라면 물수건으로 얼굴과 손, 발을 닦아주고, 욕실에서 거품놀이나 비눗방울 놀이 등으로 즐겁게 놀게 하자. 욕실이 편안하게 느껴지도록 물감놀이를 하는 것도 좋은데, 욕실 타일에 마음껏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게 한 뒤 샤워기로 물을 뿌려가며 그림을 지워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의 머리를 감기거나 장난감을 함께 씻기는 것도 시도해 보자. 아이가 물에 익숙해졌다면 장난감과 함께 즐겁게 놀면서 편안하게 목욕할 수 있게 한다. 머리를 감길 때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샴푸캡을 이용하자.

*칼럼니스트 김영훈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소아신경과 전문의로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한국두뇌교육학회 회장과 한국발달장애치료교육학회 부회장으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2017)」, 「4-7세 두뇌습관의 힘(2016)」, 「적기두뇌(201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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