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여행 갈 땐 작은 '스케치북'을 챙겨보세요
아이와 여행 갈 땐 작은 '스케치북'을 챙겨보세요
  • 칼럼니스트 안린지
  • 승인 2018.08.16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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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알아보는 아이의 마음] 경험과 미술 습관으로 상상력 기르기

Q. 저희 아이는 상상해서 그림 그리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여섯 살 또래들보다 보고 따라 그리는 것은 잘하지만, 아이다운 상상력이 조금 부족하네요. 집에서 미술놀이를 할 때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

일단 듣고 보고 느낀 것이 있어야, 그것을 바탕으로 생각의 가지를 넓혀갈 수 있다 ⓒ베이비뉴스
일단 듣고 보고 느낀 것이 있어야, 그것을 바탕으로 생각의 가지를 넓혀갈 수 있다 ⓒ베이비뉴스

◇ 상상력은 아이의 경험으로부터

“체코를 주제로 살고 싶은 집을 그려보세요.”

여섯 살 아이에게 이런 미술 주제를 준다면 반응이 어떨까요? “선생님! 그게 뭐예요?”, “체코가 어떻게 생겼는데요?”와 같은 질문이 쏟아지면서, 적당한 대답을 듣기 전까지는 뭘 그려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질문한다면 어떨까요?

“바닷속을 주제로 살고 싶은 집을 그려보세요.”

실제로 바닷속에 들어가 보지 않았지만 간접적 혹은 직접 경험한 바닷속 이미지를 떠올리며 자신만의 그림으로 표현할 것입니다. 실생활에서나 동화책, 이야기, 만화, 그림 등을 통해 접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체코라는 나라의 이미지를 자주 접해봤거나 여행을 갔다 온 아이라면 경험으로 축적된 기억을 떠올렸을 겁니다. 그리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재밌는 생각을 더 해 아이만의 상상이 들어간 그림을 그렸을 것입니다.

이렇듯 간접 혹은 직접적 경험은 아이들의 생각 폭을 넓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일단 듣고 보고 느낀 것이 있어야, 그것을 바탕으로 생각의 가지를 넓혀가는 것입니다. 물론 경험만 많이 했다고 해서 상상력과 창의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많이 듣고, 보고, 경험하는 것으로부터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부도 습관으로 더 좋아지듯이 상상력이 기반이 되는 그림 또한 습관으로 좋아질 수 있습니다.

◇ 아이의 상상력 기르는 미술 습관

▲아이와 전시회를 자주 다닙니다 : 다양한 분야의 그림을 접하게 되면 아이의 표현력이 풍부해질 수 있습니다. 전시회를 갈 때 스케치북을 준비해서 갑니다. 그림을 감상하며 따라 그리고 싶은 것은 따라 그릴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줍니다.

▲자연, 여행, 동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혹은 애니메이션을 시청합니다 : 실제로 경험하기 힘든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그림으로 담아봅니다.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 '내가 주인공이라면?'이라는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으로 그려봅니다.

▲여행을 가서 그림 그리기 : 여행을 갈 때마다 작은 스케치북을 준비해보세요. 하루의 마무리를 자유로운 그림으로 표현해봅니다.

▲자유 연상법 활용하기 : 한 단어로 시작해 자유롭게 연상해 여러 단어를 함께 적어보세요. 그리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몇 가지 단어를 선택합니다. 선택한 단어들을 주제로 아이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본 뒤 그림으로 표현해봅니다.

◇ 상상력 기르는 미술 시간

▲“왜?”에 중심을 맞춘 미술 주제로 그림 그리기 : “왜 하늘에서 레몬이 떨어졌을까?”, “왜 아빠는 거북이로 변했을까?”, “왜 집이 거꾸로 뒤집어졌을까?” 아이들에게 미술 주제를 줄 때 “왜”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아이들의 독특한 생각을 알 수 있습니다. “몰라요”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에게는 충분한 시간을 주세요. 아이가 대상을 먼저 그리면서 상상력을 유도하는 질문을 늘려주시면 좋습니다.

▲사진 이어 그리기 : 큰 도화지에 작은 사진을 붙이고, 사진에서 잘린 부분을 이어서 상상하며 그려줍니다. 풍경 사진이나 사람의 모습이 반만 나온 사진이면 더 좋습니다. 잡지 속 사진이나 명화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이어 그리기’의 개념을 아이가 모른다면 먼저 시범을 보여주세요. 공간과 원근법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동화책 결말 바꾸기 : 아이가 좋아하는 동화책의 이야기를 바꿔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야기가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한 페이지 이상을 더 그려봅니다. 실제 동화책에 아이가 그린 페이지를 이어붙여 줍니다. 익숙해지면, 아이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아이만의 동화책을 직접 만들어주세요.

*칼럼니스트 안린지는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하고 그림 속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하여 미술학원 강사로 2년간 근무하면서 미술심리상담 공부를 지속했다. 모든 아이가 행복한 꿈을 갖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며 소설 및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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