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간장, 한국서 Non-GMO 가리고 판매 ‘충격’”
“일본간장, 한국서 Non-GMO 가리고 판매 ‘충격’”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8.07.20 17:3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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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소비자 알 권리와 GMO 표시제 한미일 국제심포지엄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지난 3월 12일부터 4월 11일까지 진행된 'GMO 완전표시제 시행을 촉구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21만 6886명의 국민들이 동의 할 정도로 GMO에 대한 불안감은 뿌리가 깊다. 하지만 지난 5월 8월 청와대의 답변은 '보류'였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제도 도입 여부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는 아이쿱생협 주관으로 '소비자 알권리와 GMO표시제 한미일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한미일 전문가들이 해외 GMO완전표시제 사례를 공유하고 한국 표시제 개선의 시급성과 방향성 등의 심도 있는 토론의 장이 열렸다. 심포지엄에서 한미일 전문가는 GMO 원재료 사용여부가 실제로 표시되고 있지 않는 한국 표시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으며, 소비자가 정확히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표시제 개선이 국가적 차원으로 진행돼야 함에 의견을 모았다. 이날 현장에는 소비자, 시민단체, 식품업계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채웠다.

◇“GMO 식품의 85%는 엄마가 구입한다. GMO 아닌, 유기농 식품을 구입하자”

​젠 허니컷은 “GMO 식품의 85%는 엄마들이 구입한다. 우리가 사지 않으면 팔 수도 없다. GMO가 아닌, 유기농 식품을 구입하자”고 강조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젠 허니컷은 “GMO 식품의 85%는 엄마들이 구입한다. 우리가 사지 않으면 팔 수도 없다. GMO가 아닌, 유기농 식품을 구입하자”고 강조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젠 허니컷은 “GMO 식품의 85%는 엄마들이 구입한다. 우리가 사지 않으면 팔 수도 없다. GMO가 아닌, 유기농 식품을 구입하자”고 강조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젠 허니컷은 “GMO 식품의 85%는 엄마들이 구입한다. 우리가 사지 않으면 팔 수도 없다. GMO가 아닌, 유기농 식품을 구입하자”고 강조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사례

"제 딸은 한 끼를 먹을 때마다 점점 상태가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아동병원 최고의 의사들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페이스북에서 GMO 식품을 끊은 뒤 아이들이 건강해졌다는 엄마들의 글을 보게 됐습니다. 덕분에 제 딸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날 바로 유기농 식품을 사왔고, 아이는 더 이상 밥을 먹다가 토하지 않았습니다." -제니퍼 로렌슨-

moms across america 창립자이자 상임이사면서 알러지와 자폐 증상을 가진 세 아이의 엄마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건너와 이번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로 나선 Zen Honeycutt(젠 허니컷)은 “GMO 식품의 85%는 엄마들이 구입한다. 우리가 사지 않으면 팔 수도 없다. GMO가 아닌, 유기농 식품을 구입하자”고 강조했다.

젠 허니컷 이사는 먼저 GMO 문제에 대한 미국의 사례를 설명했다.

허니컷은 세계에서 가장 GMO를 많이 먹는 나라이면서 건강이 가장 안 좋은 나라인 미국의 첫 번째 병폐는 아이들에게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허니컷은 “미국 아이들이 GMO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 미국 아이들 6명 중의 1명이 학습 장애를 가지고 있고, 13명 중의 1명은 식품 알레르기, 28명 중의 1명은 자폐증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니컷 이사는 이러한 병폐가 GMO와 연관 있다는 것은 글리포세이트(특허된 GMO 항생제)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했다. GMO는 의도하지 않은 변이가 1600건이나 발생했는데, GMO는 예측과 통제가 불가능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글리포세이트란 GMO 재배에 쓰이는 대표적인 제초제 성분으로 글리포세이트가 들어 있는 제초제를 뿌렸을 때 잡초만 죽고 글리포세이트 저항성이 있는 옥수수, 밀 등은 살아남았다.

참고로 미국에서 농사짓기 할 때 비행기로 제초제를 뿌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무차별적으로 뿌려지기 때문에 작물에 엄청난 양의 제초가 흡수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해 3월 글리포세이트를 2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발암물질 등급 1~4급에서 2번째 단계로 암을 일으키는 물질인 1급 바로 아래 단계다.

