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침대' 넉 달째… 매트리스 해체율 '18%'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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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침대' 넉 달째… 매트리스 해체율 '18%' 불과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8.08.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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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6일 '생활 속 방사능 물질 사용 얼마나 안전한가?' 토론회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16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윤호중·이학영·윤일규 의원·(사)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공동주최한 '생활 속 방사능 물질 사용 얼마나 안전한가' 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학영 의원실
16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윤호중·이학영·윤일규 의원·(사)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공동주최한 '생활 속 방사능 물질 사용 얼마나 안전한가' 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학영 의원실

지난 5월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방사성물질 라돈이 다량 검출됐다는 언론의 보도 이후 어느덧 넉 달이 돼간다. 정부는 '라돈침대' 사태 직후 침대 매트리스를 제조 판매하는 국내 49개 업체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했지만 최근 또 다른 가구회사 까사미아의 깔개와 베개에서도 방사능 기준치를 초과해 회수명령이 내려지는 등 소비자는 계속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품목을 보면 침대 관련 상담이 2500여 건에 이르기도 했다. 또한 침대뿐 아니라 음이온이 발생한다는 제품들을 포함해 생활 속 가공제품에 대한 불안감 역시 증가하고 있다. 현재 라돈 침대로 인한 건강상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개별 소비자들은 인과관계를 밝히기 힘들다. 또한, 생활주변방사선법상 가공제품에 대한 피해보상 관련 법적규제가 부족해 입법적 보완도 필요한 시점이다. 공급자 중심의 건강, 의료정보로 인해 소비자의 정보접근성도 부족하다.

'라돈침대' 사태에 대해 정부가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번 정부 관계자와 각계 전문가 그리고 시민단체들이 대책 마련을 위해 국회에 모였다. 1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윤호중·이학영·윤일규 의원·(사)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공동주최한 ‘생활 속 방사능 물질 사용 얼마나 안전한가’ 토론회가 개최됐다.

채희연 원자력안전위원회 생활방사선안전과 과장의 발제에 따르면, 라돈침대 사태가 발생한 지 벌써 넉 달이 돼가고 있지만 조치 대상 매트리스 가운데 약 18%만 해체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현재 생산량 기준으로 산정한 조치 대상 매트리스는 7만 1000개, 수거 매트리스는 4만 1000개, 해체 매트리스는 1만 3000개다.

지난 13일부터 현재까지 일주일 동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라돈침대 수거와 관련된 청원글이 여섯 건이나 올라왔다. 지난 5월 10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라돈침대 첫 발표에서 ‘검사해보니 기준치 이하라 괜찮다’고 설명한 바 있지만, 5일 만에 일부 제품은 기준치를 9배 넘게 초과했다며 수거명령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렇듯 소비자들은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대처에 불신이 가득한 상태다.

이날 채희연 과장은 ‘생활주변방사선 규제 현황 및 제도 개선 방향’을 발제하면서 “지난달 31일부터 대진침대 본사에 보관된 매트리스 해체 작업을 재개했으나 충남 당진에 수거된 1만7000여 개 매트리스 분리 작업은 아직”이라며 “8월 말까지 지역 주민들을 계속 설득하면서 본사 매트리스 해체 작업이 완료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윤호중·이학영·윤일규 의원·(사)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공동주최한 '생활 속 방사능 물질 사용 얼마나 안전한가'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중심 기자 ⓒ베이비뉴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윤호중·이학영·윤일규 의원·(사)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공동주최한 '생활 속 방사능 물질 사용 얼마나 안전한가'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 “정부가 노력한 것? 49개 침대회사 실태조사가 전부”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위원장은 “지난 3개월간 국회에서 세 번의 토론회가 열렸고, 이번이 네 번째 토론회이지만 그동안 산업통상자원부가 실질적으로 진행한 일은 49개 침대회사에 실태조사를 진행한 것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된 까사미아 침구류,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들어오는 라텍스 매트릭스에 대한 안전 문제도 제기됐는데, 이는 모두 안전을 담당하는 부처가 아닌 개인 소비자의 제보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산업부 관계자에 따르면 까사미아는 침대협회 소속 기업이 아니라는 이유와 라텍스는 해외 직구로 들여온 제품이라는 이유로 안전성 조사에서 제외돼 있다. 즉, 충분한 안전성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영수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지난 5월 최초 보도 직후 매트리스를 수거할 때 담당 부처가 수거 인수증을 배포했으나 사실은 수거와 조사가 동시에 이뤄져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교수는 “지금이라도 수거 과정 중에 피해 관련 조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주영수 교수는 “이번 라돈사태의 피해자들은 여전히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 불안해하고 있다. 관계 부처가 피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피해 당사자들에게 어떤 위험이 있을 수 있는지 충분히 전달하는 것이 안전 문제 해결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돈 문제는 비단 침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 제품에서 방사선이 검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음이온 제품을 들 수 있다. 음이온 효과를 내기 위해 쓰이는 주요 원료는 모나자이트, 토르말린 등으로 이는 팔찌, 매트, 지압 제품 등 각종 건강제품에 쓰이고 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음이온 제품은 방사능 물질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이를 수 년간 착용하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김성곤 과장은 “식품,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중에 식약처로부터 음이온 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김 과장은 “음이온 효과를 표방하며 온라인상에서 허위, 과대광고를 하고 있는 28개 제품에 대해 삭제 또는 수정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위원장은 “식약처는 모나자이트 사용 제품, 음이온 의료기기를 허가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러한 의료기기 대부분은 ‘의료용 자극 발생 기기’등의 이름으로 허가를 받고 있다”며 “특히, 로션, 미스트, 팩 등 기능성 화장품, 생리 질환 개선 효과를 인정받은 음이온 생리대 등에 토르말린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김 위원장은 “허가 단계에서 모나자이트 사용을 금지했을지 모르나 생활 방사능 노출이 의심되는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소비자가 측정한 다수 제품에서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성곤 과장은 김혜정 위원장이 주장하는 말에 대해서 해당 제품들은 음이온 효과를 인정해 허가받은 제품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소비자 단체의 지적대로 혈액 순환, 통증 완화, 생리 질환 개선 효과를 근거로 의료기기를 허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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