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물건을 빼앗아요' 아이의 속마음은?
'친구 물건을 빼앗아요' 아이의 속마음은?
  • 칼럼니스트 주혜영
  • 승인 2018.07.24 09: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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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지키는 유아권리] 행동문제의 원인 진단하고 느긋하게 바라보기
일반적으로는 유아들의 다양한 문제행동들은 일시적으로 지나간다 ⓒ베이비뉴스
일반적으로는 유아들의 다양한 문제행동들은 일시적으로 지나간다 ⓒ베이비뉴스

왜 아이들은 소리 지르고 고집 부리는가? 부모들은 이러한 행동을 문제행동으로 규정하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가?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물음을 하나씩 진단해봐야 한다.

◇ 그 행동이 나이에 적절하며 일시적으로 지나가는가?

부모의 요구대로 바르게 자라나던 아이도 어떤 시기에는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해 부모를 당황하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시되는 행동이 발생하였더라도 그 행동이 3개월 이상 계속될 때 문제행동의 범주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소리를 지르거나 짜증을 내는 행동, 친구의 안 좋은 행동을 따라하는 것, 자위행위를 하는 행동, 거짓말 하기, 어린이집 물건을 가져오는 행동 등 일반적으로는 유아들의 다양한 문제행동들은 일시적으로 지나간다. 행동이 그 나이 또래의 유아들이 할 수 있는 흔한 행동이라면 이해하고 믿고, 한 번에 고치려 하기보다는 일관된 지도 방법으로 느슨하게 지도를 한다면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다.

◇ 충족되지 못한 신체적, 정서적 욕구를 갖고 있는가?

적절하지 못한 실내환경, 목마르거나 배고픔, 졸림 등의 신체적 욕구가 충족되지 못했을 때 아이는 적절하기 않은 행동을 하기도 한다. 에너지가 많은 유아의 경우 충분한 신체적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하면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산만하고 짜증을 내기가 쉽다. 유아에게는 매일 충분히 신체활동을 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정서적으로 자신의 감정이 수용되지 못했을 때 유아는 문제행동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고 해결하기를 원한다. 정서적 안정감의 기본은 부모와의 안정된 애착관계가 가장 기본이 된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일 때 첫 번째로 진단해야 하는 것이 최근, 부모나 가족관계 등에서 어려움이 없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 부모와 만족스러운 애착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

정서적으로 부모와 만족스러운 애착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유아는 감정이 안정돼 있으며 문제행동을 일으킬 확률도 낮다. 안정애착은 부모가 유아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그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아동에게 탐색할 기회를 주는 것도 포함돼 있다. 부모는 아이에게 일관된 애정표현과 감정으로 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애착문제를 가진 아동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없으며, 공격적이거나 다른 사람을 거부하거나 짜증을 잘 내고, 충동적이며 예측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 의사소통기술 또는 사회적 기술 부족 때문에 문제행동이 일어나는가?

문제행동 원인의 많은 부분은 자신의 요구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아들은 같이 놀고 싶은 또래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빼앗는 경우가 흔히 있다. 혹은, 친구로 사귀고 싶은 누군가의 주목을 받기 위해 떠밀거나 때리기도 한다. 이 행동은 “네가 좋아”라고 말하는 원시적인 방법이다. 유아의 사회성의 발달을 이해하지 못하는 성인들은 그 행동을 단순히 중지시키려 할 것이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유아들이 성공적으로 놀이에 끼는 방법을 자동적으로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생 중에도 여전히 놀이친구를 사귀기 위해 부적절한 방법을 사용하는 아동들이 많다. 부모는 유아들이 놀이에 참여하도록 적절한 의사소통을 가르치고 사회적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제한된 언어능력을 가진 아주 어린 유아의 경우 부모가 아이를 대신해서 이들의 견해를 말로 표현해줘야 한다. 유아들이 성장해감에 따라 자신의 서로 다른 견해를 표현하는 데 있어 점차 보다 능동적인 역할을 취할 수 있다.

때리기, 발로 차기, 물기, 침 뱉기와 같은 행동의 원인은 의사소통의 부족일 수도 있다. 유아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확한 단어를 찾는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했고,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알고 있는 것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수 있다. 화가 나 있거나 좌절해 있거나 또는 심하게 당황한 아동은 흔히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아동들은 말로 표현하는 대신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때리거나 발로 차거나, 물어뜯거나 침을 뱉는다. 부모는 아동들이 말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사회적 능력의 결여는 행동문제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다. 사회적 기술을 성공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은 아동들의 신체적·정서적 욕구 충족을 필요로 한다. 심리적 안정성과 확신이 부족한 아동은 다른 것을 할 때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부모가 따뜻하게 대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며 아동들이 제한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면 아동들은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자신감 있고 사회적으로 유능해질 가능성이 높다.

자녀의 문제행동은 그 문제행동의 원인을 찾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지원을 하면서 느긋하게 조금씩 변화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다. 문제행동이나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 일어났다고 해서 반드시 굴복시키고 말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아이를 꺾으려 하는 것은 권위적인 훈육방식이며, 부모의 힘과 권위로 굴복당한 유아는 비슷한 방식으로 또래와 상호작용 하려 할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행동이 적절하지 않은지 아이에게 일관되게 주지시켜줬다면 아이도 문제행동에 대해 알고 있다. 어른도 자신의 나쁜 버릇이 금방 고쳐지지 않는 것처럼 아이도 변화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며 유아는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면서 문제행동이 자연스럽게 없어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성인보다 더 수정이 쉬울 수 있다.

*칼럼니스트 주혜영은 단국대학교 특수교육과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어린이집에서 본인의 교육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동인권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으며, 어린이집 운영 이후 숲생태유아교육과 유아교수방법 등으로 전공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아동발달심리연구회 창립멤버로서 12년째 연구모임을 통해, 교육현장의 사례를 발표하고 연구회에서 공부한 것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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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love**** 2018-07-24 21:54:24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 칼럼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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