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기분이 어때?" 감정가면 만들기
"지금 기분이 어때?" 감정가면 만들기
  • 칼럼니스트 안린지
  • 승인 2018.08.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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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알아보는 아이의 마음] 미술놀이로 배우는 아이들의 감정표현

Q. 다섯 살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느끼기에 상황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화를 내고 습관적으로 소리를 지릅니다. 주의를 주면 장난스럽게 대처합니다. 평소에는 밝고 얌전한 편인데, 적당히 화를 내는 법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미술을 통해 감정표현을 잘 알려주고 싶어요. 

아이와 부모가 마주 보고 서로 가면을 번갈아 쓰면서 각 감정에 어울리는 대화를 해보세요 ⓒ베이비뉴스
아이와 부모가 마주 보고 서로 가면을 번갈아 쓰면서 각 감정에 어울리는 대화를 해보세요 ⓒ베이비뉴스

◇ 감정의 종류를 이해하고 ‘감정가면’ 만들기

▲아이들이 감정을 제때, 그리고 알맞은 방식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 슬픈 것인지 또는 얼마만큼 화를 내야 맞는 건지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화난다”라는 감정은 어떨 때 주로 느끼는 건지, 신이 날 때는 마구 소리를 지르는 것보다 어떤 표정을 지으면 되는지 함께 미술놀이를 통해 경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아이와 감정의 경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친구가 OO에게 맛있는 초콜릿을 선물해줬어. 그러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

“OO가 만든 모래성을 지나가던 친구가 모르고 밟아버렸네? 기분이 어떻지?”

아이가 경험했던, 혹은 알아듣기 쉬운 예를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그에 대한 감정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감정마다 어울리는 색을 아이가 직접 고르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화난다-노란색', '고마워- 검은색', '슬퍼요-파란색' 등 아이가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합니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감정별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을 아이가 골라도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세요.

▲아이 얼굴 크기로 도화지를 오려줍니다. 그리고 좀 전에 선택한 감정 색깔로 가면마다 표정을 그려줍니다. 손거울을 통해 아이가 다양한 감정변화에 따른 자신의 모습, 혹은 부모님의 모습을 잘 관찰하며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형태는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감정 색깔로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가 표정을 잘 관찰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감정별로 완성된 종이에 눈 위치를 뚫어서 마치 가면처럼 만들어주세요. 아이와 부모가 마주 보고 서로 가면을 번갈아 쓰면서 각 감정에 어울리는 즉흥 연기, 혹은 대화를 해보세요.

“OO는 ☐☐하면 기분이 어때? 그럴 때는 어떤 표정 가면을 써야 할까? 또 어떻게 말을 해야 하지?”

◇ 또 다른 미술 습관, 감정 그림일기 기록하기

아이가 오늘 겪었던 가장 힘들고, 기쁘고, 화났던 경험 중 한 가지를 그림일기로 그려봅니다. 그림일기라고 해서 그럴듯하게 형태를 그리지 않아도 됩니다. 낙서처럼 표현해도 좋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그려도 좋습니다.

일기를 그리면서 아이가 오늘 겪었던 큰 감정을 부모님과 함께 이야기해봅니다. 그리고 잘못된 감정 반응이 있었다면 앞으로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떤 표정을 지으면 좋을지 대화해보세요. 그냥 대화만으로 아이의 서툰 감정을 표현하는 것보다, 부모님과 함께 그림을 그린다면 아이가 좀 더 쉽게 마음을 열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억눌렸던 감정을 표현하기

“그러면 안 돼, 네가 참아야지.”

“뚝! 울지 마. 그런 걸로 우는 거 아냐.”

감정표현이 서툰 어린아이들은 어른의 지적을 쉽게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은 제 감정을 억누르게 됩니다. 슬픔과 분노와 같은 아이의 억눌렸던 감정들을 가끔 미술놀이로 시원하게 표출시켜주세요.

▲부모의 제지 없이 마음대로! 신나는 물감놀이 : 화장실이나 큰 종이(전지) 위에서 마음껏 색칠하고 뿌리는 물감놀이를 해봅니다.

▲풍선 터트리기 미술놀이 : 화나는 일을 적은 풍선을 크게 불어서, 아이가 직접 터트려봅니다. 터진 풍선 조각을 도화지에 붙이고 “화난 감정을 멀리~ 어디로 보내버릴지” 함께 이야기하며 그려봅니다.

▲슬픈 나에게 보내는 선물 만들기(그리기) : 슬펐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혹은 어떨 때 가장 슬플지 이야기해보면서 ‘슬픈 나’에게 어떤 선물을 보내면 기분이 좋아질지 만들거나 그려서 집에 전시해둡니다.

*칼럼니스트 안린지는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하고 그림 속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하여 미술학원 강사로 2년간 근무하면서 미술심리상담 공부를 지속했다. 모든 아이가 행복한 꿈을 갖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며 소설 및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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