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남편과 저… 아이한테 성격도 유전될까요?
내성적인 남편과 저… 아이한테 성격도 유전될까요?
  • 칼럼니스트 홍양표
  • 승인 2018.08.21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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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두뇌 만들기] 자신감이 있는 아이로 키운다는 것

Q. 저와 남편은 내성적인 성격이라 보현이(초등학교 2학년)만은 자신감 있게 키우고 싶었어요. 엄마인 저는 엄한 부모님 앞에 제 주장 한번 말하지 못하고 컸고, 남편도 장남으로 주로 부모님의 결정을 따르며 성장해 때로는 답답할 정도로 속을 이야기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런 저와 남편의 성격을 아이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은 생각에 보현이에게 칭찬도 많이 하고, 혼을 내지 않고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남편도 보현이 교육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서고, 저도 아이에게 상하관계보다는 눈높이에 함께 하고 있어요.

유치원 때는 밝고 자신감 넘치며, 또래 아이보다 배우는 것도 빨라 저희에게 기쁨을 주는 천사 같은 아이였어요. 그런데 아이가 점점 크면서 내성적인 성격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이제는 아주 조심스럽고 조용한 아이가 됐습니다. 내성적인 성격도 유전일까요? 잘 하던 아이가 자신감 없어하고 점점 변하는 모습에 제가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고민입니다.

점점 크면서 내성적인 성격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아이,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고민입니다 ⓒ베이비뉴스
점점 크면서 내성적인 성격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아이,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고민입니다 ⓒ베이비뉴스

A. 자신감이 있는 아이! 자존감이 있는 아이! 아마 모든 부모님들은 우리 자녀가 잘 하지 못해도 자신감 있길 원하지 않을까 합니다. 보현이의 부모님께서도 아이의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양육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점점 내성적 성향이 나타나자 고민하고 계시는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자신감은 타인들의 외적인 인정이나 칭찬에 의해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감은 개인의 감정입니다. 누가 만들어주는 감정이 아닙니다. 자존감(self-esteem)은 존경(esteem)이라는 단어와 자아(self)라는 단어의 합성어로, 자기 스스로를 존경하고 있다, 즉 자신의 존엄성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자신을 존경하게 되려면 타인의 칭찬보다는 스스로의 인정이 더 필요합니다. 주변의 계속된 칭찬을 받은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어릴 때는 아이가 그린 그림을 부모님께서는 무조건 칭찬해주지만 아이는 크면서 주변의 친구들과 비교하고, 또 자기 스스로를 평가를 하게 됩니다.

◇ 자존감은 실패와 성공의 반복에서 생겨나는 것

아이는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자신의 행동에 확신을 갖기도, 실패를 하더라도 다른 방법을 찾아 더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러한 자존감이 아이의 두뇌에 자리 잡으려면 항상 성공만 해서도 안 되며, 또 실패만 해서도 안 됩니다.

자존감이라고 하는 것은 실패와 성공의 반복에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아이는 실패도 성공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실패를 했을 때, 두뇌는 당혹감을 느낍니다. 여기서 문제는 성공을 했을 때의 즐거움보다 실패나 실수의 두려움이 더 뇌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지금 아이가 세상의 두려움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실패를 통한 좌절도 맛보고 있습니다. 주위의 시선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아이가 다 피해갈 수 없는 것입니다. 부딪치고 실패하고 해결 방법을 찾으면서 아이는 더 단단해지고, 자기 스스로를 존경하는 자존감이 차곡차곡 생겨나게 됩니다.

이럴 때 부모님이 아이에게 해줄 일은 아이가 스스로 하게 기다려주기, 격려하기, 응원해주기입니다. 아주 작은 일부터 아이가 온전하게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주세요. 심부름도 좋습니다. 이왕이면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 아이를 뒤를 몰래 따라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까운 이웃집의 심부름부터, 슈퍼, 친적집 방문 등의 심부름은 어떨까요?

또한 아이가 어떤 일을 할 때는 선택은 스스로 하되 끝까지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마음이 여린 아이들의 특징은 끈기가 약하다는 것입니다. 시작한 것을 끝을 보는 훈련을 해주는 것 역시 중요한 훈련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실패할 경우에 “괜찮아 끝까지 해보자”라고 말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무조건적인 칭찬보다는 힘들어할 때 끝까지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믿고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홍양표는 25년째 유아 및 초중등 두뇌 교육을 연구하고 있으며 「엄마가 1% 바뀌면 아이는 100% 바뀐다」, 「우리 아이 천재로 키우는 법」, 「부모가 바뀌어야 자녀가 바뀐다」 외 다수의 책을 집필했고 여러 방송에서 두뇌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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