허니컷 이사는 “MMA에서 직접 조사한 결과, 미국 전역의 수돗물과 아이의 소변, 여성 모유에 글리포세이트 잔류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자폐와 학습장애를 겪고 있는 몇몇 아이에게 글리포세이트 소변 잔류 검사를 실시해 높은 수준의 글리포세이트가 나왔다”며 “이 아이들에게 글리포세이트 성분이 없는 음식만 먹게 하니 차츰 상태가 호전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상업용 GM작물 재배가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GM 농산물, GMO 원료를 사용한 식품 표시는 의무화되지 않았다. 대신 소비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자율표시제가 시행돼 점차 확대해 나갔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2014년 5월 미 동부의 버몬트 주에서 EU의 GMO의무표시제에 근접한 표시법이 미국에서 최초로 제정됐다. 이후 오바마 정부에서 2016년 7월 29일 GMO 표시를 의무화하는 연방법안에 서명함으로써 미국 전역에서 GMO 의무표시제가 도입됐다.

하지만 GMO업계는 GMO 표시를 감추기 위해 여러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GMO정보를 QR코드로 표시하도록 했다. 즉,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QR코드에 일일이 갖다 대야 GMO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해논것이다. 사실상 표시제가 도입은 됐지만 GMO업계의 술수로 연방법이 개악된 것이다.

허니컷 이사는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엄마들에게 GMO와 글리포세이트에 대해 알리고 유기농 식품을 구입하게 하는 것”이라며 “무서운 내용보다는 간단, 분명하고 가족친화적인 내용의 유인물, 자료 활용을 통해 지속적으로 GMO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 “일본 소비자 알 권리를 위해 2000년부터 GMO에 대한 독자적 표시제를 마련, 한국은 없어”

실제 일본은 GMO DNA 검출 및 단백질 잔류 여부를 기준으로 GMO를 표시하며, Non-GMO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 소비자가 GMO를 회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주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실제 일본은 GMO DNA 검출 및 단백질 잔류 여부를 기준으로 GMO를 표시하며, Non-GMO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 소비자가 GMO를 회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주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이어 발제에 나선 코케츠 미치요 일본 소비자 연맹 사무국장은 일본 GMO 식품 표시 현황을 다루며 일본의 경우는 대부분의 두부, 된장, 간장 등에 ‘대두(유전자조작 아님)’을 표시할 수 있게 해 식품업체가 GMO를 먹고 싶지 않은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은 GMO DNA 검출 및 단백질 잔류 여부를 기준으로 GMO를 표시하며, Non-GMO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 소비자가 GMO를 회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주고 있다.

이어 미치요 사무국장은 “한국은 GMO표시를 아예 표기를 할 수 없는 실정으로 심각하다. 일본간장이 한국에서는 ‘유전자조작 아님’ 표기를 스티커로 가려 판매하는 것이 충격적이었다”며 한국 GMO표시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발제한 시미즈 료코 일본 생활클럽 생협 기획부 담당자는 가공식품에 함유된 GMO 유래 조미료, 첨가물에 대해 언급했다. “GMO 옥수수 전분에서 유래한 물엿, 포도당이 일반 가공식품뿐 아니라 아이들이 즐겨 먹는 청량음료, 아이스크림에도 함유돼 있다”며 “일본 생활클럽은 소비자 알 권리를 위해 2000년부터 GMO에 대한 독자적 표시제를 마련해 취급하는 상품에 적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료코 생협 담당자는 “GMO 농산물이 유통되지 않는 사탕수수 유래 첨가물을 사용해 제품을 개발, 포장재에 표기하고 있다. 실제 일본 생활클럽은 소비자 요구에 따라 농협과 연계해 미국에서 NON-GMO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다. 특히, IP핸들링(분별유통 생산관리)을 통해 미국 농장에서 일본까지 오는 생산, 유통, 가공 각 단계에서 GMO가 혼입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는 아이쿱생협 주관으로 '소비자 알권리와 GMO표시제 한미일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19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는 아이쿱생협 주관으로 '소비자 알권리와 GMO표시제 한미일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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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jui**** 2018-07-30 11:19:14
GMO 표시 의무화가 빠르게 진행되었으면 좋겠어요

db**** 2018-07-30 09:28:23
GMO표시 의무화  했으면 하네요 먹는 식품이여서 더욱 꼼꼼히 보게 되는데 공개 확실히 해주면 좋겠어요 

apple**** 2018-07-30 07:57:13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라고쳐도 GMO표시는 의무화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black**** 2018-07-23 00:26:53
조금더 철저히 관리했으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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