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기다리며 늦게까지 자지 않아요
아빠를 기다리며 늦게까지 자지 않아요
  • 칼럼니스트 윤나라
  • 승인 2018.08.09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심리백과] 잘 먹고 잘 노는 것만큼 중요한 '잘 자는 것'

Q. 저희 아이는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아요. 늦게 퇴근하는 아빠를 기다리느라 안 잔다고 하는데 더 놀고 싶어서 그런 것도 같고요. 아빠가 퇴근한 후가 아니면 하루 종일 아빠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얼굴을 보고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한 것 같고, 아이도 졸린 눈을 비비면서 버티네요. 아이가 아빠를 기다리는 것을 아빠도 기분 좋게 생각하고요. 아빠랑 가까운 사이가 되는 것이 더 소중한 것 아닐까요?

늦게 퇴근하는 아빠를 기다리느라 잠을 자지 않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베이비뉴스
늦게 퇴근하는 아빠를 기다리느라 잠을 자지 않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베이비뉴스

A. 아빠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정말 예쁘네요. 하지만 그전에 잠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잠을 안 자는 것은 굶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체 건강은 물론이고 뇌에서 시작되는 많은 정서와 인지작용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칩니다.

미국 하버드 의학대학의 로버트 스틱골드 교수는 의학전문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2017년 12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어느 정도 열중한 뒤 잠을 자는 것이 밤을 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수면 부족이 고밀도 탄수화물과 당분 섭취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도 했지요.

그리고 “피험자들에게 밤에 4시간만 자게 한 뒤 당부하 검사를 했더니 당뇨병 전 단계 증상이 나타났을 뿐 아니라 음식물 섭취량이 증가했다”(「맨발로 뛰는 뇌」 존 레이티, 녹색지팡이, 2016년)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를 인용한 미국 허핑턴포스트의 연구에서도, 태어난 후 3년간 불규칙한 수면습관을 가졌던 아이일수록 읽기, 수학, 공간지각능력 등의 학습능력의 발달이 느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세 살 때까지 수면이 불규칙했던 1만 1000명을 대상으로 학습발달 상태를 측정한 결과이고, 수면환경이 좋지 못했던 아이일수록 발달이 느렸다고 밝혀졌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은 잘 먹고, 잘 노는 것만큼 잘 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성장호르몬은 아이가 잠들고 한 시간 후, 오후 10시경에 가장 활발하게 분비되므로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는 9시 전에 재우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아이가 아빠와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굶고 기다린다고 하면 동의하기 어려운 것처럼 잠도 그렇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아이와 함께 얼굴을 보고 마음을 나누고 싶은 아빠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 밤에는 아빠를 기다리지 않고 일찍 자게 해주세요. 아이의 건강과 정서적 안정을 생각한다면 잠을 재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뇌를 굶겨가며 아이랑 노는 것은 애착을 더해주지 않습니다. 보고 싶은 아빠와는 주말에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세요! 단 둘이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엄마는 쉴 수 있다면 세 사람 모두에게 행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윤나라는 두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워킹맘입니다. 사랑 넘치는 육아로 슈퍼맘, 슈퍼대디가 되고 싶지만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하고자 합니다.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공인행동분석가(BCB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